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함양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화법과 작문 교과서엔 사회에 기부를 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논설문이 실려있다. 이 글에서 말하는 내용대로 세계의 부자를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은 "기부"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불어 사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기부를 해본 사람도 있고 해보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기부라는 행위 자체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 더불어 현대사회에서 기부를 경험하는 사람도 증가하고있는 추세이다. 2022년 시장 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기부 관련 인식 조사(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 대상)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꼴로(76.9%) 기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2월 실시한 조사에 응답한 비율인 76.3%에서 소폭 증가한 비율이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기부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기부를 하기 꺼려 하는 인식도 나타나고 있다. 기부는 다른 사람을 돕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이러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이웃을 돕고 싶지 않아서 기부를 꺼리는 것일까? 분명한 이유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지만 여러 가지 원인 중 주목하고 싶은 것은 바로 기부단체의 투명성 문제와 이에 따른 신뢰성 하락에 대한 것이다.
초등학생 시절 모두 한 번쯤은 해보았을 굿네이버스 편지 쓰기 활동, 이것은 ‘굿네이버스’라는 사회복지법인 즉, 기부단체를 통해 진행되는 활동이다. 굿네이버스 이외에도 유니세프, 월드비전, 사랑의 열매 등 익숙한 이름의 기부단체들이 존재하고 보통 기부를 할 때는 이러한 단체를 통할 때가 많다. 이러한 단체를 통해 기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내가 후원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한 사용내역을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의 ‘기부금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깜깜... 뭘 믿고 기부하나요 (2015)’라는 기사에서는 한국일보와 채원호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박종성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기부 모금액 30억 원 이상 45개 단체의 ‘투명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는 예상 밖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45개 기부단체의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53.4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기본 정보 공개 성실성, 재무보고서 접근성, 재무현황 요약표, 이사회 정보, 감사정보 등) 5개 지표를 선정해서 A~F 등급까지 평가를 했는데 45개 단체 중 A등급을 받은 단체가 단 2개뿐이었고 대부분의 단체가 B~F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우리가 기부단체를 정말 신뢰해도 되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후원자들이 좋은 의도로 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은 기부단체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기부금의 쓰임과 영향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기부단체도 과거 타성에 벗어나 기부금 사용처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한 것처럼 기부단체 운영에 있어서 투명성은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투명성이 낮은 운영은 불투명한 유리창의 내부를 볼 수 없는 것처럼 바깥의 사람들에게는 혼란만 주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기부단체에서 나타난 비리들도 문제가 되었다. ‘YTN’의 ‘기부단체, 128억중 2억만 기부금에 썼다.’라는 제목의 뉴스에선 2017년에 결손 아동 후원금 명목으로 모은 128억을 가로챈 '새희망씨앗'이라는 단체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이 단체의 회장과 대표는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돕는다며 약 4년간 5만여 명으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도 기부금 관련 문제는 발생 했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을 하던 정의기억 연대라는 여성인권단체에서 기부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실제 위안부 피해자였던 이용수 전 정대협 공동대표의 폭로로 수면 위에 떠오른 사건이었다. 전 이사장인 윤미향 국회의원이 연관된 사건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문제가 거론되면서 기부단체가 정말 투명하고 믿을만한 단체인지 의심이 불거지고 결국 사람들이 기부를 꺼리게 되는 원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기부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부의 선순환이 일어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실천이다. 기부를 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악용했던 과거 기부단체의 부정적인 사례는 사람들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부단체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검사하며 기준에 못 미치는 단체는 해산시키는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 2023년 행정안전부가 기부금 관리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한다고 밝혔고 2024년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기부단체의 신뢰성 문제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에 대해선 확실한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기부를 하고 싶다면 구청, 동 주민센터 같은 정부기관을 주로 이용하자. 정부기관을 이용해서 직접 후원을 한다면 내가 낸 기부금이 후원 대상자 가족 계좌로 100% 전달된다. 직접 후원뿐 아니라,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발굴해 생계비를 지원하는 사업, 지역아동센터 등에 사업비를 지원하는 공모사업 지원 등을 통해 아이들을 도울 수도 있다.
'SBS - 불우 아동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잘! 기부할지 고민이라면? (2022)’의 뉴스 영상에서는 구로구청에 기자가 직접 방문해서 담당자분과 함께 기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직접 방문, 전화 통화 등으로 기부 신청을 할 수 있고 정부기관인 구로구청을 통해 기부를 했을 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구로구 계좌에 입금이 되고 이후 구로희망복지재단에서 대상자 가족 계좌로 모두 전달이 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1차적으로 희망복지재단, 2차적으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점검을 받기 때문에 신뢰성과 투명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기부는 상대를 도우려는 이타적인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타적인 마음이 변질되지 않고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 신뢰성이 높은 기관을 이용하자. 내 이웃에게 한 번 더 베푸는 행동으로 더불어 사는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하자.
<수행평가 감상>
주장을 확실히 정해서 설득하는글이 되도록 노력했다.
조사를 하며 공공기관을 통해 하는 기부가 투명성이 굉장히 높다는것을 알게되었고 내가 좋은 마음으로 기부를 하는것이지만 잘 알아보고 하지않으면 사기당한기분이 들수있겠다는 생각을 함. 이전에 유기묘 쉼터에 작은금액을 기부한적이 있었는데 조사를 하면서 설마 빼돌린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었음. 다음부턴 잘 알아보고 해야겠고 되도록 돈보다는 실제물품을 구입해서 기부하는게 좋을것같다고 생각함.
2 (사용한 표현전략)
- 그 결과는 예상 밖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중부정)
- 불투명한 유리창의 내부를 볼 수 없는 것처럼 (비유)
- 돕고 싶지 않아서 기부를 꺼리는 것일까? (설의)
첫댓글 나도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어서 글을 읽으며 공감이 가는 지점이 많이 있었다. 중간에 기부 단체들의 투명성을 조사한 시각 자료를 이용하여 심각성이 더 확 와닿았다.
인스타나 유튜브 등에서 기부를 요청하는 게시물,릴스,광고를 본적이 많다. 하지만 기부되는게 맞는지 혹은 사기가 아닌지 생각해본적이 많다. 하지만 이글을 읽고 기부를할때 신뢰성과 투명성이 높은 방법을 알게되어서 나덮기부를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기부 광고를 보면 이게 진짠지 가짠지 구별이 안 돼서 커서 저런데 기부를 믿고 할 수 있을까 했지만 이제는 어떤 기관을 믿을 수 있고 어떤기관은 그러지 않은지를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또 시각 자료가 있어서 글이 더 잘 보였다
기부하면 좋은 마음가짐 보다는 사기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 글의 사례처럼 사기의 단위가 다르다 보니.. 그래도 기부자채는 좋은 것이니 엄마처럼 나도 돈벌어서 기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옛날에 편지쓰며 약간의 현금을 같이 넣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외에도 구세군자선냄비가 보이면 가끔 기부하곤 했는데, 그 뒤에 기부금이 어디로 가는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기부할 때 투명한 기업인지 확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