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나" 활동 일지
작성자 | 박인영 | 참여자 | 태야, 김정훈, 임수빈 |
일자 | 2024.04.12 | 장소 | 문화공간 디디 |
활동시간 | 14:00 ~ 19:00 | | |
오늘은 스티커 아트보드와 보드게임, 공놀이를 했다. 태야는 중간에 멘토링에 참여하여 모든 활동에 함께 하지는 못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아이들이 덥다고 말하며 들어왔다. 물도 마시고 손도 씻고 활동하자고 하니 이제 디디에 많이 적응이 되었는지 스스로 컵을 꺼내오고 손을 씻고 자리에 앉았다. 책상 위에 활동거리를 꺼내놓았는데, 특히 수빈이가 "우와~ 이거 언제해요? 일찍 오면 빨리 다 할 수 있어요?"라고 물으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많은 관심과는 달리 스티커 아트보드 활동이 어려워 아이들의 흥미가 금방 떨어졌다. 하지만 오빠들이 옆에서 투정을 하는 동안 태야는 집중력있게 작품을 만들어냈다.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청해도 된다고 말하자 "아니에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라고 대답하며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훈이는 처음에는 혼자 잘 해보려고 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자 책상을 주먹으로 치거나 종이를 찢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다. 다가가서 "정훈아~ 왜그래? 말로 설명해줘!"라고 하자 스티커가 잘 떼어지지 않아 화가 났다고 대답했다. 스티커를 떼어주고 붙이는 건 정훈이가 하자고 제안하니 알겠다고 했다. 작품을 완성해내고 함께 박수를 치고 좋아하기도 했다. 그리고 도와주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수빈이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포기하겠다고 했다. 절반이라도 하고 다른 활동으로 넘어가자고 했고 도와주며 절반정도 붙인 후에 할리갈리를 했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냈을 때의 의미를 어떻게 하면 잘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수빈이가 오자마자 오늘 보드게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에 정훈이와 할리갈리를 한 적이 있는데 재미있었어서 디디에서도 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너무 오랜만이라 룰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자 차근차근 룰을 설명해주었다. 내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고자 "지금 바로 시작해도 괜찮겠어요?"라고 말하며 배려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간중간 반칙을 쓰기도 했으나 즐겁게 게임을 했다. 정훈이는 아까와 같이 자신이 불리하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책상을 치거나 거친 숨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감정표현도 정훈이에게는 큰 발전일 수 있으나, 앞으로 더 좋은 감정표현 방법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남은 1시간동안 하고 싶은 활동을 하자고 하니 정훈이와 수빈이가 공을 가지고 나왔다. 실내에 물건이 많고 사람이 적어 축구나 피구같은 공놀이는 불가능하다고 하니 "그럼 아래로만 차면서 주고받기하고 축구 기술 연습할게요."라고 말했다. 전과 달리 선생님의 의견을 바로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훈이와 수빈이의 의사소통 능력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훈이는 유튜브를 보고 연습해서 여러 축구 기술에 능숙하다고 했다. 그래서 수빈이와 나에게 설명해주고 자세를 봐주기도 했다. "정훈이가 생각보다 가르쳐주는 걸 잘하는데~!? 선생님해도 되겠어!"라고 말하자 부끄러운듯 "저는 그런 싫어요..."라고 대답하면서도 더욱 열정적으로 기술들을 알려주었다. 수빈이도 정훈이의 말에 따라 열심히 연습을 하고 결국 성공해냈다. 자신이 성공하는 모습을 봐달라고 하며, 정훈이와 수빈이가 계속해서 나를 불러서 당황하기도 했다. 집에 가는 길에는 수빈이가 정훈이에게 "정훈아 고마워. 덕분에 축구기술을 잘하게 된 것 같아. 우리 담에 해보자!"라고 감사인사를 하기도 했다. 감정표현이 서툰 정훈이와 감정에 솔직한 수빈이가 지금처럼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