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중앙 의료원마저 … "영업 사원이, 봉합 수술 참여"
김수근 기자 / 2018-10-04
보도 원문
http://imnews.imbc.com/replay/2018/nwdesk/article/4861231_22663.html?menuid=nwdesk
https://www.youtube.com/watch?v=UehuykZzs1U
◀ 앵커 ▶
의사가 아닌, 의료 기기를 파는 영업 사원이 수술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인 의원도 아니고, 민간 종합 병원도 아닙니다.
국내 공공 의료의 최 전선에 있는, 국립 중앙 의료원입니다.
영업 사원이 봉합 수술에 참여했다는 건데,
자세한 내용이 뭔지,
먼저 김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척추 수술이 진행 중인, 한 수술실.
초록 모자를 쓴 의사가, 분홍 모자의 남성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수술을 집도합니다.
이 남성은,
의료 기구를 직접 손에 들고, 시술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의사가 아닌, 의료 기기 회사의 대리점 영업 사원이었고,
이런 불법이 벌어진 곳은,
다름 아닌, 국립 중앙 의료원이었습니다.
영상을 제보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 기기 영업 사원의 수술 참여가,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벌어져왔다고 밝혔습니다.
영업 사원에게 수술 보조를 시키며,
수술 마무리나 봉합 단계를, 아예 맡기기도 했다는 겁니다.
해당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계속 진료 중이지만,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국립 중앙 의료원]
"(A 선생님, 오늘 진료 보세요?)
네, 진료 중이세요."
복지부는,
관할 보건소가 조사할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보건 복지부 관계자]
"보건소를 통해서, 현지 조사를 요청해놨거든요.
앞으로, 조사를 해가야 될 부분이라서요.
(영업 사원이) 몇 번이나 들어갔고,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했고…"
보건소는,
"무작정 만날 수가 없다"며,
"공문을 보내, 일정을 협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환자 권익 보호 단체들은,
이 같은 의료법 위반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기종 / 환자 단체 연합 회장]
"(해당 의사의) 자격을 영구 박탈한다든지, 이런 사후적인 강력한 페널티가 있어야지만,
근절될 수 있다고 봅니다."
민간 병원 뿐만 아니라, 국.공립 의료 기관에서도 불법 수술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실태 조사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척추수술 나사 돌리는 일까지"…거부하면 "해고"
박진주 기자 / 2018-10-04
보도 원문
http://imnews.imbc.com/replay/2018/nwdesk/article/4861232_22663.html?menuid=nwdesk
https://www.youtube.com/watch?v=2Rod_zxiBR0
◀ 앵커 ▶
이 의료 기기 영업 사원이, 국립 의료원 수술실까지 진출했다면,
과연, 어느 곳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대체, 실태가 어느 정도인지,
저희가, 전직 의료 기기 영업 사원을 만나 증언을 들어봤더니,
심지어,
척추 수술에 참여해서, 척추에 나사 돌리는 일까지 하는 직원이 있고,
이런 걸 거부했더니, 해고당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취재진이 만난, 전직 의료 기기 업체 영업 사원 신모 씨가 전하는,
수술실의 실태는 심각했습니다.
[신모 씨 / 전직 의료 기기 업체 영업 사원]
"경력이 오래된 영업 사원은,
심한 경우는,
척추 수술을 하면서, 스크류라고 나사 부분, 대신 이렇게 돌려주고 하는 것까지.
(환자) 눕혀있는 상태에서, 그런 것까지도…
뭐, 정형 외과 같은 경우에서는,
망치질을, 대신 영업 사원이 해줄 정도로."
이런 위험 천만한 대리 수술은,
광범위하게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신 씨는 폭로했습니다.
[신모 씨 / 전직 의료 기기 업체 영업 사원]
"수술부터 잡히게 되면,
그걸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당신들(의사들)도 불안하거나 미숙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숙지하고 있는 영업 사원을 들어오라고 하는 경우는, 거의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또 다른 의료 기기 영업 사원도,
대학 병원 의사 앞에서, 종종 수술 시범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의료 기기 업체 영업 사원]
"처음에, 대학 병원에서 모터 드릴…
처음 쓰는 애들(의사들) 모른다고 와서, 좀 같이 보면서,
이렇게 쓰시라고 (알려주거든요.)"
의료법 위반이 만연하는 실태를 보다 못한 신 씨가, 보건 당국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본인만 해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모 씨 / 전직 의료 기기 업체 영업 사원]
"(의료 기기) 업체 입장에서는,
그럼, 회사랑 맞지 않으니까,
다른 직원들은, 다 (수술) 들어가서 시키는 대로 다 하는데,
왜 자네만 못한다고 하느냐 하면서…"
의료 기기 구매자인 병원 측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는 업체 입장에서는,
이 같은 행위를 그만두기 힘들 거라고,
신 씨는 전했습니다.
[신모 씨 / 전직 의료 기기 영업 사원]
"수술실 출입을, 병원이나 의사 분이 요구를 하는데,
먼저 나서서, '저는 거부를 하겠습니다' 라고 했을 경우에,
좋은 관계가, 그 다음부터 유지될 수 있을까요?
어렵다고 봐요.
그렇게 때문에, 영업 사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첫댓글 안녕하세요 ♡
날씨가 너무 춥네요
감기 조심 하시고 행복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