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성경에 비추어 본 현대 심리 치료
1. 현대 심리학 치료, 성경과 조화가 되는가?
데살로니가에서 죽을 위기에 처한 바울과 실라가 밤중에 도망하여 도착한 곳이 70여 km 떨어진 베뢰아이다. 그곳에서 바울과 실라가 복음을 전했을 때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다”(행 17:11)고 말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은 것만으로도 베뢰아 사람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받은 말씀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날마다 성경으로 자세히 살펴본 것이다. 그들은 편견과 선입견으로 말씀을 배척하지도 않았지만, 바울이 전했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성경으로 검증하고 확증한 후에야 자신의 것으로 삼은 베뢰아 사람들의 태도는 모든 시대의 그리스도인이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중요하고 엄숙한 교훈이다. 인류 역사에서 수많은 철학과 사조(思潮), 가치관과 세계관, 문화와 양식(樣式)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은 그것들을 무조건 배척하지도 무조건 수용하지도 않았다.
베뢰아 사람들처럼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함으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였다. 이것이 예수님의 재림을 목전에 둔 그리스도인의 특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이번 글에서 “이것이 그러한가?” 하는 베뢰아 정신으로 함께 살펴보기를 원하는 주제는 심리학이다.
현대인에게 심리학은 세상 그 어떤 이론이나 사상보다 친숙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는 모든 문제가 심리학적으로 설명되기를 기대하고, 심리학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나날이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심지어 불교의 많은 교리를 고도의 심리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결과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사용하지 않던 정서장애, 학습장애, 자아실현, 자기 계발, 00 증후군, 00 콤플렉스와 같은 표현이 생활 용어가 되었다. “내 안에 있는 나를 존중하고 응원하라!”, “당신의 자존감을 높여라!”, “당신 자신을 사랑하라!”,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면 그대로 된다!”는 심리학적 사고와 표현을 어디서나 접할 수 있다.
이런 심리학은 ‘치유 목회’ 또는 ‘내적 치유’라는 이름으로 기독교 안에 견고한 뿌리를 내렸다. 그 결과 심리학의 가치와 수단에 기초한 설교와 상담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심리학의 도움으로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고 가정의 위기를 극복했다는 간증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렇듯 심리학이 어느 정도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 사실을 인정한다 해도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다. 베뢰아 사람들처럼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성경으로 심리학을 조명하고 살피는 일이다. 그렇게 한 후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성경과 조화되지 않는다면 버리고, 당장 효과가 없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굳게 붙들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소중한 가치와 기준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번 글를 읽는 동안 독자들은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을 접할 것이며 많은 의문과 혼란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심리학이 교회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친숙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 때마다 베뢰아 사람들의 본을 기억하시기를 당부드린다.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이번 글의 내용이 그리스도인들이 심리학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알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