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늘 먹을 것을 원하는 저의 입도 가끔 쉬어가고 싶은지 식욕이 주춤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매콤 달콤 고소한 시장음식이 확 땡기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입과 눈의 즐거움은 물론
주머니 사정 걱정까지 붙들어 맬 수 있는 전통시장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전주 신중앙시장으로 떠나볼까요?
전통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새롭게 탄생시킨 '신중앙시장’
전주 신중앙시장은 전주 시민들에게 중앙버드나무시장이나 중앙시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진짜 이름은 신중앙시장이라고 하네요.
'신’이란 이름이 붙으면서 '새롭다’등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겠지만,
어쨌거나 시장이 새롭게 변하면서 활기차게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상인들의 염원이 간절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새롭게 변했지만 여전히 전통을 고집하며 신중앙시장을 지키는 대표적 맛집은 어디냐고
시장 상인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말할 것도 없어.
저기 저 떡골목 입구의 옛날김집, 직접 두부를 만들어 파는 참맛식품,
밥 한 그릇 비우기는 문제도 아닌 맛자랑 반찬집이 역사도 깊고 맛이 제일이여!"
신중앙시장에서 김장사 25년, 시장 오는 사람 모두가 옛날김집 단골이야!
여느 집들도 김을 다 구워서 파는 김집이겠지만 옛날김집(대표 임경택·063-272-1415 )은
미리 구워둔 김을 하루 종일 진열해 두고 파는 게 아니라 즉석으로 바로바로 구워서 판매를 한다는데요.
손님들이 조금 기다리는 수고가 있긴 하지만 맛있는 김을 위해서는 그 정도는 참아야 한다는 게
대표님의 철학입니다.
국산 김에 방금 짠 들기름을 팍팍 발라 즉석에서 구워주니 이처럼 고소할 수가 없는데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숟가락에 김 한장을 살포시 올려주면...
오우! 생각만 해도 군침이...
"76년도에 이 자리에서 잡화가게로 시작하였는데 몇 년 뒤 품목을 김으로 바꿨어요.
한결같은 맛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고 싶어 물가가 올라도 좋은 재료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김 생산이 많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되긴 하네요.
전통방식 그대로 양도 많고 값도 싸고 맛도 좋은 김으로,
신중앙시장의 고소함을 책임지고 있는 옛날김집으로 많이 많이 오세요!"
겨울엔 두부, 여름엔 콩물이 대세! 참맛식품, 와서 잡사 봐~
새로운 변신으로 길이 훨씬 넓어져 편리해진 신중앙시장.
그래서인지 상가를 찾기가 많이 쉬워졌는데요.
통일된 간판으로 질서 있게 나란히 정리가 잘 되어있어
시장 길에 눈이 밝지 않은 저도 쉽게 참맛식품 즉석두부(대표 양재석·063-253-1936)를 찾을 수가 있네요.
중앙상가 건물 앞쪽에 위치한 참맛식품은 신중앙시장에서 이름난 두부집인데요.
물리적인 힘이 많이 들어 두부 만드는 기계를 도입하긴 했지만
대표님은 예전과 똑같은 정성으로 매일 아침 두부를 만든다고 합니다.
"두부 인생 20년 이예요.
틀에 박힌 직장생활을 하다 전통시장으로 뛰어 들며 나의 두부인생은 시작되었는데요.
국산콩을 이용하다가 원가 맞추기가 힘들어 지금은 미국산을 쓰고 있지만,
한결같은 맛과 영양을 고집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집 두부를 한번 맛보신 분은 모두 단골이 됩니다.
여름엔 시원한 콩물이 더위 쫓는데는 제격이니 많이들 맛보러 오세요."
우리집 반찬걱정 뚝! 맛자랑 반찬집에서 시어머니 손맛을 느껴보세요~
요즘은 맞벌이가 많다보니 주부들이 매번 밥상 차리기가 쉽지 않은데요.
오후만 되면 '오늘 반찬 뭐하나?’가 늘 고민거리입니다.
이럴 때 퇴근하면서 이곳에 들른다면 주부들의 고민은 사라질 것 같습니다.
바로 원조 맛자랑 반찬집(대표 이호남 ·063-276-1881)!
밑반찬부터 국, 찌개, 부침개, 다양한 김치까지.
그리고 남편과 아이들의 입맛만 중요한가요?
나 자신도 사랑해야 하는 법, 본인이 먹고 싶었던 반찬도 맛보고,
그러다 맛있으면 집에 가져가 고이 놔두고 먹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이곳에 터 잡은 지 43년이예요.
반찬만 32년이고. 우리집은 고추 마늘 생강 등 양념의 기본 재료는 무조건 국산으로 씁니다.
그리고 김치 담그는 방법도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하던 방식 그대로 직접 갈아서 만들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다른 집 갔다가도 역시나 하고 돌아오는 집이 바로 우리 집이예요.
요즘은 제사나 시제 음식, 잔치음식도 소문이 나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십니다."
눈비가 와도 걱정 없는 전주 신중앙시장으로 오세요!
예전엔 전통시장을 찾을 때면 참 걱정스러운 것들이 있었죠?
주차를 하기도 그렇고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기도 그렇고, 게다가 비나 눈이 오면 어쩌라고요?
하지만 요즘은 전통시장에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어 눈, 비 맞을 걱정 없다는 것쯤은 모두 알고 계시죠?
더위가 몰려오는 요즘, 되려 전통시장은 양질의 물건과 낮은 물가,
넉넉한 인심에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만원 짜리 한 장으로 마련한 김, 두부, 맛깔스런 김치로 오늘 저녁 우리가족 식탁을 화려하게 꾸며주니
이처럼 고마운 일이 어디 있을까요?
이번 주말, 어머니 손맛 찾아 신중앙시장으로의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신중앙시장은 대체적으로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그리고 첫째, 셋째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각 영업점마다 개·폐점 시간과 휴일은 다를 수 있습니다.)
첫댓글 놀러한번 가봐야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네, 한번 오세요.
중앙시장은 전통이 오래됐고,
따라서 맛집이나 좋은 상품 파는 가게들도 많아요.
여기에서는 안보이지만 유명한 호떡집도 있고,
빙글 빙글 돌아가며 춤추는 캬바레도 있답니다. ㅋㅋ
돈만 들고가면 별거 다 있는곳이 재래시장.....
자주 다니세요~~~^^
전주 중앙시장은 부근에 옛날 코아백화점도 있고,
중앙성당도 있고,
그 부근 팔달로 길거리에는 노점상도 많은데,
성당 천주교 성물 파는 가게(성당 정문 옆)에,
성서나 그림 성화 파는 성물방(바오로딸)도 있어서
자주 가네요~^^
호떡집 학교 다닐 때 전주 명물 집이 있었지요 ....재래시장은 정겹죠 ....다른 것은 거의 직접 만들어 먹으니 ....전 재래시장 가면 꽃구경 하다가 꽃들만 안고 오는 경우도 ....
그 호떡집을 잘 아시는군요~^^
그 호떡집 지금도 성업 중이라서
줄서서 기다렸다 먹을 때도 가끔 있네요~ ㅎ
아치 시작되는 사거리에는 수레에 꽃 파는 아저씨,
농협부근에는 큰 조화가게도 있고, 꽃집도 많아요~^^
가보고싶네요~^^
방금 중앙시장 성당 앞으로 지나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