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슴다섯살 언니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이미지별 향수 추천

[묵은지]

오늘 한가해서 처음으로 생정을 써보게 됐음

아무쪼록 최선을 다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써본 향수들을 적절하고 탁월한 묘사를 통해 리뷰해보겠음

가격은 백화점 가격으로 통일했고 최저가나 더 싸게 살 수 있는곳은 잘 모르기 때문에 대답해드리기가 좀 힘듬ㅠㅠ

제일 처음 소개하는 세 개의 향수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고 아끼는 향수!

끌로에 끌로에 오 드 퍼퓸 (50ml, 123,000원)

내가 제일 아끼고 좋아하는 평생 업고갈 동반자같은 뭐 그런 향수임ㅋㅋㅋ

내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선물로 받은건 자랑^*^

가격이 깡패라 내 돈으로 직접 사긴 좀 손 떨린다는건 함정..

이 향수로 말할것 같으면 아주 고급스럽고 여성스럽지만 그 정도가 인위적이거나 과하지 않음

여성스럽지만 핑크핑크나 공주님 느낌은 결코 아니고 기품있는 향이지만 또 약간의 비누향이 섞여서 무겁지도 않음

베이지색 롱코트가 잘 어울리는, 차분하고 우아한 부잣집 아가씨가 지나갈때 날 것만 같은 그런 향임

고로 십대들이 쓰기엔 많이 안 어울리고 이십대 중후반 아가씨들에게 추천함

플러스, 내 주위 남자들은 하나같이 이 향에 환장함

이 향을 맡으면 가슴이 설렌다며, 나중에 여친 생기면 꼭 사주고 싶은 향수라고 말한 오라버니도 계셨음

나한테 선물 준 사람도 둘 자 남자ㅋㅋㅋ

아닉구딸 쁘띠드 쉐리 (20만원대)

끌로에와 번갈아가면서 쓰고있는 향수

미국에서 선물 받은 향수라 가격이 정확치 않은 점 이해 바람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물어봤을때 30ml 인지, 50ml 인지에 23만원이었던걸로 기억함

'쁘띠드 쉐리'는 불어로 나의 작은 달링 뭐 요런 뜻인데 기가 막히게 네이밍을 잘했음

딱 나의 작은 달링스러운 향이 남ㅋㅋㅋㅋㅋㅋ 사랑스럽고 포근하고 뺨 갖다대고 막 부비부비하고 싶은 향임

여리여리한 향답게 지속력은 망..^^ 이지만 최고급 향수명가 아닉구딸에서 나온 향수이고 그만큼 레어템

내 주변에 나 제외하고 저 향수 쓰는 사람 단 한명도 못봄 보다시피 가격이 깡패이기 때문임

코흘리개때부터 친한 오빠가 뉴욕에서 선물이랍시고 던져주길래 'ㅋ짜식 꼴에' 하는 심정으로 마구 뿌려댔는데

친구랑 갤러리아 한 바퀴 돌다가 발견해서 가격 물어봤더니....

"이십만원입니다 고갱님^^^^^^"

.....? 지금은 이거 주신 오빠에게 무릎꿇고 큰 절 하지 말입니다

무튼 가격떼고 보면 향 자체는 정말 사랑스럽고 예쁨 

어린 친구들이 써도 좋을 것 같고 이십대 초반 하얗고 귀엽고 여리한 친구들이 쓰면 딱 일것 같음

조말론 와일드블루벨 (30ml, 8만원)

연예인들이 즐겨쓴다는 조 말론 향수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드는 와일드 블루벨

맑고 투명하고 부드러운 향이 남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요런 느낌임

인위적인 향이 아니라 자연을 담은 느낌이고 막 씻고 나온것처럼 시원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시트러시하지는 않음

조 말론의 명성답게 고급스럽고 흔치 않은 향이라 쓸 맛이 남

라이트한 향이기 때문에 여름용 향수로 추천함

조말론 프렌치라임블로썸 (30ml, 8만원)

저 사진이 주는 느낌이 향과 참 잘 어울리길래 가져와봄

몹시 농축된 (?) 꽃향기가 남 지나치게 파우더리한 향이라 개인적으로 금방 질렸음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여성 또 여성스럽고 건조기에서 나온 린넨에서 나는 뽀송한 향 + 꽃농축...ㅋㅋㅋ

지속력은 좀 많이 훌륭해서 한번만 뿌려도 오래감 두 번 뿌리면 좀 머리 아프고 세 번 뿌리면 책임 못 짐

저처럼 파우더리한 향 머리 아파하시는 분들에겐 비추요ㅠㅠ

랑방 쟌느 (50ml, 87,000원)

이 향수로 말하자면 내가 스물한살에 풋풋하고 설레는 연애를 할 당시 사용했던 향수임ㅋㅋㅋ 아 헛웃음이...

그만큼 데이트용, 소개팅용 향수로 추천할만한 제품

여성스럽고 화사하고 딱 좋을 정도의 달콤함이 섞여있는 향수임 저 광고속 모델 아가씨 분위기랑 흡사함

긴 생머리에 바지보다는 밝은 원피스 차려입은 이십대 초반 아가씨한테 잘 어울릴것 같은 향임

올 해 대학 들어가는 새내기분들은 향수 살 마음 있으면 얘는 꼭 한 번 시향해보시길 바람

개인적으로 이 향만 맡으면 뭔가 기분이 좋아져서 가끔 사용할 일도 없는데 공부하다 뚜껑 열고 맡아보고 그럼ㅋㅋㅋ

베네피트 메이비베이비 (50ml, 52,000원)

얘도 아주 사람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을 지닌 아이임

고등학교땐가 샀는데 집에 놀러온 친구가 너에겐 너무 귀엽고 발랄한 향이라며 지가 가져감ㅋㅋㅋ 이런ㅋㅋㅋ

복숭아향이 나고 로맨틱하고 생기발랄하고 달달함

막 앞머리 예쁘게 내린, 어딜가나 사랑 받으면서 자란 소녀가 쓸 것만 같은 그런...?ㅋㅋㅋㅋㅋ 

얘도 새내기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제품이고, 좀 밝고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 분들에게 적합할듯함

십대 친구들이 써도 괜찮을 것 같음

지속력은 별로였던걸로 기억함 

이브 생 로랑 베이비돌 (50ml, 74,000원)

섹시함과 귀여움이 적절히 섞인 향

예전에 일본 잡지에서 조사한 앙케이트에서 남자들이 제일 좋아하는 향수였나, 남자 꼬시기에 제일 적절한 향이었나.. 뭐 그런 대목에서 1등한 향수임

향이 뭔가 되게 플러티하고 앙큼함 뭔가 은근한 여지를 줄 것만 같은 그런 향ㅋㅋㅋ 아 나 뭐래니..

귀여운데 단순히 어리지 않고, 섹시한데 무겁거나 관능적이지 않은 상당히 매력적인 향임

갈색머리 풀어내린 고양이상의 날씬한 글래머가 쓸 것 같은 향수임ㅋㅋㅋㅋㅋ 맡아본 사람들은 얘가 뭔 소리하는지 알거야... 공감한다고 해줘...

마크제이콥스 오, 롤라! (50ml, 84,000원)

겟잇뷰티인가 어느 프로그램에서 여자 향수부문 1위했다는 제품이라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음

그냥 꽃향기. 끝... 특정 향을 맡았을때 그 향기만이 만들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 향수는 그게 없음.

적어도 나에겐 그랬음 딱 맡았을때 뭔가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 그냥 꽃향기네, 달달하네 하고 끝

뭐 이건 내 생각이고 이 향수 좋아라하는 분들도 많은걸로 알고있음

안나수이 시크릿위시 (50ml, 78,000원)

아 드디어 핑크색 바틀의 향연에서 벗어났네효.. 이것도 핑크, 저것도 핑크라 몸에 두드러기 나는 줄 알았음

무튼 얘는 그 유명한 시크릿 위시

고등학교때 썼던 향수고 지금은 나이가 나이인지라 좀 사람 가벼워보여서 안 씀 (이라 쓰고 못 씀이라 읽습니다)

십대들이 쓰기 좋은 향수임 정말 막 씻고 나온 듯한, 상쾌하고 시원한 향이 남

향 자체는 좋아서 고등학교때 룸메가 이거 쓴 날이면 붙잡고 막 킁킁댔던 기억이 남

향수 향이랑 색깔이랑 싱크로가 일치함ㅋㅋㅋㅋㅋ 딱 저 색깔같은 향임

이 향수는 연령과 계절을 가장 많이 타는 향수 중 하나라고 생각함

비교적 가벼운 느낌의 향이라 가을, 겨울같은 추운 계절에는 안 어울리고 나이 좀 있는 분들이 쓰기엔 좀 가벼움

어린 친구들에게 잘 어울리는 향임

돌체앤가바나 라이트블루 (50ml, 97,000원)

내 십대시절을 장식했던 향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고딩시절 내내 매일같이 썼던 향수

그땐 물고 빨고 핥는 수준으로 얠 좋아했었음

처음에 교회 훈남 남자쌤이 이 향수를 뿌리고 나타났는데 향이 너무 좋아서 설렐 정도였음ㅠㅠ 바로 이름 물어봐서 구매

오션 느낌 가득한, 시원하고 시트러시한 향임 

바람 좋은 날 구름 없는 하늘이나, 깨끗하고 시원한 바닷가가 떠오르는 그런 향

여성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향 자체가 너무 좋아서 계속 썼던 제품

지속력은 그닥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잔향이 은은하게 남는 편이라 옷 벗을때 기분이 좋음 ㅋㅋ

매일 무난하게 쓰기 좋고, 인위적인 느낌이 없어서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편임

여자 향수지만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자들이 써도 잘 어울림 

개인적으로 남자가 라이트 블루 옴므보다 이거 쓰는게 더 좋음ㅋㅋ 

끝!

드디어 다 썼다

생정 하나 쓰기가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음ㅠㅠ 이런저런 후기 올리시는 분들 존경합니다ㅋㅋ

첫 생정이라 불안 + 초조하니 혹 문제 발견시 콕 찝어준다면 고맙겠음

사차원적인 설명 읽느라 수고들 하셨고 향수 고르는데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