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아유월치차경 하권
16. 탄법사품(歎法師品)
그때 천제석(天帝釋)이 하늘에서 꽃을 가져다가 부처님 위에 뿌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미묘한 경전을 받들어 가지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구익(拘翼:帝釋)이여, 이 경전의 은혜를 입었으므로 아수륜(阿須倫)이 하늘에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라.”
그때 문수사리가 무수히 많은 백천 사람의 대중들을 인도하고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덕의 근본을 세우게 하려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는 본래 도의 뜻을 내셔서 이 큰 법이 담긴 책을 외우고 독송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진이여,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억 나술(那術:那由陀) 보살이 가장 존귀한 광명과 지혜로 시방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두루 비추니, 마치 일궁전(日宮殿)의 해가 비추지 않는 곳이 없는 것과 같느니라.”
이 말씀을 하실 때에 이 국토가 여섯 가지로 반복하여 진동하였으며, 모든 하늘이 꽃 비를 내렸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슨 까닭에 땅이 진동하고 하늘에서 꽃 비가 내립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무수히 많은 억(億) 하늘이 문수사리가 찬탄하여 읊은 말을 듣고 마음이 뛸 듯이 기뻐 이 하늘 꽃을 뿌리면서 소원하기를
‘저희들도 마땅히 이 경전을 받아 도혜(道慧)를 체득하여 문수사리가 말한 것과 같이 되어지이다’라고 하였으므로
온갖 죄악이 소멸되고 이 경전을 가까이 할 수 있었으니,
그런 까닭에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 대어 전하고 또다시 문수사리에게도 예를 올렸나니,
그러므로 이 땅이 진동하였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경전의 덕이 넓고도 크며 끝이 없어서 이 경전을 듣게 되면 그 얻는 것이 적지 않고 허망함도 만나게 되지 않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아난아. 족성자와 족성녀가 전후로 무앙수의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였기 때문에 곧바로 이 경전의 법을 들었으니,
만약 이 경을 듣고 믿고 즐거워하며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면 천상 천하에 가장 신성한 사람이 되리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이 경이 유포된 곳이면 곧 허망(虛妄)함도 없으리니, 부처님과 비슷하게 되리라.
만약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여 배우는 자가 있으면
의심의 그물을 무너뜨리고 숱한 마군을 항복받을 것이며 법의 진수를 체득하고 법을 밝게 연설하여 많은 어둠을 밝혀 지극한 도량을 이룰 것이니라.
만약 나로부터 이 경전을 듣고서 기뻐하며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여 배우면 불자(佛子)가 되리니, 법신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불수(佛樹:菩堤樹) 아래 앉으며 마치 내가 앉아 있던 때와 같으며,
경전의 법을 강설하면 마치 부처님께서 연설하는 것과 같으리니,
마땅히 이 경전을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해야 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미래 세계에 이 경을 설하면 뒷세상에 어떤 이가 이 경전의 법을 받아 지녀서 독송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현재세에 부처님 앞에서 믿음을 내면 그 사람은 후세에도 믿게 되어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리라.
그러나 내가 관찰하기로는 천상과 천하 인간들과 모든 마군ㆍ범천(梵天)ㆍ사문(沙門)ㆍ범지(梵志)와 여러 하늘의 백성들과 아수륜(阿須倫:阿須羅)이 경전을 듣지 않았다가 후세에 듣고서 믿고 즐거워한 이는 아직까지 없었느니라.
그러니 지금 이 경전을 들어야만 후세에도 믿게 될 것이니, 비유하면 마치 장자(長者)와 장자의 아들이 무수히 많은 재물을 혼자만 아는 곳에 간직해 두고 다른 나라를 돌아다닌다면
아난아, 네 생각은 어떠하냐?
그 사람은 간직해 둔 보물을 얻을 수 없겠느냐?”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그 숨겨둔 곳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찾으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지금 이 경전을 들으면 후세에 돌아가는 것이 마치 간직해 두었던 보물을 취하는 것과 같으리라.
부처인 내가 도안(道眼)으로 관찰해 보니 지금 현세에 이 경전의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고 받아 지녀서 외우고 독송하는 이는 후세에도 반드시 얻게 됨이 이와 같으리라.
그러니 아난아, 너는 부처님 앞에 앉아서 이 심오한 경전을 듣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