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7일 수요일 광양 매화마을 나들이.
지난 주 가로수에 핀 매화들이 만개했단 얘기를 듣고 광양 매화마을 나들이에 나선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옥곡 IC에서 하동으로 접어든 후 다압마을을 향해 달린다.
오늘따라 볕이 따사롭다.
따뜻해지면 늘 말썽을 피우던 미세먼지도 없이 하늘은 맑고 사물들도 선명하다.
길가에 핀 매화들은 정말 꽃잎을 방글방글 내밀었다.
기대감 잔뜩 안고 매화마을 도착.
평일임에도 주차장은 빼곡해지고 있다.
홍매화들이 먼저 화들짝 피어나 있다.
벌써 꽃잎을 떨구고 시들어 가는 것들도 보인다.
홍쌍리 농원을 향해 오른다.
돌담을 차곡차곡 잘도 쌓았다.
항아리들도 더불어 울타리가 되고 매화 나무랑 어우러지며 예쁜 풍경을 선사한다.
오르는 길 광양매화문화관이 보인다.
매화에 대한 설명이 곁들어지고 매화문양을 한 도자기, 생활용품, 장신구들이 보인다.
생활한복을 입은 여인네 그림이 멋있다 나도 폼잡고 매화 그림 앞에서 한 컷.
매화를 활용한 식품들도 많다. 기념삼아 매화 장아찌랑 강정 구입~
홍쌍리 농원에 관한 홍보가 대부분이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수많은 항아리들이 모여앉아 있다.
항아리 안에서 익어갈 매실 장아찌, 된장 고추장이 밖으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매화나무길을 따라 걷는다.
대나무길도 걷고, 초가집 마루에 앉아 매화밭도 구경하고, 전망대에서 섬진강 줄기도 바라보며 매화랑 함께 노닌다.
매화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꽃잎이 붉은 홍매, 푸르스름한 청매, 흰빛의 백매, 능수버들처럼 늘어져 있는 수양매...
이미 활짝 피어난 꽃잎들에서는 향기가 별로 느껴지질 않는다.
다투어 피어나고 있는 꽃잎들에서는 진한 향기가 코를 간지럽힌다.
길가 매화들은 제법 많이 피어나는데 산자락 매화들은 아직 추운가 보다.
봉우리만 맺힌 채 꽃피우기를 주저하고 있다.
많이 아쉽다. 일주일은 더 흘러야 꽃동산이 될 거 같다.
꿀벌들도 아직 겨울잠에서 깨지 않았나 보다.
산자락까지 하얗게 꽃잎들이 피어나면 찾아올까.
매화묘목이랑 감말랭이, 이런 저런 나물을 파는 할머니를 만난다.
싱싱하고 향긋한 쑥도 사고, 말랑말랑 선명한 주황빛 돋는 감말랭이도 한보따리 산다.
아직은 이른 매화맞이를 해서인지 적당한 사람들의 물결, 그닥 번잡스럽지 않은 교통량으로 주차 걱정하지 않고 둘러볼 수 있었다.
축제 기간에는 꽤나 혼잡스런 상황이 연출될 것 같다.
셔틀버스를 잘 활용하는 현명함이 필요할 듯하다.
구례 산수유마을로 향한다.
아마도 꽃잎이 훨씬 움추리고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들러 봐야지.
아니나 다를까 꽃봉오리만 머금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쉬움 한 가득.
상위마을 가는 길목 길가에 위치한 정원이 멋진 카페에서 차 한 잔.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난다면 꽃 속에서 차를 마시게 되겠는 걸.
하얀 눈의 흔적을 간직한 지리산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맛도 괜찮다.
꽉 찬 하루를 보낸 느낌이다.
PS.
아쉬운 마음에 오래 전 방문했을 당시 꽃들로 하얗게 피어나던 매화마을의 풍경을 소환해 본다.
첫댓글 올해 윤년이라 오늘 하루가 더 있어요.
내일은 대한독립만세 3.1절이고요.
광양엔 매화가 기지개 켜고 새봄 맞이 하고 있네요.
귀거리도 예뻐요. 방긋^^
3월이면 늘 정신없이 바빴는데 올해는 널널하게 지낼 수 있어 좋네요.
즐거운 봄맞이 하세요~~
영숙아!
멋지게 사는데 왜 여수는 안들리냐
낭도도왔다가 살짝가버리고 시방은
갔다왔다고 자랑하는거냐 먼저?ㅎㅎ
잘갔다온겨.., 멋지게 사니까 내 자신도 행복하다
~~건강잘 챙기고~~~~
카페 글속에서 만나니 더 반갑네^^
날마다 접하는 글 덕분에 매일 안부 전하며 살고 있는거 같아 항상 고맙다.
여수도 조만간 가야지.
4월 모임까지 잘 지내다 만나자~
영숙씨군요.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