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성무성입니다.
가입하고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지난 2월 23일 여주 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들의 모임(일명 환생교) 모임을 방문하던 차
이 날 처음으로 소문으로만 듣던 최연소 새박사님들 뵈었습니다...설마설마 했는데 직접 이야기를 듣고 강의하는 모습을 보니
그 누구도 쫒아올 수 없었던 것같았습니다. 강의하기 1시간 전 먼저 누나네 식구들을 뵈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처음에는 제가 물고기에 100%하는 것같이 거의 100% 새에 관심이 많은 줄 알았지만 막상 이야기를 해보니 물고기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강의를 마친 나머지 서둘러 작년 2012년 5월 31일 신규 보호 어종으로 지정된 멸종위기 2급 어종 한강납줄개를 보러 금당천을 향했습니다. 한 때 한강납줄개가 우점으로 자리잡던 금당천...그러나 보호종 수집가의 타겟이 되다 보니 과연 누나네 가족분들께 처음엔 한강납줄개를 보여줄 수 있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무튼 채집이 시작되고 10여 분간 물고기들을 찾아봤지만 피라미밖에 없어 걱정하던 찰나에 수변부에
몰려있는 납자루 아과들을 보게되어
그곳을 족대로 수변식물을 사정없이 밟아 족대를 들어올리니...납자루아과 수십마리가 폭탄같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납자루아과 틈에는 당연히 한강납줄개가 포함되어 있었지요 ㅋㅋ
한강납줄개...한강에서 발견되었다고 지어진 이름입니다.
평소에는 다른 납자루아과에 비해 색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산란기...
수컷은 혼인색이 검게 변하면서 보라색이 섞인 발색을 보입니다.
흰줄납줄개(등이 각시붕어에 비해 동그랗고 주둥이가 더 뾰족한 것이 특징이며
등 앞부분이 청록색을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
납자루(납자루아과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녀석은 수컷의 뒷지느러미가
붉은색인 것이 특징입니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날 16종의 어류들이 채집되었는데 다 올리기 뭐해 금당천의 주 어종이라 할 수 있는 물고기만 올렸습니다...
사진 속의 3가지의 물고기의 공통점은 민물조개에 산란하는 것입니다...민물조개 속에 있는 알은 1달 간 조개 속에 있다가
1cm정도 자라면 조개 속에 나와 유영을 합니다. 이 납자루아과는 우리나라에는 13종 그리고 중고기와 참중고기가 이러한 방법으로 번식을 합니다...지금 쯤 하천에서는 민물조개를 찾으러 다니는 납자루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 날 어쨌든 20분 동안의 짧은 채집에서 흰줄납줄개 100마리 보면서 한강납줄개도 30마리를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채집을 마친 후 우리집에 잠깐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며 집에 있는 참중고기를 선물로 드렸습니다..(나중엔 누나네 어항에서 살이 엄청 쪘다고 하더군요 ㅋㅋ)이 날 누나네 가족분들을 만나서 진짜 반가웠습니다ㅎㅎ 특히 전 지난 7년 간 물고기에 거의
미친 듯이 했었습니다...그러다 이 날보니 누나가 아무리 새에 관심이 많다고 해도 물고기에 대한 관심 수준이 마치 물고기에 관심 있는 카페 회원인 줄 알았습니다 ㅋㅋ 그러면서 제가 앞으로 물고기 70을 하면 다른 생물들에게도 30이라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느낌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앗!!
물고기 박사님이시다!
재미있는 하천생태, 우리민물고기에 대해 많이 많이 알려주세요~^^
민물조개에 산란을 한다면 죽어있는 조개이겠지요...?
무성군의 재미난 물고기 이야기 기대할게요
반갑습니다
아 죽은 조개가 아닌 살아있는 민물조개 아가미에 알을 낳는데 이 때 암컷의 산란관이 조개의 입수구에 삽입됩니다...그렇게 되면 조개가 숨을 쉴 때 자연스레 알에게 산소공급되는 겁니다...한편 민물조개는 아무렇지 않고 대신 납자루아과가 산란할 때 동시에 민물조개의 유생을 납자루아과의 몸에 옮겨붙는데 민물조개의 유생은 납자루아과의 몸에서 영양분을 먹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떨어지는데 납자루들은 별로 해가 가지 않고 이게 납자루아과와 민물조개의 공생관계죠^^
정말신기합니다 귀한이야기감사합니다
휼륭한 물고기 박사를 미리 만나네요 ㅎㅎㅎㅎㅎ
내일 우리 야생화 탐사에 인사차 온다니 더 기쁘군요.
우리 민물고기 이야기...재밌어요. 잘 보호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