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노스웨스트 대학원에 리더십 관련 한국어 박사과정 개설 트왓슨 원주민 교회 설립과 교회개척사역 주력했다 10여 년 전 국내사역을 접고 캐나다 밴쿠버로 떠났던 박상우 목사가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 박사원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국내에 들어와 만나보았다. 박 목사는 “교회 개척과 원주민 선교하며 한국교회에 기여할 방안을 찾아가는 은혜속의 10년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오랜 만에 뵙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2004년 최효식 목사가 시무하는 목동영성교회의 후원으로 합동측 남서울노회 파송을 받아 밴쿠버에 들어가 ‘밴쿠버영성교회’를 개척했으니까 벌써 1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교회 개척을 사역을 중점으로 했고, 밴쿠버 남서쪽에 트왓슨이라는 곳에 First Nations 원주민 마을이 있는데 그곳에 교회를 세우는 작업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Trinity Western University)에서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석사 과정(MACS) 교수직과 겸하여 Associate Director 직분을 수행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 왔습니다. -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는 상태에서 많은 일을 해오셨는데 특히 트왓슨 지역의 원주민 사역과 교수사역에 관심이 가는데요, 먼저 원주민 사역은 어떻게 시작 되었는가요? 원주민 사역을 설명하려면 먼저 교회개척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는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코퀴틀람에 있는데요, 현지 캐나다 교회 건물을 임대해 사용합니다. 현재 청장년 성도 100여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로 꾸준하게 성장해 안정적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개척된 직후부터 선교사로 파송 받은 목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찾는 중에 트왓슨 지역의 원주민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이곳에서 음식물로 구제하는 선교단체를 알게 되었는데 일손이 모자라는 형편이어서 우리 교회에서 이중언어가 가능한 청년들과 함께 협력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지역에 친숙하게 되어 교회가 설립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탐사하는 중에 100여 년 전 선교사가 지었던 교회당 건물이 방치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원주민 추장과 마을 지도자들에게 꾸준히 교회설립을 요청하였고 드디어 2008년 교회당 사용을 승인받아 트왓슨원주민교회가 설립된 것입니다.
그곳 원주민들의 삶과 지금 교회의 형편은 어떻습니까? 한국 사람들은 원주민, 그러면 모자에 깃털 꼽고 있는 비주얼을 생각하기 쉬운데 트왓슨 지역의 원주민들은 밴쿠버 도심에 가까이 있고, 또한 아메리카 인디언들과 백인간의 혼혈이 많아 외모와 언어사용이 백인들과 근접하게 닮아 있는 분들입니다. 그리나 또한 나름대로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백인 사회에서 보호를 받으면서도 계속 유무형의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체성에 있어 상당히 복잡한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청년들과 원주민 단 한명이 나와 예배를 했는데, 몇 달이 지나면서 두세 명으로 늘더니 그동안 여섯 명이 세례를 받았고, 결혼식을 올린 커플도 생겨나 현재는 30여 명의 원주민들이 자원하여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 말씀 중에 원주민들의 삶에 문제가 많다고 하셨는데 소개할만한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고, 또 예배를 드리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말씀해 주십시오. 원주민들의 경우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있어 경제적으로는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삶이 경제적인 것으로만 다 해결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들은 오랫동안 마약과 알콜중독 등에 노출되어 재정지원만으로 삶이 안정되지 못합니다. 제가 본 그분들의 삶은 내면적 질서가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정상적인 가정생활도 이루어지지 않고, 사회활동도 원활하지 못하여 상당히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 있습니다. 그들에게 복음이 소개되고, 교회가 세워지고 예배가 회복되면서 개인의 삶에서 의미 있는 변화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복음으로 자기들의 외로움을 치유하고 성도의 교제를 통하여 잃어버렸던 형제자매의 정을 나누기도 합니다. 개인중심에서 이웃과 가족을 보게 된 것이죠.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푸드뱅크 음식은 괜찮습니까? 한국 사람들이 관심 있는 질문이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원되는 음식은 충분히 좋은 것들입니다. 저는 우리에게 음식물을 후원해 주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면서 정말 큰 은혜를 느낍니다. 그들은 뜨거운 사랑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습니다. 가끔씩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도 음식물을 지원해 주십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만 우리 한국 분들은 물건을 팔다가 남으면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현지인들은 농장이나 사업장에서 먼저 똑같은 물건들을 구별해 놓고 후원합니다. 대형 식품공장에서도 판매를 위한 제품과 똑같은 것을 선교를 위하여 구별해 두었다가 우리에게 지원해 줍니다. 보다 성경적인 이웃돕기라고 믿어지고 또한 경의를 표합니다. - 의미 있는 사역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목사님께서는 또 학교에서 교수직을 갖고 계시고 이번에 박사과정을 열었다고 했는데 어떤 과정인가요? 학교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한국에서부터 감당하던 저의 주된 사역이었습니다. 밴쿠버에 가서도 신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면서 2008년부터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의 한국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Trinity Western University에서 MACS-Global Leadership 석사과정을 열고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2015년 9월 학기부터는 목회학박사 KDMin- Global Leadership과정을 개설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 박사과정에서 노스웨스트의 직전 총장인 래리 퍼킨스(Dr. Larry Perkins) 박사와 공동 디렉터(Co-Director)를 맡았습니다. ▲ 코퀴틀람에 있는 영성교회 전경 © 뉴스파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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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웨스트신학대학원은 어떤 학교입니까? 본교는 캐나다 BC주정부 고등교육국의 허가를 받아 정규학위를 수여하는 80년 전통의 신학대학원입니다. 또한 북미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ATS(The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에 정회원 학교이기도 합니다. 본교는 자체적으로 정부와 ATS에 인준을 받아 있지만 캐나다 최고 수준의 기독교 종합 대학인 트리니티 웨스턴 유니버스티와 연합하여 연합신학대학원(ACTS Seminary)을 설립하고 그 소속 학교로서 학사를 운영합니다. 이것은 한국에서는 생소하고 조금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 코 디렉터를 맡는다는 의미가 있습니까?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은 이 프로그램이 학문적 수준이 유지하는 가운데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이 이미 ATS 정회원 학교로 승인돼 있기 때문에 본 한국어 과정도 2015년 중에 승인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전 총장과 제가 공동 디렉터로 임명 받은 것은 본 프로그램의 참여하는 캐나다와 한국인 교수진과 학생들이 효과적인 소통과 역할분담을 통하여 양질의 프로그램을 담보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이 본 프로그램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반증이라 생각합니다. - 현재 미국에도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개설된 한국어 프로그램들이 몇 개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럼에도 목사님이 이 프로그램을 열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밴쿠버에서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을 접하면서 신학적으로 우리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희 노스웨스트가 소속 된 Fellowship Pacific 교단은 철저하게 성경 중심적인 신학체계 위에서 여성안수를 거부하는 등 보수적인 면에서 우리와 같은 면이 발견됩니다. 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면에서 유능한 신학자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캐나다 교회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마이너스 성장기를 거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며 부흥의 반전을 꾀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려운 그 과정을 잘 이겨내면서 자생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캐나다 교회의 경험과 성과가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많은데 뭘 또 하나 더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제 대답입니다. 또한 한국어 과정이기 때문에 학위과정의 시간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것입니다. - 교수진은 어떻게 구성되며 어떤 분들이 참여하게 됩니까? 기본적으로 교수 선정은 노스웨스트 총장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학사운영위원회가 그 자격을 심의하여 결정합니다. 현재 결정된 교수진은 설교학 교수인 켄트 앤더슨박사, 목회리더십 전문가 하워드 앤더슨박사, 신약학의 래리 퍼킨스 박사를 중심으로 본교의 명망 있는 교수진들이 참여합니다. 특별히 본교 교수였던 세계적인 주석학자 돈 칼슨 박사와도 협의하고 있는데 잘 되리라고 기대합니다. 이 분의 경우 성경중심의 주석으로 전 세계적으로 크게 인정받는 분입니다. 그분의 신학과 학문의 방법을 보면 우리 학교의 학문 수순과 색깔을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겁니다. 그밖에도 북미 지역 저명 교수들을 비롯해 한국인 교수들과도 협의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는 같은 기준으로 학사운영위원회가 선정할 것이므로 훌륭한 교수진이 될 것입니다. -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이 KDMin Global Leadership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목적이 있을 거 같은데요? 학교 입장에서는 본 학위과정을 통하여 한국인 기독교 지도자들이 글로벌 선교와 한국교회에 쓰임 받는 사역자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 특히 캐나다와 북미지역에서 발전해온 리더십에 대한 탐구와 소통을 통해 한국교회가 미래 대안을 찾아낼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 리더십 전공인데 그 이유가 있는가요? 또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중점과제는 무엇인가요? 현대의 문제들은 좋은 리더십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국가는 물론 모든 조직과 단체는 역량 있는 리더를 필요로 합니다.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북미를 중심으로 지난 세기에 수많은 결과물들이 나왔습니다. 이것들이 한국에도 많이 소개되었으나 아직 목회에 적용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보완하고 전파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입니다. - 이 학위 과정은 어떻게 운영되는가요? 수업은 2년 과정이며 4월과 10월, 밴쿠버 랭리에 위치한 트리니티 웨스턴 유니버스티 캠퍼스 안에 있는 본교에서 3주간 집중강의로 진행됩니다. 또 여름과 겨울에는 학생들의 사역현장에 서 멘토링을 통해 현장중심 교육으로 각 3학점을 이수할 수 있게 설계 되었습니다. 논문은 한글로 작성하는데, 125쪽 분량이며, 영문 20쪽을 추가하여 제출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내실 있는 교육과 그 결과물을 얻게 할 것입니다. 전체 학점은 10과목 30학점과 논문 6학점, 총 36학점 과정입니다. - 3주간 집중강의로 진행하는 것은 한국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을 배려하는 것 같은데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2년간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을 원합니다. 실제로 30대, 혹은 40대 젊은 한국 목회자들이 학생 비자를 받아 들어와 거주하면서 연구하고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부득불 한국에서 사역하시는 담임 목회자들을 위해 매 학기 3주간 집중수업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 유학의 경우 어떤 강점이 있나요? 본교가 캐나다 정부 인가학교이기 때문에 유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 있습니다. 학생비자를 받으면 추가 수속 없이 합법적으로 주당 20시간씩 일할 수 있으며, 동반 배우자에게는 취업(open work permit)이 허용되고, 취학 자녀들의 경우 공립학교 수업료가 면제됩니다. 또 입국하게 되면 3개월 후부터는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졸업 후에는 영주권 취득과 이민 등에서도 다양한 혜택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목회자들이나 목회 후보생들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입니다. 다만 유학생으로 비자를 수속하는 기간이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참고하셔야 합니다. - 이 과정을 통해 목사님께서 바라는 결과물은 무엇인가요? 한국의 많은 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비롯된 기독교 지도력의 영향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교회는 심각한 갈등과 위기상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과 위기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경적이며 글로벌한 리더십이 절실합니다. 저는 KDMin-Global Lead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캐나다와 북미지역 신학자들과 교류하면서 리더십의 이론과 방식을 연구 개발하여 사역에 적용하는 기회기 되기를 바랍니다. 뉴스파워-김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