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성경의 구분과 그 내용 : 5대 장르 1) 모세 오경 (2) 모세 오경 제2부, 현재 역사를 다룬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완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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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세 오경 제2부, 현재 역사를 다룬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완성됨

    창세기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은 아브라함의 씨로 준비되었으며, 영토의 문제는 약속의 땅으로 준비를 끝냈다. 이제 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에서는 준비된 하나님 백성이 언약적인 삶을 위하여 출발하고, 성장하여 완성되는 현재의 삶을 다루고 있다. 하나님 백성으로 완성되는 현재적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 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 사이의 짜임새를 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① 출 1:1-9      (과거)	② 출 1:10-18:27 (아브라함 언약의 이행시작)		③ 출 19-40장 (시내 산 언약)
출 40:1, 17 (성막을 세움) 2년 1월 1일	④ 레 1-27장 (성막 중심의 언약 백성의 삶)		⑤ 민 1:1-6:27 (하나님의 군대 계수 1) 2년 2월 1일(민 1:1)		⑨ 민 10:11- (출발) 2년 2월 20일 (민 10:11)
	⑥ 민 7:1-8:26 (헌물과 레위인 정결) 성막을 세운 이후(민 7:1)		⑦ 민 9:1-14 (두 번째 유월절) 2년 1월 14일(민 9:3)
	⑧ 민 9:15-10:10 (성막에 임재하여 언약 백성을 이끄시는 하나님) 성막을 세운 날(민 9:15)
⑨ 민 10:11-19:22 (출발과 도착)		⑩ 민 20:1-33:56 (모압 땅에 도착, 군대 계수 2) 40년이 지난 1월(민 20:1) 40년 5월 1일(민 20:26, 33:38)		⑪ 민 34:1-36:13 (미래에 관한 일)

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는 창세기와 같은 짜임새로, 과거-현재-미래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언약 백성의 현재적 삶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창세기가 언약 백성의 과거의 삶을 강조했다면, 여기서는 현재적 삶이 주된 관심사로 등장한다.

먼저 출애굽기를 보면, 모두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출애굽기는 창세기에서 준비된 언약 백성 70인에 관한 짧은 과거의 기록으로 시작한다(출 1:1-9).

2. 출애굽기 1장 10절부터 18장까지에서 아브라함 언약의 이행이 시작되었음을 설교한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바를 스스로 성취하시는 분이기에 이제 아브라함의 언약을 이행하신다.

3. 출애굽기 19-40장은 시내 산에 도착하여 언약 백성이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 시내 산 언약(호렙 산 언약)을 받는 내용이 나온다. 시내 산 언약에서 성막에 관한 규례가 주어지고, 출애굽 2년 1월 1일에 성막을 세운다(출 40:2, 17).

   성막을 중심으로 한 언약 백성들의 현재적 삶은 세 가지 문제를 수반하게 되며, 성경은 이 세 가지 문제를 그대로 반영한다. 다시 말해서 일반적으로 시간의 순서에 따라서 배열하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성막에서 모든 시간, 곧 모든 것들이 시작된다.

4. 그 첫 번째 문제가 바로 성막을 중심으로 한 언약 백성의 삶이다. 이 내용은 레위기에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5. 성막에서의 삶을 다룬 이후에 성경은 이 삶을 전투적으로 수행 할 하나님의 군대를 계수한다. 바로 제1차 하나님의 군대 계수이다(민 1:1-6:27). 이 계수가 시작된 날짜를 보면, 이집트(애굽)를 나온 이후 2년 2월 1일이다. 결국 레위기는 한달 사이의 기록이라고 하겠다.

6. 제1차 하나님의 군대 계수 이후에 시간은 다시 성막으로 돌아와 시작한다(민 7:1-8:26). 여기서 성경의 언약 백성의 진정한 삶의 방식으로 성막 중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민수기 7장 1절을 보면, 성막을 세우고 모든 기물과 기구들을 “구별한 날”이라고 했다. 출애굽 제2년 1월 1일에 성막을 세우고, 이어서 그것들을 구별하였으므로 1월 1일 이후의 기록이다. 여기서 성막을 중심으로 두 번째 문제를 다루고, 곧 언약 백성의 헌물에 관한 것과 성막에서 봉사할 레위인에 관한 문제다.

 이어서 ⑦ 민수기는 1월에 있는 절기, 곧 두 번째 유월절에 관한 기록을 한다. 1월에 성막이 세워졌으며, 그 성막을 중심으로 한 삶(레위기)과 그 삶을 살아갈 백성들이 계수되었다. 그리고 다시 1월을 기준으로 성막에 드리는 헌물과 성막의 봉사, 그리고 유월절을 다루고 있다. 이것은 시간적으로 반복하여 성막 중심의 언약 백성의 삶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성막으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한다.

⑧ 성막을 세운 날(민 9:15)에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임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이 임재 이후에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이끄시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다(출 40:34-38; 민 9:15-10:10).

⑨ 제2년 2월 20일(민 10:11), 드디어 출발이다.

언약 백성들은 약속의 땅에 도착했으나 언약 백성의 “패역한 죄”(민 14:33), 곧 불신앙(unfaithfulness, NIV)으로 40년간 유리하게 된다. 하지만 성경은 이 40년간의 기록을 삭제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민수기는 40년간의 광야 생활과는 전혀 무관하다. 성경에는 이 40년간의 광야 생활에 대해서는 오직 그들의 여정을 정리하는 33장에서 노정만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⑩ 40년이 흐른 뒤, 1월에 미리암이 죽었고(민 20:1), 얼마 후에 아론도 죽는다(민 20:26). 민수기 20장에서는 그저 1월이라는 표현만 쓰고 있으나, 40년 광야 생활을 정리하는 33장에서는 아론이 40년 5월 5일에 사망했다고 기록하고 있다(민 33:38). 미리암과 아론의 죽음은 40년이 흐른 뒤에 제1차 하나님의 군대 계수에 포함된 이들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제 새로운 하나님의 군대를 계수한다. 계수의 결과는 인구감소를 보인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을 완성하는 것이 수적인 증가와 무관함을 보여준다. 1차 계수와 2차 계수에 다 포함된 인물은 여호수아와 갈렙뿐이다. 이 둘만이 “여호와를 온전히 순종하였음”(the have wholly followed the LORD, 민 32:12)으로 인해 두 번 다 계수함을 입는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된다는 것은 바로 ‘전적인 좇음’(whole followership), 곧 주님의 길을 뒤좇아 가는 삶을 말한다.

⑪ 민수기 34-36장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의 언약 백성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모압 땅에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한 미래적인 삶을 말한다.

창세기가 과거의 삶을 강조했다면, 출-레-민은 현재의 삶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 짜임새는 모두 과거-현재-미래라는 구조 가운데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또한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의 씨로 준비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출-레-민에서 완성되어 간다. 그리고 이 완성의 의미는 수적인 증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남, 곧 회막을 중심으로 한 삶의 방식을 말하며, 또한 불신앙을 허락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적으로 좇을 것을 요구한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 거듭난다는 것, 그것은 온전한 좇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