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단테 입니다.
작년에 유럽 여행을 하면서 남겼던 후기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서유럽 탱고 정보는 가끔씩 올라오는데 동유럽은 후기가 없어서 개척자의 정신으로 이곳에 올립니다.
그럼 시작.
2달의 시간이 생겼다.
원래 일본과 중화권을 중심으로 탱고 투어를 하려 했는데 지인께서 짧은 시간은 아닌데 아시아권 여행은 좀 아깝지 않냐고 하여 부르고형한테 아르헨티나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더니 비추하셨다.
티밀 오거나이저 알렉스형에게 조언을 구했다.
알 : 아~ 그기 어디지? 상해 위쪽에 맥주로 유명한 도시.
나 : 찡따오요?
알 : 아니~ 두 글잔데 있다가 생각나면 말해줄게
얼마 후 알형은 청도라고 했다 ㅡㅡ
저번엔 부르조아를 봉주르라고 읽더니...
뭔가 안땡겨서 라임 스튜디오 주인장 두보님이 강추한 러시아로 가기로 했다.
여러가지 고민 끝에 3월 2일 모스크바 in, 4월 27일 프라하 out으로 항공권 발권을 하고 러시아 밀롱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링을 열심히 하던중 뭔가가 눈에 들어왔다
1st Cosmo Tango Festival in Kaluga
사전 등록도 필요 없고 밀롱가는 공짜!!
날짜는 3월 3일 ~ 3월 6일.
모스크바에 3월 2일 새벽 도착이니깐 딱이구만
그렇게 며칠이 지나 페스티벌 페이스북 눈팅을 하는데 어떤 러시아 미녀가 워크샵 파트너를 찾는다는 글을 보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09B03F58C70A7702)
평소에 나는 탱고수업, 쁘락을 별로 안좋아한다. 이유는 그냥 힘들고 재미없어서...
하지만 세계 최고라는 러시아 미녀가 아니던가. 망설임 없이 댓글을 남겼더니 20분 정도 있다가 메신저로 메세지가 왔다. 그녀의 이름은 Olga.
올가 : 파트너 구하심?
나 : ㅇㅇ. 나랑 콜?
올가 : 콜
진짜 단 3마디만에 파트너 성립.
이후에 서로 호구조사를 했는데 정말 궁금했지만 한국 남자 평균 신장에 미치지 못하는 나는 러시아의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를 생각하며 거절당할까봐 굳이 키가 얼마인지 물어보지 않았다 ㅠㅠ
올가는 브랸스크라는 아주 작은 도시에 거주하며 87년생이고 탱고는 2년정도 했으며 전직은 영어 선생, 현직은 동시통역 전문가라 수업 통역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또한 채팅으로 엄청난 수준의 영어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문제가 있었는데 워크샵 6클라스에 토탈 3천루블(6만원 정도. 사랑스러운 금액)을 입금해야 등록이 완료되는데 올가가 빌려주기로 하였다. (돈 빌려줬으니 빼박임ㅋㅋ)
4시간 넘게 대화를 마치고 올가가 이런 댓글을 남겼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8A94558C70A7B01)
뭔가 설레인다 ㅋㅋ
며칠 후 올가에게 또 메세지가 왔는데 토요일 그랜드 밀롱가 직전에 필하모닉 극장에서 탱고 콘서트가 있는데 500루블(만원 정도)이다. 원하면 내가 사놓겠다 하여 땡큐 한번 날려주시고
또 며칠 후
금요일에는 작은 콘서트가 있는데 500루블 콜?
이라고 메세지가 왔는데 시차 때문에 바로 확인을 못하고 몇 시간 후 대답 늦어서 미안한데 콜이다 라고 했더니
'이미 샀지롱' 이라고 메세지가 왔다. 센스쟁이
깔루가라는 도시에 대해서는 네이버와 구글 어느곳에도 정보가 없었다. 그저 러시아 기차 사이트에서 직행은 2시간 완행은 3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는 정보만 있었다.
뭐 별거 있겠나 어떻게든 가기야 하겠지 ㅋㅋ
그리고
3월 16일 부터 시작하는 키에프(우크라이나 수도) 탱고 마라톤과 3월 23일 부터 시작하는 바르샤바(폴란드 수도) 탱고 마라톤 신청도 하고 페이팔로 참가비도 결제했다.
여행은 동남아만 주구장창 다니다가 처음 가는 유럽여행의 꿈에 부풀어서 출국 전날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그 날이 왔다.
첫댓글 아~~ 올가~~
안단테 선배님~ 러시아 가면 올가 같은 여성한테서 파트너 제의를 받을 수 있는건가요?~^^
급 탱고 열정이 확 올라오네요~ㅎㅎ
안단테 선배님~ 다음에는 저도 꼭 챙겨주세요 ㅎㅎ
울 후배 기수들도 열심히 해서 가을쯤이나 연말에 러시아나 베트남으로 투어 한번 떠나요~^^
안단테 선배님~ 잼난 후기 감사합니다~^^
2부가 벌써부터 기달려지네요 ㅎㅎ
안단테님 이 글 진짜 재밌네요 처음 칭따오부터 키얘기 올가 얘기등등 아 배꼽 잡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ㅎㅎㅎ
안단테님 뭔가 도전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게 여행의 묘미죠.멋지세요~
올라님 외모도 아름답지만 대답도 콜ㅋㅋㅋ시원시원하네요. 저도 뭐든 가볍게 살고 싶어요.
다음편 후기도 매우 기대합니다..두구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