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 동그란 휴지속심을 들고 하늘을 바라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 휴지속심속으로 들여다 본 하늘은 여느 하늘과 달라보였습니다.
동그란 하늘 ....
저는 유아교사가 되어서는 아이들을 유치원 마당에 모아놓고 물을 담은 동그란 대야속의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대야 속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아이들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반복해서 연신 하늘보고 대야보고 하면서 자신의 눈에 보이는 하늘을 신기해 했습니다.
프레임 법칙(Frame Law)이란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떠한 틀(frame)을 갖고 상황을 해석하느냐에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지는 법칙입니다.
그러니까 .... 상황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죠.
어떤 틀, 즉 어떤 관점, 어떤 입장에서 상황을 보고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해왔던 것처럼, 물이 이것밖에 안남았느냐가 아니라 물이 아직도 이만큼 남았느냐는 시각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분들은 이것에 대한 공감을 더 잘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두 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사각틀을 만들어 도화지에 그려 낼 대상을 정하는 화가는 이리 저리 사각틀의 방향을 바꾸어가며 자신이 가장 그리고 싶은 전경을 사각틀에 넣어서 도화지에 담아냅니다.
또한 굳이 사진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사진을 즐겨 찍는 분들도 사진기의 사각틀속에 똑같은 대상을 이리저리 다른 각도로 담아서 찍어냄으로써 놀라운 사진속에 산출된 이미지에 놀라곤 합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 프레임 법칙은 감사의 법칙이라고 바꾸어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어떤 상황이 와도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고 모두 창조주 하나님의 주권아래 결국 선(善)힘을 이루시는 과정이므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인이라고 암환자가 발생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그것은 개인적인 신앙의 문제로서 극복을 위한 수용의 자세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관계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잘 아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여 봄"이란 뜻으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참 재미있습니다.
반대입장에서 서로 글자를 보면 "곰"이 되기도 하고 "문"이 되기도 합니다.
곰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곰'같은 관계는 아둔하고 답답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면, 서로 같은 입장에 서면 "문"이 활짝 열리는 관계가 된다는 그런 해석도 해볼 양입니다.
교육학적 관점에서 보면, 프레임의 법칙은 조망수용능력을 생각케 합니다.
조망수용능력이란, 다른 말로는 역할 취득(role-taking)이라고도 하는데요~ 타인의 입장에 놓인 자신을 상상하는 것에 의해 타인의 의도나 태도 또는 감정, 욕구를 추론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조망수용능력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협력을 해야 할 때 매우 중요한 힘을 발휘합니다. 즉, 타인의 입장에 서서 타인의 의도나 감정을 파악해내지 못하면 공동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협력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감동이 넘치는 짧은 글~!>코너에서 많은 프레임 법칙이 적용된 예를 지인분의 안내로 함께 공유를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가 말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질은 바뀌지 않지만 틀만 바꾸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힌트도 얻었습니다.
하늘은 동그란 휴지속심으로는 동그랗게 보이고 네모난 사진기에는 네모로 보입니다.
맞습니다.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틀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본질을 잘못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신념"이라는 틀을 꺼내봅니다.
신념이라는 소신의 틀을 갖는 것은 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견고하지 못한 성실하지 못한 '신념'은 오히려 분쟁을 일르킬 소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게 하늘에 대한 믿음과 같은 신념이나 소신이 있다면
내 입장을 솔직하게 내 보이는 것도 분쟁의 해결방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눈이나 비는 하늘에서 내려오지 하늘로 올라가는 법은 없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과 비는 땅을 촉촉히 적셔서
때에 맞추어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하늘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신으로 삼는 신념도 진리라면 서로 통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도전을 드립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기 위해 내 입장의 정당성을 고려할 수 있는 소신이 있는가....
그런 신념가운데 다른 사람의 입장을 품을 수 있다면,
닫혔던 관계의 문이 열리고 서로 붙잡은 손은 더욱 견고한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