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公 3年(紀元前 624年)
三年春, 莊叔會諸侯之師伐沈, 以其服於楚也. 沈潰. 凡民逃其上曰潰, 在上曰逃. 衛侯如陳, 拜晉成也. 夏四月乙亥, 王叔文公卒. 來赴, 弔如同盟, 禮也.
삼년춘, 장숙회제후지사벌침, 이기복어초야. 침궤. 범민도기상왈궤, 재상왈도. 위후여진, 배진성야. 하사월을해, 왕숙문공졸. 내부, 조여동맹, 예야.
[解釋] 문공 3년 봄에, 노의 장숙이 제후의 군대를 회합하여 沈나라를 쳤는데, 그것은 침나라가 초나라에 복종하였기 때문이다. 이 싸움에서 沈나라는 궤멸하였다. 대개 백성들이 자기의 임금을 버리고 달아나는 것을 潰라고 하고, 임금이 백성을 버리고 도주하는 것을 逃라고 한다. 衛侯가 陳나라로 가서, 진나라와 화목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를 하였다. 여름 4월 을해일에, 王叔文公이 죽었다. 그 소식을 노나라에 알려 왔을 때, 노나라에서는 동맹의 제후처럼 조문하였는데, 그것은 예에 맞는 일이다.
秦伯伐晉. 濟河焚舟, 取王官及郊. 晉人不出, 遂自茅津濟, 封殽尸而還. 遂覇西戎, 用孟明也.
진백벌진. 제하분주, 취왕관급교. 진인불출, 수자모진제, 봉효시이환. 수패서융, 용맹명야.
[解釋] 진백이 진나라를 쳤다. 황하를 건넌 후 타고 있던 배를 태워 버리고, 왕관 지방을 차지하고 근교까지 진격하였다. 그러나 진나라 사람들이 나와서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진군은 모진으로부터 황화를 건너서, 지난번에 효의 싸움에서 전사한 시체를 매장하고 돌아와 버렸다. 그리하여 진백은 마침내 서융의 폐자가 되었는데, 그것은 그가 맹명을 등용했기 때문이다.
君子是以知秦穆之爲君也, 「擧人之周也, 與人之壹也. 孟明之臣也, 其不解也, 能懼思也. 子桑之忠也, 其知人也, 能擧善也. ≪詩≫曰, '于以采蘩, 于沼于沚. 于以用之. 公侯之事,' 秦穆有焉, '夙夜匪解, 以事一人.' 孟明有焉, '詒厥孫謀, 以燕翼子,' 子桑有焉.」
군자시이지진목지위군야, 「거인지주야, 여인지일야. 맹명지신야, 기불해야, 능구사야. 자상지충야, 기지인야, 능거선야. ≪시≫왈, '우이채번, 우소우지. 우이용지. 공후지사,' 진목유언, '숙야비해, 이사일인.' 맹명유언, '이궐손모, 이연익자,' 자상유언.」
[解釋] 군자는 이 일을 가지고 진 목공의 임금다움을 알 게 되었다고 하면서, 「목공은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용의주도하고, 그 사람에게 신임을 두는 것이 한결같았다. 맹명의 신하 노릇은, 빈틈이 없이 신중하고도, 사려 깊었다. 자상의 충성스러움은, 인재를 알아보고, 훌륭한 점을 천거하였다. ≪詩經≫에 이르기를, '다북쑥을 뜯기를, 연못 물가에서 뜯는구나. 그것을 쓰는구나. 임금님의 제사 일에'라고 한 것은, 진 목공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게으름도 없이, 한 분 임금님을 섬기는구나.'고 한 것은, 맹명에게 해당되는 것이며, '그훌륭한 꾀 남기어, 자손들을 편하게 도와주시는구나.'고 한 것은, 자상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秋雨螽於宋, 隊而死也. 楚師圍江. 晉先僕伐楚以救江. 冬晉以江故告於周. 王叔桓公, 晉陽處父伐楚以救江. 門於方城, 遇息公子朱而還.
추우종어송, 대이사야. 초사위강. 진선복벌초이구강. 동진이강고고어주. 왕숙환공, 진양처보벌초이구강. 문어방성, 우식공자주이환.
[解釋] 가을에 송나라에 메뚜기가 비 오듯이 떨어졌다고 한 것은, 메뚜기 때가 비처럼 떨어져 죽은 것을 말한 것이다. 초군이 江나라를 포위하였다. 진의 대부 선복은 초나라를 쳐서 강나라를 구조하였다. 겨울에 진나라는 강나라 때문에 주나라에 고하였다. 그리하여 주나라의 경사인 왕숙환공과 진나라의 陽處父가 초나라를 쳐서 강나라를 구하였다. 방성의 성문을 공격하였으나, 그때 그곳을 도우려왔던 초나라의 대부 식공자주를 만나자 싸우지도 않고 돌아와 버렸다.
晉人懼其無禮於公也, 請改盟, 公如晉, 及晉侯盟. 晉侯饗公, 賦菁菁者莪. 莊叔以公降拜曰 : 「小國受命於大國, 敢不愼儀? 君貺之以大禮, 何樂如之? 抑小國之樂, 大國之惠也.」 晉侯降辭, 登成拜. 公賦嘉樂.
진인구기무례어공야, 청개맹, 공여진, 급진후맹. 진후향공, 부청청자아. 장숙이공강배왈 : 「소국수명어대국, 감불신의? 군황지이대례, 하락여지? 억소국지락, 대국지혜야.」 진후강사, 등성배. 공부가락.
[解釋] 진인이 지난해에 노나라 문공에게 무례했던 것을 두려워하여, 改盟하기를 청했기 때문에, 문공은 진나라로 가서, 진후와 맹약하였다. 진후가 문공을 연회를 베풀어 대접할 때에, 菁菁章의 시를 읊었다. 이때 장숙은 문공을 모시고 계단을 내려가서 절하며,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게서 명령을 받으니, 감히 위의를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임금께서는 대례로써 베풀어 주시니,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겠습니까? 소국의 즐거움은 큰 나라의 은혜인 것입니다.'고 하였다. 진후는 이 말을 듣고 계단을 내려와 사양하는 인사말을 하고, 문공과 함께 계단을 올라가서 서로 예배를 하였다. 이때 문공은 嘉樂의 시를 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