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부들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제일 큰 이모부.
그 이모부가 편찮으셔서 부모님과 아내와 찾아뵙기로 했다.
찾아뵙는다기 보다 우리 부부는 안부만 여쭙는 거고, 부모님 모셔다 드리는게 옳은 표현이다.
기회다 싶어서 수희양과 세진양에게 사천 [재건냉면] 먹으러 가자고도 하고. - 점심시간에 재건냉면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모님을 진주 이모부님댁에 모셔다 드렸다.
이모부도 이제 연세가 있으셔서 예전같지가 않다. 올해 82세.
제발 건강하세요.
낮 12시까지 약속을 해서 11시 30분에 이모부댁을 나섰다.
진주에서 사천까지는 금방이라 12시가 안 되어 냉면집에 도착.
아 얼마만에 먹어보는 재건냉면인가.
재건냉면은 50년 이상의 역사, 2대째, 그리고 지금의 새건물이 지어진 것은 10년도 더 되었다.
재건 냉면을 처음 먹어본 건 3-4년 전 쯤.
그렇게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2-3번 정도는 먹은거 같은데
1년도 더 된거 같다.
재건냉면은 오직 비빔이다.
물냉면은 진주 냉면 특유의 맛 때문에 입에 맞지 않다.
비빔냉면은 大가 7,5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양이고
고명의 양과 내용물 또한 훌륭하다.
고기를 육전을 만들어 넣어서 부드럽고 양이 많아 냉면만 먹는 심심함을 줄여준다.
(얼마전에 창원에서 잘 한다는 밀면집을 갔는데 고기가 없어서 우리 둘 다 실망을 하고 나온적이 있다)
냉면 먹으면서 계속 고기가 씹힌다고 하면 조금 과장이겠지...^^...
냉면 먹고 선진리 성을 잠시 둘렀다가 삼천포대교로 갔다.
다리 하나 건너서 휴게소로 접어들면 사진을 찍는 포인터가 나온다.
상상양과 아내와 나.
이야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우리 부부가 웨딩 촬영을 2번 했는데
한번은 경복궁->정동진->삼천포 이고
한번은 부산에서 실내 웨딩을 했다.
삼천포 대교도 그 중 한 곳이어서 아주 익숙한 장소다.
다리 아래쪽에 지나다닐 수 있게 만든 곳이 있는데
다리 아래라서 바람 불어 시원해서 좋았다.
다리를 건너면 경상남도 남해군이다. 사천군에서 남해군으로 연걸된다. 육지 기준으로.
우리가 목적지로 잡은 곳은 [해오름예술촌]
한 사람의 노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폐교를 리모델링한 곳이지만 폐교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른 독일인 마을과 그 곳에서 바라본 바닷가 방풍림.
남해까지 둘러보고 다시 마산으로 왔다.
마산에서 내가 좋아하는 학원 원장님 한 분을 만나 저녁을 먹었다.
삶의 내공이라는게 이런게 아닐까?
우리는 횟집 가면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한다 - 삶의 내공 부족
그 원장님은 일단 단골 횟집을 찾아간다. 마산 구암동에 있는 어가(漁家)라는 횟집이다.
그리고 가벼운 싸인만 주면 주방에서는 그 날 가장 좋은 횟감을 준비해준다. - 이게 삶의 내공이다.
겨자도 튜브에 짜서 먹는 게 아니고 생겨자를 바로 갈아서 주시는 거 같았고
간장도 짜지 않았고 물회도 싱겁거나 비리지 않았던거 같고 생선 대가리 간장 조림도 짜지 않았다.
특히 고등어 튀김은 원장님과 같은 낚시 동호회 분들이 잡은 것들을 바로 횟집에 맡겨 놓은 것을 튀겨서 내 놓은 거다.
고등어 튀김은 처음 먹어봤는데 튀김 온도나 시간이 맞지 않으면,,,
넘치면 튀김이 타 버리고 부족하면 튀김옷 안의 생선이 덜 익거나 안의 가시가 부드럽지 않다. 드세다.
약간 걸죽한 매운탕이 나왔는데 이것도 굿...
간만에 조금 멀리 돌아다녔는데
슬슬 바람이 불거 같기도 하다. ^^
첫댓글 재건냉면. 처음 들어봤어요^^ 냉면이란게 다 비슷비슷한거 같지만 정말 맛있고 만족스러운 냉면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거 같습니다. 해오름예술촌도 너무 이쁘네요. 먹거리, 볼거리 모두 잘보고 갑니다.
이쁜 풍경 마음에 담아갑니다~~~ 아울러 이모부님의 빠른 쾌차를 기원합니다~~~
사천 가면 재건 냉면 꼭 먹어봐야 겠네요. 남해에서 해돋이를 본 적이 있어요. 바다위로 붉은해가 쑥 올라오는 뭉틀한 광경이 아직도 생생이 남아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