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동안 혈압약을 끊을 수 있게 된다면?

[105(백오)]

   그는 금년 들어 술이 땡긴다.

 전에는 친구들이 술을 따라주려고 하면 대부분 피하던 그가 근래에는 절제하는 척하면서도 잘도 받아 마셔버린다. 맥주도, 양주도, 소주도, 막걸리도 가리지 않는다. 국내외 여행도, 등산도 자주 다닌다. 그의 부인이 그에게 “회춘하는가 보다”라는 말을 자주 올리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의 건강이 좋아진 것이리라.

  그가 현재 복용하는 유일한 약물인 혈압약을 먹기 시작한 것은 만 5년 전인 2001년 가을부터였다. 처음에는 최소 단위인 테놀민 25mg으로 시작해서, 6개월 만에 2배의 용량과 이뇨제가 추가되었다. 2004년에는 복부와 심장(부정맥) 수술을 받는 불운을 겪었지만 다행히 완쾌되었고, 2004년 10월부터 56산우회를 따라 청계산을 산행한 덕분인지(?) 2005년 여름 이후에는 다시 테놀민 최소단위인 25mg을 아스피린 100mg과 함께 아침식사 후에 복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2006년 봄부터 그에게 가끔 아침에 잠시 목에 가벼운 경련이 일어나고 손으로 목 옆의 경동맥을 누르면 즉시 경직이 풀리는 경우가 생겼다. 머리로 가는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에 그는 서울대학병원 순환기내과 주치의에게 정밀진단을 호소했다.

  지난 7월 21일(금) 목의 혈관을 초음파로 촬영한 결과가 나왔다. 엎드려 잠을 자는 습관 때문에, 혈관이 아니라 근육이 경직되는 경우가 생긴 것 같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너무 심하게 고개를 돌리고 잠자지는 말라는 진단이었다. 그리고 혈관은 나이와 체격에 비하여 깨끗하다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검사 결과로 그는 의외의 선물을 얻게 되었다. 주치의가 그의 혈압약 복용을 중단시켜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앞으로 3개월은 2일에 한 번씩 최소의 혈압약을 복용하고 그 후에는 3일에 한 번씩, 그리고 그 다음에는 완전히 혈압약을 끊게 하겠다는 프로그램을 주치의가 그에게 마련해 주었다. 오늘 신문을 보니, 혈압약 복용자 10명 중 한 명은 평생동안 약을 복용하지 않고 중도에 끊을 수 있다고 한다.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그는 7월 23일(일) 56산우회를 따라 청계산으로 산행을 했다. 그 자리에서 이번 백두대간을 완주한 4명 중 한 명인 서진 동문이 다음 산우회 회장 후보로 어떻겠냐고 신영민 회장이 덕담을 했다. 그러나 서진 학형은  자신이 2020년에 회장으로 나서겠다는 농담으로 맞섰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그는 서진 학형 다음에 회장 후보로 나서겠다는 그의 꿈을 밝혔다. 즉 2022년, 그의 나이 만 80세에 산우회 회장후보에 도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꿈은 주책이라도 아름다운 것! 만일 그가 만80세에 마지막 공직으로 명예스러운 56산우회 회장이나 총무를 맡아 80대 친구들의 산행을 선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뿌듯하며 대견할 것인가!

  그는 이제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금년 내에 혈압약을 영원히 끊을 수 있도록 다시 절제와 관리, 겸손과 성실을 보다 더 생활화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술과 유흥이 요즘 왜 이렇게 땡기는지!!

친구들이여! 어찌 하오리까?

[김동수]

경하할 일이요. 그 꿈이 실현되기를 ........

[105(백오)]

백두대간 종주를 끝마치신 김동수 학형의 배려와 지도와 격려에 항상 감사한다오.

[愚礎 임정식]

정말로 반가운 일입니다..그러고 보니 나도 요새 술이 땡기는데 같은 맥막?? 不二님의 말씀에 따르면 회춘되는것은 당연한것 같기도하고..

[105(백오)]

산우회 회원 내외분들을 만나면, 작년에 비해 모두 상대적으로 회춘한 밝은 얼굴로 보인다오. 아마도 2006년이 좋은 해인 것 같소. 그런데 누구누구와 어느 세력을 보면 불안하고 나쁜 해인 것 같기도 하고.. 愚礎가 不二에게 금년 운세 해설 좀 부탁해 보시구려. 지금 nero행님이 카페에 들어오셨다는 문자가 올랐으니, 얼른 큰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