| |||||
![]() 벨마 플라주 전경 마다가스카르는 애니메이션과 바오밥나무 덕분에 유명해졌지만, 그 옆에 있다는 섬 모리셔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모리셔스, 모르셨수?”라는 말이 자꾸 귓가를 맴돌 만큼 한글로 된 여행서 한 권 찾기 쉽지 않아서 출발하기 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모리셔스’를 검색해보았다. ‘이 섬은 <톰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에게 두고두고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은 천국보다 먼저 모리셔스를 만들었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이 곳곳에 인용되어 있었다. 그곳에 대한 기대는 점점 더 부풀어만 갔다. 우리가 누구나 천국에 갈 수 없듯, 모리셔스 역시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할 경우 두바이를 경우해서 모리셔스로 가는데, 밤 비행기를 타고 9시간 30분을 날아 두바이에 도착하면 시차 때문에 새벽 4~5시경.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은 6시간 남짓이다. 하지만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훌륭한 기내식은 피로감을 상쇄하고 남을만큼 인상적이다. 그리고 두바이에서 다시 모리셔스까지 6시간 15분 비행. 모리셔스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넘었다. 젊은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면 마음먹기도, 감당하기도 쉽지 않은 일정이다. 그러나 비행기가 활주로에 부드럽게 착륙하고 계단을 걸어 내려올 때, 인도양의 향취가 담긴 가벼운 바람이 얼굴을 간질이는 순간 긴 여정으로 인한 피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기이한 형태의 산과 들판이 이루는 이국적인 풍광, 눈부신 푸른 바다, 고급스러운 호텔, 편안한 휴식, 친절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까지. 무엇을 상상하고 기대하든 모리셔스에 다 있다. ‘일생에 한 번’ 꼭 찾을 만한 곳, 그곳이 모리셔스다.
![]() 1 단독 풀을 갖춘 르 프린스 모리스의 프린슬리 스위트. 2 벨마 플라주의 단독형 빌라 1층 전경. 이곳에서는 모든 서비스를 집사가 도맡는다. 3 모리셔스의 자랑인 홈메이드 럼을 맛볼 수 있는 르 프린스 모리스의 로투스 라운지 바. 4 아름다운 물속 풍경을 즐기려면 스노클링이 제격. 예약만 하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 아프리카와 전혀 다른 일상 아프리카라고 해서 얼룩말이나 기린이 초원을 거닐고 사자가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는 ‘동물의 왕국’을 상상하면 오산이다. 아프리카 대륙이 아닌 아프리카 옆 인도양에 떠 있는 섬나라인 까닭에 이곳에 맹수나 위험한 동물은 없다. 대신 천국보다 먼저 만들어진 섬답게 이곳의 풍경은 아름답고도 조금은 낯설다. 평지에 불쑥 솟은 송곳니 모양의 기이한 산들 때문에 낯섦이 조금 먼저 다가 온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자리한 몰디브는 산호섬이지만, 모리셔스는 거대한 화산섬이기 때문. 대신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을 흔히 볼 수 있어 제주도와 비슷한 친근함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1500년대 초반까지 무인도였던 이곳을 맨 처음 발견한 건 포르투갈이다. 16세기 초만 해도 이곳에는 도도Dodo새밖에 살지 않았다고 한다. 포르투 갈인들이 뱃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1598년 네덜란드가 이곳을 점령하고 왕자의 이름인 모리스Morice를 따서 이곳에 모리셔스란 이름을 붙였다. 오랜 시간 이 섬의 주인이었던 도도새는 날지 못하는 새로도 유명하다. 사람이 들어오면서 금세 멸종되어 18세기부터는 기록만으로 존재하는 새가 되었다. 모리셔스에 사람의 발길이 닿고 400년이 흐른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도도새는 공항 면세점의 티셔츠부터, 은행 캐릭터, 리조트 욕실의 인형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모리셔스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여러 문화가 융합된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와 에메랄드빛 바다, 그 어느 곳과도 닮지 않은 자연 풍광, 산들산들 부는 바람을 닮은 모리셔스 사람들의 미소는 굳이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모리셔스를 ‘낙원’과 동의어로 여겨지도록 만들었다. 몰디브와 비교할 때 모리셔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섬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고 다채로운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다. ![]() 르 프린스 모리스의 수상 빌라에서 함께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볼 때처럼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기 좋은 때는 없다. ![]() 밤이 되면 더 아름답게 빛나는 르 프린스 모리스 전경. 조용한 휴식과 편안한 골프, 르 프린스 모리스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은 모든 일정이 리조트 중심으로 이뤄져 리조트 결정이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한다. ‘아프리카 속 유럽’으로 불리는 모리셔스에는 유럽 스타일의 리조트가 유난히 많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을 때도 정장을 갖춰 입은 유러피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콘스탄스 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르 프린스 모리스 호텔과 벨마 플라주Belle Mare Plage 호텔은 품격과 세련미를 동시에 갖춘 곳이다. 아프리카 지역 특성을 잘 살린 객실 인테리어는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르 프린스 모리스는 모리셔스에서 유일한 프라이빗 비치를 안고 있으며 벨마 플라주는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벨마 해변에 자리한다. 르 프린스 모리스는 모리셔스의 리조트 100여 개 중 최상급에 속하는 리조트로,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시설과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특히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물 위에 떠 있는 수상 빌라 촌은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픈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준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안락한 분위기와 클래식한 가구가 인상적인 도서관까지 갖추고 있어 어떤 형태의 휴식을 꿈꾸든 그것을 가능하게 돕는다. 콘스탄스는 특히 세계적인 수준의 골프 코스들을 보유해 인도양 최고의 골프를 경험할 수 있는 리조트 브랜드로도 이름났다. 르 프린스 모리스는 숙박하는 모든 이들에게 무료 골프 라운딩을 제공한다. 더 레전드The Legend 골프 코스는 남아프리카 챔피언인 휴 바이오치Hugh Baiocchi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아름다운 풍광으로도 유명하다. 더 링크The Links 골프 코스는 로드니 라이트Rodney Wright와 피터 앨리스Peter Allis에 의해 설계된 18홀 코스로, 허니문 여행지의 골프장에 대한 기대에 그 이상으로 부응하고 있다. ![]() 1 레전드 골프 코스에서는 사슴이 무리지어 뛰노는 진짜 아프리카다운 풍경을 볼 수도 있다. 2 벨 마 플라주에서는 스노클링, 모터보트, 패러 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3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르 프린스 모리스의 레스토랑.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벨마 플라주 일정이 여유롭다면 르프린스 모리스 2박, 벨마 플라주 2박을 권한다. 르 프린스 모리스보다 대중적인 분위기의 벨마 플라주는 크고 작은 풀이 이어진 해변 리조트의 정석 같은 곳이다. 보다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립식 빌라도 있으며 해변, 와인, 그릴 바, 골프 클럽 하우스 등 레스토랑도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한다. 매끼 다른 식당을 찾는 것도 허니문의 묘미. 한결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스노클링과 낚시, 보트, 윈드서핑,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예약만 하면 대부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택시 타고 시내로 반나절 여행 모리셔스 사람들의 생활이 궁금하다면 택시를 대절해 수도인 포트루이스에 가보자. 포트루이스는 모리셔스 섬 서북부에 위치하며 벨마 플라주에서 편도 45분 거리. 왕복 택시 요금은 100 달러 정도다. 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은 독특한 모양의 산과 끝없는 평원, 그리고 간간이 자리한 동네들로 그 잔영이 오래 남는 편. 시내는 유럽의 작은 도시같이 잘 정돈되어 있다. 상업지구 곳곳에 남은 오래된 한자 간판들이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다채로운 문화적 배경만큼이나 종교 역시 다양한 곳이 바로 모리셔스다. 일생에 한 번뿐이라고 생각하는 신혼여행에서 일상과 전혀 다른 특별함을 원하는 이들에게 모리셔스는 다양한 해답을 준비하고 방 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마이웨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