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깃든 우리 집짓기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전수교육조교 營造工房 金 永 成
한국 전통건축은 사원건축, 유교건축, 관영건축, 민가건축으로 구분 할 수 있는데 오늘 강의 제목이 삶이 깃든 우리 집짓기는 민가건축에 가장 근접한 것 같아서 민가 건축 집짓는 과정을 잠깐 살펴보면
1)기초공사 2)석공사 3)비계공사 4)목공사 5)지붕공사 6)설비(보일러및 정화조)공사 7)전기공사 8)미장공사 9)창호공사 10)도배공사 11)타일공사 12)부엌가구 13)샷슈, 유리공사 14)도장(폐인트)공사 15)조경공사 16)담장공사 17)지하수공사(상수도미설치지역) 18) 진입도로 포장공사 19)설계사 이러한 19개 편수가 있는데 그 밑에 종사하는 수십 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방대한 과정을 다 소개 할 수는 없고 오늘 여러분들에게 기초과정 및 주초 석 설치와 기둥 치목 과정까지만 이야기하고 다음 기회가 있으면 계속 하기로 합니다.
가. 건축주와 도편수의 만남
건물을 짓기 전에 건축주는 건물의 사용용도를 먼저 생각한 후 많은 답사를 통하여 지식을 쌓은 후 성품 좋고, 일 잘 하는 도편수를 선정 하여 대지에 맞는 평면도를 구상 한 후 목재를 제재소에서 구입하여 자연건조를 서서히 시켜야 하는데 요즈음 빨리 빨리라는 조급증 때문에 건조를 하지 않아서 많은 하자를 동반 하고 있다.
건축주가 도편수를 선정 하면 도편수는 현존하는 건물 또는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목재의 물량을 산출하여 물목기1)에 부재별로 규격, 치수를 기입하여 목재를 구입하여야 한다.
나. 목재 구입하는 식기와 구입요령
집을 짓는데 사용하는 목재 구입 요령은 24절기 중에서 처서가 지나고 낙엽이 지는 시기에 벌목을 하면 해충의 피해와 색깔의 변질 적어 이 시기에 벌목한 목재를 구입 하여야 하는데 나무가 너무 단단하거나 강한 목재는 터짐과 쪼개짐이 심하고 무른 나무는 구조적으로 안전 하지 못 하다.
강원도에서 자란 소나무는 줄기가 곧고 마디가 길며 나이테가 좁고 껍질이 얇고 결이 곱으며, 우리 고장에서 자란 남부지방 소나무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많은 햇빛을 받으며 자란 나무는 밑 둥이 크고 사방으로 가지가 뻗어 옹이가 많으며 터짐과 뒤틀림이 심하다.
나무 건축은 재활용이 가능하여 산업 폐기물이 없다는 장점과 감촉이 좋고 세월이 흐를수록 외관이 아름답고 인체에 무해하며 친환경적이다.
목조 건물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질 좋은 소나무를 구하여야 하는데 좋은 나무는 나뭇가지가 아래로 축 쳐져 있거나 표피가 거북이 등 같이 갈라져 있거나, 표피 색깔이 옅은 색이나 붉은색을 띠는 나무가 단단하고 뒤틀림이 적어 좋은 나무이다.
다. 자연건조 및 목재 보관법
목재 구입 후 사용하기 전 충분한 건조를 시켜야 하는데 건조방법 중에는 자연건조와 인공 건조법이 있다.
여기에서는 자연건조법을 소개하기로 하는데 먼저 벌목한 목재의 껍질을 탈피하여
바람이 잘 통하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 비닐 천막을 땅에 깔고 모탕2)을 수평을 고르게 설치 한 다음 목재와 목재 사이에 졸대를 설치하여 바람이 통 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이때 주의 할 점은 응달에서 최하 6계월 또는 1년 이상 건조를 시키면서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주어야 좋은 집을 짓을 수 있다.3)
보관 시에는 마구리에 접착제를 바르거나 한지 또는 헝겊을 발라 갈라짐이 적게 한다.
라. 기초 공사
기초공사는 목공사 치목 기간이 상당히 소요 되므로 꼭 초창기인 이시기에 하지 않아도 되는데 목공사 조립 2일 또는 3일전에 정초식이 끝나 있으면 된다.
목재를 구입 한 후 기초공사를 하는데 먼저 청명보기를 한다.
1) 청명보기(규준틀 매기)
①대지 측량을 한 후 패철(운도)을 사용하여 좌향을 먼저 살핀 후 건물 위치를 땅 바닥에 대충 표시 하고 말뚝을 설치한다.
② 규준틀 설치는 대충 땅에 표시한 건물 위치를 기준으로 하여 중장비(포크레인) 사용을 고려하여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말뚝을 가운데 기둥은 2개를 나란히, 귀모서리 기둥은 3개를 직각으로 박는다.
③ 말뚝 박는 높이는 초석 높이보다 높게 말뚝을 박은 후 물 수평 또는 레벨을 이용하여 초석높이의 수평선을 말뚝에 표시한 후 가로대 위에 못으로 고정 한다.
④ 규준틀 설치 후 다시 패철을 이용하여 좌향을 확인 후 세로 기준 실을 띄워 규준틀 상부 양쪽에 못을 박는다.
⑤ 세로 기준 실을 기준으로 가로 실을 직각방향으로 실을 띄워 가로축을 설정 하여 규준틀 상면에 가로대 나무에 못으로 고정 한다.
⑥ 장척을 1치*1치 각 목재에 건물의 간 사이 길이를 표시하여 기준틀 상면에 표시 한 후 기둥 중심선 상에 못을 박은 후 최대한 팽팽하게 실을 당겨서 고정한다.4)
⑦ 장척으로 기둥 간 사이 중심점을 반드시 확인 후 규준틀의 모든 실은 터파기를위해 잠시 거두어 놓는다.
2) 기초공사
기초공사는 목재를 치목하는 기일이 많이 소요되는 관계로 공사 시작 전에 꼭 할 필요는 없고 목공사 조립하기 전에 정초식까지 마쳐놓으면 된다.
①기초공사 터파기는 반드시 생땅이 나올 때까지 구덩이를 파는데 생땅 깊이가 마당 지면과 같을 시에는 동결선 밑까지 파야한다.
②독립 기초 시 구덩이의 너비는 초석 아랫변의 3배 정도로 파야 한다.
③자연석 초석일 때는 자연석을 먼저 현장에 반입하여 초석의 형태, 높고 낮음 특징을 살핀 후 초석 상면에 번호를 기입 한 후 초석의 고저길이를 측정하여 도행판(양판)에 숫자를 기록 하도록 한다.5)
④도행 판에 기록된 숫자에 의해 규준틀에 실을 띄운 후 강회 잡석 다짐을 할때에 초석의 고저에 따라 알맞게 강회 잡석 다짐으로 채움을 한다.
⑤ 강회 잡석 다짐 기법은 강회 한층, 잡석 한층 이렇게 반복적으로 층을 깔아야 하는데 마치 팥 시루 떡 하듯이 쌀가루 한층, 팥 한층 이렇게 반복하여 수평실에서 초석 높이를 공제한 만큼 채움이 하여야 한다.
채움이 끝 난 후 강회가 완전히 굳은 것을 확인 후 초석 놓기를 한다.
3) 자연석 초석 놓기
① 초석 상면에 곡척을 사용하여 연필로 심먹(십자형)을 긋는다.6)
②초석 상면에 표시된 번호를 확인 후 기둥 중심선에 맞게 초석을 올려놓는데 혹 초석 한쪽이 길쭉한 면이 있다면 이 길쭉한 면이 대들보 방향인 건물 안쪽이 향하도록 올려놓는다.
③ 규준틀에 다시 심먹 실을 띄우고 좌향과 직각과 수평을 재차 확인 후 이 수평실에 맞추어 굄돌 또는 나무쐐기를 활용하여 견고하게 고정 후 빈틈없이 모래와 모탈을 채워 넣는다.
④ 되메우기 한 후 실의 좌향과 직각을 확인 후 초석에 표시한 다음 직각으로 먹을 놓는 다음 기둥간 사이를 장척을 이용하여 초석에 표시한 다음 모든 주초 석에 심먹을 놓는다.
⑤ 수평을 실에서 마지막으로 확인 후 초석 상면 의 고저를 확인하여 도행 판에 기록하여 둔다. 이때 주의 할 점은 기둥의 밑면 어느 한쪽 넓이를 표시하여 고저를 자로 재어 측정하는데 이 측정 값이 기둥 그레질 할 때 그레발 길이가 된다.
마. 목공사 치목 기법
목재를 먹매김 한 후 쓰임새에 따라 대패로 깍고, 톱으로 자르고, 끌로 구멍을 가공하는 작업공정을 치목이라 하는데 치목하기 전에 등 과 배(가슴), 말구 와 벌구(원구), 등을 구별 할 줄 알아야 한다.
1) 등과 배(가슴) 구별법
등과 배는 반듯이 제재 할 때도 구분하여 제재를 하여야 하지만 치목 할 때도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차 후 나무가 변형 되어 내구성에 영향을 끼치는데 하중을 받는 목재는 아래로 휘기 때문에 등이 위로 올라가야 하며 추녀와 서까래는 등이 밑에 있어야 한다. 등과 배(가슴)를 구별 하는 법을 살펴보기로 하는데 등은 굽이 활처럼 위로 불룩 한 것이고, 배는 그 반대편인 홀쭉하게 들어간 곳이 배이다.
2) 말구와 벌구 구별법
말구와 벌구를 구분하여 말구는 상으로 벌구는 하로 가게 나무를 세워야 하는데 말구와 벌구를 살펴보자.
①말구는 나무의 위(머리 쪽)가 되는데 나뭇가지는 위쪽을 향해 자라므로 옹이 숨골에서 나이테 간격이 촘촘하고 붉은(짙은)색 부분이 많은 부분이 말구 쪽이며,반대로 벌구 쪽은 아래 부분이 널찍널찍하다.
② 말구의 굵기가 벌구보다 적다.
③ 각재나 판재를 켰을 때 ↖↗형 모양이면 위(말구)쪽이 된다.
3) 대패질하는 기법
모든 부재는 대패질을 하여야 하는데 먹매김 하기 전에 푼수를 일정 하게 대패질을 한 다음 먹매김을 하는데 전통대패는 김홍도 그림에서 보았듯이 앞으로 밀어 깍는 방식 이었으나 근래는 앞으로 당기는 일본식 대패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동 대패는 전통 대패와 같이 앞으로 미는 대패 이다.
전동 공구로 대패질 하는 방법은
① 나무거죽(피죽)쪽은 말구(위)에서 벌구(아래) 쪽으로 밀고, 나무 안쪽은 벌구(아래)에서 말구(위)쪽으로 민다.
② 옹이가 있을 시에는 나무거죽은 벌구에서 말구 쪽으로 밀고, 나무 안쪽은 말구에서 벌구 쪽으로 민다.
③ 결 구분이 잘 안될 때에는 톱 날 자국을 살펴서 알 수도 있고, 가만히 쓸어보아 거스름이 눕는 쪽으로 민다.
4) 기둥 치목기법
기둥 치목은 변형을 생각 하여 조립을 앞두고 맨 나중에 치목 한다.
① 제재한 부재를 모탕 위에 놓는데 모든 기둥을 말구와 벌구을 구별하여 말구 또는 벌구 한쪽 방향으로 놓고 양쪽 마구리 단면을 자른다.
② 마구리 부분에 다림추를 내려 심먹을 긋는다.
③ 목재의 형태를 보고 도행 판을 기준하여 기둥 밑둥이(벌구)쪽에 번호를 기입한다.7)
④ 장척에 매겨진 높이로 기둥 말구 마구리 쪽에는 창방과 익공을 구분하여 창방부분에는 주먹장, 익공부분에는 곧은 장으로 먹선을 긋는다.
⑤ 수장재의 상방, 중방, 하방 순으로 쌍장부 홈을 먹선 그리고 되맞춤을 생각하여 깊게 구멍 파는 곳을 표시한다.
⑥ 먹선에 따라 먹선을 살리면서 톱질 하고 끌로 파내고 문열이를 한다..
⑦ 다듬은 후 단열을 생각하여 주선 또는 흙벽이 될 부분에 홈을 파서 모탕위에 정리한다.8)
바. 한국 전통 건축의 하자 문제점과 해결점
한국 전통 목조 건조물은 목재와 흙과 돌이 결합된 창조물이라고 생각 하는데 그 중에서 목재를 가장 중요한 목구조 뼈대에 사용하여 오랜 세월동안 견디기 어려운 무거운 하중과 비바람에 노출되는 곳이 많다보니 건축주와 건축 장인이 맨 처음 생각한 것 같이 견디지 못하고 하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본 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좀 더 보기 좋고 하자가 적은 기법을 2가지만 소개 하고자 한다.
목재는 산에서 성장하는 동안 남서풍, 북서풍, 양지쪽, 음지쪽의 일조량과 비바람이이 다른 조건에서 성장 하다 보니 건물을 완성한 후 목재의 섬유질이 서로 당기고 미는 힘이 다르다 보니 강하게 당기는 쪽으로 수축, 이완, 트고, 뒤틀리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벽체를 구성하는 목재와 흙벽 사이에서 수축과 뒤틀림이 가장 심한 곳을 살펴보면 첫째 기둥과 주선사이, 둘째 벽선과 흙벽사이의 틈새가 가장 하자가 많다고 할 수 있다.
1) 원기둥과 주선의 맞춤 문제점
벽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①기둥 ②주선 ③벽선 ④문선 ⑤하인방 ⑥중인방 ⑦상인방 ⑧창방 ⑨흙벽이 있기 마련인데 목재를 정교하게 치목을 하고 조립을 하였다고 하드라도 벽체를 구성한 목재와 흙벽이 있는 부분들이 비바람과 햇빛에 노출이 심하다보니 목재가 수축하고 뒤틀림이 생겨서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부분의 기둥과 주선9)과의 만남이 있는 곳인데 목재가 서로 수축하면서 틈이 생기는데 전통 건축 기법 중에서 전에는 원기둥과 주선을 맞추기 위해 기둥 옆에 주선을 세운 후 기둥과 주선 사이를 그레질을 하였다10).
그레질 한 주선을 원기둥 둘레만큼 파내서 둥그스름하게 파내서 두 지점사이를 맞추다보면 주선의 양쪽 끝이 뾰족하게 조금 여분이 있기 마련이라서 장인이 온갖 정성과 혼신을 다 하여 조립을 하였다 하드래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는 그 두 지점 사이는 목재의 변형과 수축 관계로 틈이 있기 마련이며 한 겨울에는 매서운 찬바람이 방안으로 스며들기 마련이다.
2). 벽선과 흙벽 사이의 틈새 문제점
건축에 종사 하는 사람들은 벽선과 흙벽상의 틈새 또한 많은 고민 중에 하나로서 벽과 벽선의 틈새를 해결하고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시멘트 벽돌 또는 흙벽돌을 사용하여 벽체를 구성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그 틈새는 여전하였고 벽돌의 무게에 의한 하중으로 인해 중방은 쳐졌으며, 벽돌의 벽은 휘어지지 않고 중방만 휘어지다보니 벽과 중방의 휘어짐이 따로따로인 모양 꼬락서니를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경비 절감과 빠른 시공을 원해서 벽돌로 시공을 하는 것도 많은 하자를 불러들이는 지름길에 해당 하리라 봅니다.
3) 문제 해결점11)
1) 원기둥과 주선이 맞추어지는 두 지점 원기둥에 주선 두께의 쌍장부 홈을 기둥 입주 전에 치목 시에 파 놓는다12).. 이 때 주선에는 쌍장부 촉을 같은 두께로 양쪽에 남기고 가운데는 파내는 원기둥과 주선을 기둥에 끼우는 기법을 사용하면 해결은 된다13).
2) 벽체에 전통 흙벽으로 ①외대를 엮어서 하는 시공, ②시멘트 벽돌 시공, ③흙 벽돌 시공 중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 하였든지 간에
외대 엮기를 하거나 벽돌을 쌓기 전에 벽선, 주선, 중방에다 나무 각재를 붙인 후 그 다음 단계로 외대 또는 벽돌 등을 시공을 할 것을 권하고 싶고,
3) 주선, 벽선, 중방 ,하방, 상방에 홈을 파서 미장 공사 시 흙 또는 몰탈이 그 틈새로 들어가서 하자를 미연에 방지 하자는 것입니다.
나머지 공정은 다음기회를 약속 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2009. 8. 25.
황산 목은당에서
프로필
약력
.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문화재 보수학 석사
. 중요무형문화재 故 高 澤 永 스승님 문하생
. 중요무형문화재제74호대목장 전수교육조교
. 사단법인 문화재 기능인 협회 이사
. 사단법인 한국 목구조 포럼 이사
. 문화재 기능인 목공 제765호, 드잡이 제1121호
. 현재 營造工房 운영 중
. 현재 전남 도립대학 출강 중
수상
.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상 수상
. 그 외20여종 다수 수상
실적
. 전북 화암사 극락전 하앙식 건물 보수(보물)
. 경기도 용인시 법륜사 대웅전 신축(외9포, 120평 亞형 평면)
. 전남 구례군 지리산 문수사 3층 대웅전 목탑 신축
. 전남 광양시 삼광사 대운전 및 요사채 신축
. 전남 여수시 용문사 대웅전 신축
. 현재 순천 선암사 팔상전 보수 중임
그 외 다수 전국의 전통 건축 신축 및 보수를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