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遊記]서유기 [제15회] 천국 반도원의 망나니 손오공.
[대성은 반도원을 어지럽히고 금단을 훔쳤으며
신선들은 천궁을 모반한 요괴오공을 잡아묶다.]
==========================================================
천제로부터 소원대로 제천대성관직을 받아 부임한 손오공은
원래 원숭이라서 관직이 무었인지 모르고 봉록의 높낮이를 따질줄 몰랐으며
이름이 선적에 기입된 것 만으로 만족 하였다.
제천부에서 관할하는 두사의 선리가 아침 저녘으로
시중을 들어 주어서 날이 새면 세끼밥을 먹고 날이 어두우면
침상에 올라가 자는 일 밖에는 할 일이 없었다.
한가할 때는 친구를 초청해 천궁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친구를 사귀어 의형제를 맺기도 하였다.
그래서 [삼청]
[도교의 삼신 즉 옥청원시청존. 상청영보도군. 태청태산노군]을 만나면
아무씨라 부르고
[구요성]
[일.월.화.수.목.금.토.의 일곱별과 나후계도의 두별을 총칭한 것
이것을 인격화해서 구요성군]이라한다 .
오방장/이십팔수.
[하늘의 스물여덟 별자리]사대천왕 .십이원신 .오방오로
그밖의 하늘의 성수.천하 군신들과는 모두 허물없이
"너" "나"부르며 지내는 터였다.
어쨋던 오공은 오늘은 동에서 내일은 서에서 놀며
다니 곳이 정해져 있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옥제가 아침조회에 나가니
허정양진인이 반열에서 나와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저 제천대성은 하는 일 없이 놀기만 하면서 천상의 여러 별님들과
상하의 구별없이 벗으로 사귀고 있습니다.
너무 한가하면 사단이 생기는 법 입니다.
그러니 무엇이던지 일거리를 하나 맏기셔서
시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방지함이 좋을듯 하옵니다!"
옥제가 그말을 옳게 여겨 즉시 조서를 내리니
오공은 무슨 기쁜 일이 났는가 하여 기뻐 하며 달려왔다.
"폐하 무슨상을 주시려고 부르셨습니까?"
"음 ! 네가 너무 한가한 것 같아서 일을하나 맡기려고 그런다.!
당분간 반도원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보도록 하되
항상 조심해서 일을 착실히 하라!"
오공은 좋아서 절을 한다음 어전을 물러나왔다.
그는 노는 것도 진절머리가 났던 참이라 곧 반도원을 살펴보러 떠났다.
그런데 과수원 안의 토지신이 가로막았다.
"대성은 어디로 가시는 것 입니까?"
" 난 옥제의 칙명을 받고 반도원 관리하는일을 맡게됬어.
그래서 그동안 일을 어떻게 했는지 보러 가는거야!"
토지신은 그제야 깍듯이 절을 하고나서
곧 서수역사.운수역사.수도역사.청소역사를 불렀다.
역사들은 모두 와서 대성을보고 머리를 조아려 인사를하고 원내로 안내했다.
반도원
탐스런 꽃송이 가지마다 활짝피고 /주렁진 열매 가지마다 휘늘어졌네/
그열매 아름다운 공이런가 / 그 꽃 찍어놓은 연지련듯/
일찍 한건 천년에 익고 / 늦은 것은 만년에 익는다네/
연기 어린듯한 살결에 / 햇빛 비치니 그 빛갈 곱기도 하여라/
나무아래 자라는 기화 이초 / 사시사철 지지않고 탐스럽다네/
주위에 누대 둘러있고 / 하늘엔 구름기고 안개 비껴있네/
그 복숭아 속된 종자 아니요 / 요지의 왕모님이 심어 가꾼것이라네
오공은 한참을 돌아 구경하고 나서 토지신에게 물었다
"복숭아 나무가 모두 몇 그루가 되느냐?"
"삼천 육백그루가 있습니다.! 맨 앞쪽에 있는 천 이백 그루는
꽃도 작고 열매도 작아서 삼천년마다 한번씩 익습니다.
사람이 그것을 먹으면 신선이되어 몸이 튼튼하고 가볍게 됩니다.
그리고 중간에있는 천이백 그루는 꽃이 겹으로 피고 열매도 단데
육천년 마다 한번씩 열매가 익습니다.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안개를 타고 날아 다니며 불로장생 하게 됩니다
또 뒤에 있는 천이백그루는 자주색 무늬가 있는데다
씨도 연 노란색이며 구천년마다 한번씩 익습니다.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영원한 생명을 누릴수있습니다.
그말에 오공은 한없이 기뻣다.
그날은 나무를 세어보고 정자와 누각들을 구경하고
제천부로 돌아가 쉬었지만 그뒤로는 친구들과 교제도 일체 끊고
놀러 다니지도 않고 사나흘에 한번씩 반도원에 와서 나무를감상하였다.
어느날의 일이였다. 고목나무에 달린 복숭아가
반가량 익어 가는것을 본 오공은 그것을 맛보고 싶었다.
그러나 자기 옆에는 항상 이 동산의 토지신 ,역사, 그밖에도
제천주의 관리들이 떨어지지 않고 따르므로 그럴수가 없었다.
오공은 꾀를 썼다.
"너희들은 잠시 문밖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거라.
난 여기 정자에서 한숨 자야겠다!""
모두가 나가는 것을 보고 오공은 옷을 벗고 큰 나무위로 올라갔다.
오공은 잘익고 큰 놈만 골라서 듬뿍 따가지고
가지에 앉아 정신없이 먹었다.
얼마를 먹었던지 배가 불러서야 오공은 나무에서 내려와
의관을 단정히 다시 차리고는 부하들을 불러서 제천부로 돌아갔다.
그 뒤로도 사흘이 멀다하게 와서는 꾀를 써서 복숭아를 도둑질해 먹었다.
어느날 서왕모가 보각을 개방하고 요지에서 반도대회를 열게되었다.
서왕모는 홍색옷.남색옷.백색옷.흑색옷.자색옷.황색옷.녹색옷을 입은
일곱명의 선녀더러 꽃 바구니를 이고 반도원에 가서 복숭아를 따오라했다.
칠선녀가 과수원으로 가니 입구에 토지신과 역사 .
그리고 제천부에 두선리가 문을 지키고 있었다.
선녀들은 가까이가서 말했다.
"저희들은 서왕모님의 분부를 받고 반도대회에 쓸 복숭아를 따러왔어요!"
그러나 토지신이 손을 내저었다.
"잠깐 기다려 주십시요. 금년은 다른해와 달라서
옥제님이 제천대성에게 이곳 관리를 맡겼습니다.
그러니 대성님께 허락을 받아야 문을 열수가 있습니다!"
"대성님은 어디 계시나요?"
"대성님은 피곤 하시다며 과원안에 있는 정자에서 혼자 주무시고 계십니다!"
"그러면 저희들이 찾지요. 늦으면 안되니까!
토지신은 선녀들과 함께 과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정자위에는 옷만 있을뿐 아무리 찿아도
오공은 그림자도 볼수가 없었다.
오공은 여느날이나 다름없이 한참 돌아다니면서 복숭아 몇개를 따먹고는
두치정도로 조그맣게 변신하여 무성한 나무잎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선녀들은 난처했다.
"어떻하면 좋아요. 왕모님의 명령으로 왔는데 대성님을 찿지 못했어요!
하지만 어떻게 빈손으로 돌아가겠어요?"
옆에있던 선리가 말했다.
"선녀님들은 왕모님의 명령으로 왔으니
걱정할것 없어요. 대성님께선 자주 놀러 다니시니
틀림없이 친구를 찿아가셨을 것입니다.
쓸 만큼 복숭아를 따가시요.
우리가 나중에 대성님께 말씀 드리겠습니다!"
큰일 났구만 복숭아 쓸만한 것은 요아래 오공이 녀석이
다 아작을 낸겨!
............제15회 요기서 끝................
암튼 화면상 다음회로 넘어 가는디
도둑질한 오공과 천군의 불붙는 전쟁이 불가피하다는거지..
다음 제16회로
첫댓글 서유기 제 15회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