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오늘부터 병원과 감염 취약 시설을 제외한 지하철, 버스, 학원 버스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도 학교를 벗어나 학원 버스를 탈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자유롭게 써도 되고 안 써도 되지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이 습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마스크를 잘 쓰는 것이 한때는 멋진 일이었지요. 하지만 전면 해제가 된 상태에서도 서로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지 못하는 현실은 슬픈 일입니다. 발표할 때 마스크 때문에 발표 소리도 작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잘 들리지 않습니다. 전문가들도 마스크 착용이 어린이의 언어 및 사회성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저는 우리 아이들의 환한 웃음을 제대로 볼 수 없음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얼굴 표정이 하는 다양한 숨은 이야기를 읽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 봐 걱정입니다.
어른들이 세운 규칙에 습관처럼 마스크를 쓰는 아이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습관은 무섭습니다. 습관은 우리 삶을 습관에 따르게 하니까요. 그래서 좋은 습관을 선물하는 것은 참 중요한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습관 때문에 아이들은 마스크를 자기 피부처럼 막고 다닙니다.
이제부터 마스크는 열이나 기침이 나는 증상이 있을 때만 쓰면 됩니다. 그리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너무 심한 날, 야외활동을 할 때는 쓰는 게 좋겠습니다. 이제 마스크는 그럴 때만 썼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부터는 마스크 쓰지 않고 등교하면 참 좋겠습니다. 마스크로 덮힌 얼굴로 서로를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