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잇고짓고 배움 이어가는 길 위에서 '이 공부가 지금 나를 살리는구나' 느낍니다.
두 번째 공부모임에서는 <밝은누리움터 삶과 얼>, 공지훈 심화과정(고운이들) 교육모둠 2022년 9월 발표글 3가지(인수 유,초등, 빛알찬중학교, 홍천마을교육모둠)를 함께 읽고 나눴어요.
살림학연구소를 통해 건강한 삶의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가고자하는 이 시점에서 한몸살이 교육운동의 걸음을 돌아보니, 간절한 마음으로 깨어 기도하며 한 발씩 이어온 ‘새길’의 의미가 더욱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한몸살이를 토대로 한 마을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마을 역사, 문화, 복지가 어우러져 있는 마을 살림터라는 것, 따라서 마을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지혜가 학교에 담기고 마을은 학교 덕분에 생명을 이어간다는 것(홍천모둠글, 31쪽)과 연결되어 밝은누리 교육운동은 그 자체로 생동하며 살아있는 한 생명(홍천모둠글, 32쪽)임이 또렷이 이해되었습니다.
마을살이 시작하고 가장 귀하게 깨달은 것 중에 하나가 ‘수련’의 중요성이었는데, 수련이 단순히 질서와 약속을 지키는 습관, 정리하는 습관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관계맺는 존재와 일어나는 모든 상호작용에서 고운울림을 만드는 일이 곧 수련하는 삶(홍천모둠글,16쪽)이라는 배움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수련에 대한 더 깊은 이해에 가닿고 싶은 마음이 일었습니다.
혼인해서 가정을 이루어 살며 육아와 살림, 원가족과의 관계 등에서 스스로 질곡을 벗어나기 어려웠고,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한몸살이를 찾아왔지만 여전히 가족끼리 겪는 일을 바르게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는 것 돌아봅니다. 결국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관계로 나아가는 공부를 이어가며 가정에서 겪는 여러 문제를 거리 두어 살피고 신의있게 풀어가는 도움을 받아야겠다 생각합니다.
한 사역의 자리에서도 부침과 나아감을 계속 경험하게 되지만 다양한 배움자리와 만나며 비춤 받는 은총을 누려야겠구나 생각합니다.
‘마을배움터를 일구어 온 지체들의 노력이 마을의 얼을 지켜가는 데 참 큰 몫을 하고 있었구나.’
지나온 시간에 쌓인 사랑에 눈뜨는 공부에 들어서니 더 넓게 보고 더 세심히 보며 내 몫을 찾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떠오릅니다.
삼일학림이 태동하는 모습을 보며 마을살이를 시작했고,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를 통해 해원의 과정을 거쳐,
마을분립개척과 중등과정 분화를 경험하고,
“하늘땅 곳곳에 한몸살이 운동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세상”을 꿈꾸는 살림학연구소 창립준비에 함께 걸음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우리들의 미래가 무척 궁금해지고 든든한 관계와 함께 뜻펼치며 살아갈 수 있음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