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가리 돌담마을 탐방을 마치며~~
오늘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하가리에서 문화탐방이 있는 날이라 걸어서 갈 요량으로
좀 일찍 집을 나섰다. 물론 다른 이들보다 일찍 도착하여 탐방지를 선점하려는 속내도 있다.
언제부턴가 아무도 없는 공간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친구들 사이에서 DKNY( “독거노인”의 약자)라는
말을 듣곤 한다.
며칠 새 한층 차가워진 공기 사이로 음악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연꽃마을 하가리”라는 큰 돌이 눈에 들어
왔다. 뭐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오늘의 탐방을 알리는 대문이라 생각이 들어 확인사진 찰칵!!!
사실 난 종종 이 마을을 자전거로 지나다니기에 익숙하고 맘에 드는 동네이긴 하다.
마을이 뭔가 따뜻한 느낌...제주말로 “멘도롱 또똣”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다.
하가리는 고려시대부터 화전민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는데, 더할 가, 즐거울 락 자를
써서 가락리라 불렸다고 한다. 아주 신명나는 동네였는지 확인 할 길은 없다~ 인샬라~
오늘에야 “더럭 초등학교”의 출생의 비밀을 유추 할 수 있어 기쁠 뿐이고, 계속 행복한 동네로 남아 있길
바래본다.
마을 중앙에는 제주에서 가장 큰 연못 연화지가 있는데, 여름이면 연꽃들이 활짝 피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아둔다. 물론 오늘은 철지난 바닷가의 을씨년스러움과 초겨울의 고고한 자태로 한껏 폼 잡고 있었다.
요기서 확인 사진 투척~
발걸음을 돌려 오늘의 탐방지인 제주의 초가로 향했다.
가는 길에 아주 재미난 비석과 마주쳤는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마을 이름과는 달리 한동안 은 마을 주민의 공동화로 학교도 마을도 존립 위기(?)에 처해 “ 마을 살리기”의 일환으로 다가구 주택을 건립하여 외지인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였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는 비석~
지금은 더럭 분교에서 초등학교로 승격 될 만큼 다시 활기를 되찾아 간다는 말에 마을 분들의
피땀에 박수를 보내지만, 인구절벽의 현실은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사연 있는 건립비를 지나서 아늑한 돌담길을 지나 마주한 곳은 “연자방아”
과거에는 30가구에 1곳이 있을 정도로 많았던 곳인데, 세월이 지나 각각의 사연을 안고 사라지고, 애월에 2곳만이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곳 또한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개인적으론 복원도 좋지만 잘 보존하는 쪽에 한 표를 주고 싶다. 다음 선거 때 지켜 볼 생각이다.
무엇인가 숨기고 싶은 돌담길과 그 돌담길이 품고 있는 비밀을 알고 싶은 충동이 실랑이 하는
사이 어느새 모습을 드러내는 제주의 초가~
건축가 양반들도 극찬을 했다는 곡선의 미학 제주 초가~
올레 돌담길 끝으로 보일 듯 말 듯 숨바꼭질 하듯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문간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밖거리와 안거리 사이에 마당을 두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나누었던 눈치대화는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해 졌다. 주거형태와 도민 분들의 과거 생활담에 비추어 보건데, 아마도 육지 유교사회에서 느끼는 감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어렵게 사는 처지에 서로 아껴주면서 잘 살았겠지~^^
아무튼 다음 기거 할 곳은 제주 전통 초가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기를 마무리~
뭔가 주절주절 쓰고 있는 듯하다.
혹시라도 이 후기를 보시게 된다면, 준비되지 않은 자의 최후로 여겼으면 합니다.
대타의 최후입니다. ㅠ ㅠ
마지막으로
언제나 저희에게 일용할 간식을 제공 해 주시는 남수샘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희 점심 값을 처리 해 주시는 현희 총무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시연 수업준비 관계로 커피 값도 처리해 주셨군요~^^
언제나 저희에게 마음의 양식을 제공 해 주시는 교수님 감사합니다.
그럼 담 주에 뵐게요~
첫댓글 대타로 급 썼다고 보기엔 너무 잘 쓰셨는걸요? 오늘 손가락이 시려서 메모도 잘 하지 못했는데...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사진 예쁘게 잘 찍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애서 잘 이끌어 주셔서 또 감사해요^^
얼굴책 잘보고 있습니다~^^
정감있는 답사기 잘보고 갑니다.
문화탐방지도자 7기 회장을 맡아 강의기간 내내 잘 이끌어주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노고라니요...ㅠㅠ 문선생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DKNY를 은근 즐기시는거 가텨요 ㅎㅎ
그래서 철학자가 되션나?
글 맛이 좋습니다~~^^
혼자인 삶에 너무 익숙해져서 두렵습니다~~ㅠㅠ 도와주세요~^^
오늘 있었던 필름이 다시 돌아가는 것 같군요.
그 중의 일미는 하가 연못 사진~
작품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두 겨울 연화지는 첨인데...나름 겨울 맛이 있네요~~
당신이 있어 참 다행 입니다. 사진 글 식당수배능력...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どういたしまして~
한번에 후룩룩 읽히네요^^ 역쒸~
우리가 도착하기전 하가리 이른아침이 사진으로 느껴지네요
저희7기 이끄시느라 회장님도 고생하셨어요 ~^^
시간 되시면 아무도없는 돌담길과 마주해 보세요~~살짝 햇살이 얼굴을 내밀때~~
잘 쓰셨네요, 한눈에 들어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