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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호미 넓고 얕게 혹은 좁고 깊게
호미 추천 0 조회 318 23.11.15 18:19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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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11.18 01:06

    첫댓글 글쎄요. 수단이냐 목적이냐 그런 차이일까요?

  • 작성자 23.11.18 08:53

    글쎄요. 순수예술이든 광고든 어떤 표현 수단(글을 쓰거나 상을 표현하거나 음악적인 소리를 재현하거나)을 통해서 어떤 의도나 목적을 실현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목적이나 의도가 광고의 경우에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고 순수예술은 돈을 직접적이고 궁극적이며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것 같지는 않아요. 예술의 경우에는 그 목적이 다양하고 깊고 복잡한 것 같아요. 하지만 순수예술도 결국 돈과 완전히 무관한 것 같지는 않고요. 고흐의 그림도 지금 값으로 매겨지고,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에도 엄청난 액수의 돈과 명성이 개입하니까요. 그리고 한강의 소설도 명성과 돈으로 평가받으니까요. 밀턴의 문학은 좀 다른 목적을 갖긴 해요. 또 어떤 경우에는 구체적인 목적을 갖지 않은 예술 행위도 있는 것 같고요. 어쨌든 돈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가 그 자체로서 나쁘거나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돈이 유일하고 궁극적인 목적이 되는 것은 얕고 넓고 덧없는 것 같긴 해요. 김도향이나 윤형주가 CM송을 많이 만들고 불러서 인기를 얻었고 돈을 벌었겠지만 그건 너무 얕고 넓어서 금방 증발해버리는 천수답의 논물 같아요. 태평양처럼 넓고 깊은 건 없을까요?

  • 작성자 23.11.18 12:23

    @호미 그런데 아이러니컬한 것은 순수예술이 추구하는 목적이 물질적 욕구나 신체적 욕구와는 관련되지 않는, 정신적인 가치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별로 직접 쓸모가 없는 것이고, 다른 동물들은 가질 수 없는 것이며, 오로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묻고 대답하고, 북 치고 장구 치고 꾕가리까지 쳐서 쑥스럽습니다.

  • 23.11.18 12:39

    ㅎ일리 있으신 말씀입니다. 정신적 가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상상력은 인간만이 누리는 가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르셸 뒤샹이후 개념미술이나 POP ART. OP ART. 재현주의 미술 에서는 상업적 재료가 예술표현의 중요 수단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현대에서는 순수냐 상업이냐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예술의 일상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전주의 이후 예술이 민중을 향한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여전히 루브르박물관에가서 모나리자를 감상하겠다는 인파가 어마어마하지만요. ^^

  • 23.11.20 16:59

    통찰력있고 재미있는 글이네요.
    홈쇼핑 본 적이 없었는데 오빠 집에 다니러갔을때 켜져 있던 TV의 홈쇼핑 광고 잠시 보고 그 자리에서 구매한 경험이 ㅋㅋ 현재 제 집에 TV가 없고, 혹 있더라도 홈쇼핑 보는 일은 없어서 그렇지, 안그러면 저는 보는 것마다 살 것 같아요^^

  • 23.11.22 22:09

    아, 호미 님도 <한판 승부>를 보시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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