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집경_보시_16. 불설사성경(佛說四姓經), 4등심으로 보시하다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4성의 집이 숙명의 재앙을 만나서 가난이 더욱 심하여 풀 옷과 풀 자리에 나물 죽을 먹었으며,
지극히 곤궁하였으나 무도한 집에 발을 옮기지 않았고,
손으로는 무도한 은혜를 잡지 않았으며,
지조와 행실이 청정하여 여러 사특한 것이 그 마음을 물들이지 못하였으며,
아침에 배우고 저녁에 익혀 경과 계율을 입에서 놓지 않았으니,
세존께서 칭찬하시는 바요, 여러 지혜 있는 이가 공경하는 바였다.
비록 옷과 밥을 자기의 몸과 입에는 공급하지 못하여도 성중(聖衆)께는 봉양하였으니,
나물 죽이거나 풀 자리거나 집에 있는 것에 따라서 하되 하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모든 사문들이 말하였다.
“4성이 빈곤하여 항상 주린 빛이 있는데, 우리들이 저 사람의 공양[常食]을 받을 수가 없다.
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사문이 일심으로 참[眞]을 지키고 계를 갖추고 수행이 높아서 뜻이 천금(天金)과 같으며,
재색(財色)을 보배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경을 보배로 여겨 6기(飢)를 없앤다고 하셨으니,
그러므로 맹세하여 제근(除饉)이 되니, 어찌 걸식[分衛]을 부끄러워하여 행하지 않으랴’ 하셨다.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서 본말(本末)을 진술하니, 세존께서 잠자코 계셨다.
뒷날 4성이 정사(精舍)에 나아가 절하고 나서 한쪽에 앉으니, 부처님께서 모든 사문들이 전에 말씀 드리던 일을 생각하시고 4성에게 물으셨다.
“어떻게 날마다 인자하게 보시하여 비구들을 공양하는가?”
대답하였다.
“그러하옵니다. 온 집이 날마다 공양을 하지만 다만 한스러운 것은,
사는 것이 가난하여 나물 죽과 풀 자리에 성현들을 왕림하시게 하는 것이니,
아뢸 말씀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시의 행에 오직 네 가지 뜻이 있으니,
인자한 마음으로 상대방에 향하고,
가엾어하는 마음으로 뒤따라 불쌍해 하며,
상대방이 성도(成度)함을 기뻐하고,
중생을 보호하여 구제하는 것이니,
비록 보시하는 것이 작고 박할지라도 그 뒤에 태어나는 곳은 의레 천상이나 인간 두 길이일 것이며,
원하는 바가 자연스러워서 눈에는 빛이요, 귀에는 소리이며, 코에는 향기요, 입에는 맛이며, 몸에는 옷이요, 마음에는 다 기쁨이니, 궁핍함을 두려워 말라.
만약 보시를 하되 야박하고 또 마음이 기쁘지 않으면, 뒤에는 그 복을 얻더라도 아주 엷은 복이어서 관의 지위나 7보가 족히 영화롭지 못하며,
박한 가운데 처하여서 마음이 또 인색하게 검박하여 감히 입지도 먹지도 못하고 걱정스럽고 조마조마하여 언제나 기쁨을 누리지 못하며,
배는 고프고 몸은 추워서 혹 걸인(乞人)과 같이 헛되이 살다가 헛되이 죽나니, 선으로써 스스로 도와 줌이 없느니라.
만약 보시를 좋아하기는 하나, 마음이 정성되지 않아서 교만하여 스스로 뽐내며,
몸으로 공경하지 아니하고 비단같이 빛나는 이름이나 구하여 멀리 자기를 드날리고자 한다면,
뒤에 조그마한 재산이 있어도 세상 사람들은 공연히 큰 억대의 부자라고 떠들며,
안으로는 강제로 빼앗길까 두려워하여 입는 것도 항상 형편이 없고,
먹는 것도 단 것을 맛보지 못하다가 또한 헛되이 나서 헛되이 죽게 된다.
비구는 일찍이 그 문을 밟은 적이 없으며, 멀리 3존(尊)을 떠나 항상 악도(惡道)에 가까워지느니라.
좋은 것으로써 보시하며,
4등(等)으로 공경하여 받들되 손수 스스로 짐작하여 하고,
뜻을 3존에 두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을 만나고 하늘에 오르게 할 것을 서원하면,
고통과 독이 없어져서 후세에 태어나는 것이 원하는 대로 되며,
부처님을 만나고 하늘에 나는 것이 반드시 원하는 대로 되느니라.”
[이 장의 별본(別本)이 「살화단왕경(薩和檀王經)」 뒤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