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四 章 회색인영( 灰色人影)
1 삼절수재 도천좌(三絶秀才 陶天佐)
세 개의 대청문이 활짝 열렸다.
전랑(前廊: 본건물에서 달아낸 지붕 달린 현관)에 모두 여덟 개의 등롱이 불을 밝히고 있어 고양이나 쥐조차 숨기 어려울 정도로 밝았다.
첫 번째 청의 몽면인(青衣蒙面人)이 출현하고 난 후 두 번째 청의 몽면인이 나타났다. 일곱 번째 여덟 번째 청의 몽면인이 출현하였을 때는 첫 번째 두 번째 사람은 이미 대청 하단 큰 기둥 옆에 우뚝 서 있었다.
양쪽으로 통하는 붉은 칠한 곁문을 살펴보니 그것은 사실 폐쇄된 것이었다.
궁부인은 줄곧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이 분주한 불청객들에 대해서 털끝만큼도 개의치 않고 보고도 못본 체 하였다. 심지어 의자에 편히 앉아 털끝만큼도 움직이지 않았다.
호피(虎皮) 교의(交椅:등받이와 팔걸이가 있고 다리를 접을 수 있는 옛날 의자)에 앉아서 상대한다는 것은 의외로 매우 불편한 것이다.
들어온 사람은 여덟 사람이었고, 대청 밖에 네 사람이 있었다.
열 두 명은 전부 청색 경장을 입었을 뿐 아니라 두 눈만 드러나는 청색 두건을 쓰고 있었다.
게다가 전부 똑같은 차림이었으며 차고 있는 검의 그 모양도 완전히 똑같았고 심지어 키와 살진 정도도 거의 똑같았다.
몸집과 차림새가 완전히 똑같은 열 두 명을 대하는 사람은 정말 너무 놀라 헛것을 본 것처럼 눈앞이 가물거리고 요사한 인간이 분신술로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 착각할 정도였다.
“아니! 도대체 어찌된 일이오?”
궁부인은 결국 잔을 놓고 일어났다.
그녀는 그 자태가 아름다왔고 음성은 달콤하고 부드러웠으며 꽃같이 요염한 웃음을 띠고 매혹적으로 서 있었다.
“겸양치 말고 이리로 올라와 앉으시오. 여러분들은 우리들이 약속한 바를 전혀 믿지 않는 것 같아 아주 유감이오. 내 생각에 여러분들은 이미 여기저기 수색했겠지만 매복도 없고 음모도 찾지 못했을 것이오. 안 그렇소?”
“당신, 뭐요?”
대청 아래쪽에 서 있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포악함이 가득한 음성으로 말했다.
“본좌와 얘기를 나누기에 당신은 자격이 안돼. 흥! 탕(汤)가가 당신을 보낸 것은 분명 본좌를 모욕하려는 것이오. 탕가에게 돌아가서 본좌를 더 모욕하면 최대한 빨리 보복할 것이라 말하시오.”
이렇게 말하면서 손을 한 번 흔들더니 즉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했다.
대청 뒤편에서 한 줄기 장소(长笑)가 들리며 네 명의 수종자를 데리고 비운신룡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탕모는 도형제(陶兄弟)가 감히 올 것이라 믿지 않았소. 그래서 창피를 무릅쓰고 대청 뒤에 숨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오!”
비운신룡이 대청 하단으로 내려와서 상대의 얼굴을 마주하며 말하였다.
“도형제가 진짜로 친히 왕림하실 줄 일찍 알았더라면 틀림없이 내가 친히 나와 영접했을 것이오. 근년에 와서 우리가 피차 서로를 속고 속이며 상호간 시기하는 것은 사실 매우 불행한 일이오.”
몽면인(蒙面人)이 머리에 쓴 것을 아래로 끌어내리자 엷은 청색빛을 띤 건강해 보이지 않은 얼굴이 나타났다.
한 쌍의 눈은 마치 매의 눈처럼 빛났으며 몸서리 칠 정도로 음산하고 무서워서 감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였다.
“이것은 당신과 나의 일이 아닌데 유감이라 말 한마디 없으니 불행이오.”
삼절수재 도천좌가 마침내 화를 가라앉히며 말을 이어갔다.
“이번에 귀하는 정말로 진심이 있어 보이는구려!”
“껄껄! 도형, 진심은 말로만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요. 소생 솔직히 행동함으로써 소생의 진심을 표명하겠소.”
비운신룡은 태사의에 앉아 놀라는 추혼차녀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도형은 아마 여기 비낭자 추혼차녀를 알지 못할 것이오. 그러나 귀속하 중에 누군가는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오.”
삼절수재가 머리를 돌리며 뒤따르던 한 사람에게 손짓하자 그 사람도 손짓으로 답하고 나서 다시 머리를 끄덕여 안다는 표시를 했다.
“무엇을 원하시오?” 삼절수재가 냉랭하게 물었다.
“형제는 단지 내 쪽 사람에게 뜻을 표명하는 것일 뿐 결코 귀문(贵门)에게 불리한 뜻은 없소. 쌍방이 비록 그 주인을 위해 제각기 자기 재간을 나타내지만 이해(利害) 관계는 일치하오. 형제가 만약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면 어찌 조심해서 움직이며 귀문을 위해 남모르는 후환을 깨끗이 제거하였겠소?”
“쓸데없는 소리 집어 치우고, 당신 조건이나 말하시오.”
“소문을 들으니 도형의 사람이 백의수라를 가두었다 하던데?”
“그럴 뻔 하기는 했소.”
“도형이 그녀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나를 불리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요?”
“난 그녀가 바로 나를 상대하기 위해 당신이 높은 가격으로 초청한 자객이라고 분명히 의심하였소. 그러나 이곳에서 먼저 소란이 있었다하니 소생의 의심이 사라졌으며 당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인정하오.”
삼절수재가 다시 머리에 복면을 뒤집어쓰고 말했다.
“내가 추혼차녀를 손에 넣고 나서 다시 정식으로 의논해도 아직 늦은 것이 아니오. 당신 뜻은 내가 그녀를 교환 조건으로 삼기 원하는 것이오?”
“당신은 아직 사람을 손에 넣지 못했으니 무슨 좋은 방도가 있소?.”
“당신은 매우 총명한 사람이오, 조건없이 사람을 내가 데려 가는 것이 어떻소?”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 보시오. 당신이라면 그렇게 하겠소?”
“안할 것이오.”
삼절수재가 인정하며 말했다.
“그러므로……”
“당신 조건을 말해 보시오.” 삼절수재가 말했다.
“작은 일 한가지요. 해탄(海绽) 소도어사(萧都御史)의 일을 더 이상 추격 조사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오.”
삼절수재는 한 줄기 모골송연(毛骨悚然)한 음산한 웃음을 터뜨리며 끊임없이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는 비운신룡을 사납게 노려보았다.
“당신네는 사람 수가 충분하니 무슨 일이든지 한 발 먼저 선수 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군.”
삼절수사의 말투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
“동시에 당신도 아주 악질인 것 같으며 또한 별로 신통 잖은 것 같소.”
“무슨 말이오?” 비운신룡이 말했다.
“누구라도 사칭할 수는 있지만 당신은 어찌하여 어리석게 강호제일 신비살수 흑표(黑豹)를 사칭한는 것이오?”
“그건……”
“인근에 거하는 사람들의 귀에 들린 그 몇 번의 표범 울부짖음은 전문가들의 눈을 벗어나지 못하오. 흑표가 행한 일을 보면 목표물이 아니면 상처만 입히고 죽이지는 않았소. 그리고 소가 일문의 노소와 친구들, 또한 위달표국(威达镖局)의 경천수(擎天手)와 네 명의 동료들이 뜻밖에 전부 실종되었소. 당신은 누구를 속이려는 것이오? 그것은 흑표의 수법이 아니라는 것을 강호 친구들은 아주 분명히 알고 있소.”
“껄껄! 도형(陶兄)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오. 거짓말도 일천 번을 하든지 혹은 일만 번을 하면 거짓도 진짜로 변한다는 것이오.”
“게다가 흑표는 지금까지 재물을 목표로 취하지 않았소.”
“난 내친김에 사람들에게 흑표도 불의한 재물을 취한다고 믿게 할 것이오.”
“저 귀엽고 유명한 여살수가 소가의 그렇게 큰 재산만큼 가치가 있단 말이오?”
삼절수재가 추혼차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소어사는 청빈한 관리였소. 잊었소?” 비운신룡이 말했다.
“이만큼 더 보태 주는 것은 어떻소?”
삼절수재가 손가락 하나를 폈다.
“그렇다면 완전히 없었던 걸로 합시다.”
비운신룡이 다섯 손가락을 꽉 쥐었다.
“더 이상은 안되겠소.”
“좋소, 없던 걸로 합시다.”
삼절수재는 더 이상 흥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은 당신 것이오.” 비운신룡이 말했다.
“감사하오!”
궁부인이 추혼차녀를 잡고 일어서면서 음산한 웃음을 한 번 지었다.
“비소매, 당신은 저들을 따라 가시오.”
궁부인이 삼절수재를 가리키며 그녀를 붙잡고 대청 하단으로 내려갔다.
“저들과 잘 합작하오. 그들이 푸대접하지는 않을 것이오.”
“당신……당신들……”
추혼차녀는 크게 놀라며 말했다.
“탕회주님, 이게……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그들이 당신을 원하고 있소.”
비운신룡이 냉랭하게 말했다.
“가서 당신 운에 한 번 부딪혀 보시오. 비낭자!”
“보다시피 일은 바로 이렇게 되어버렸소.”
궁부인은 그녀를 앞으로 떠밀었다.
“비소매가 그들의 사람을 암살하려 했으니 그들도 소매를 죽일 권리가 있네.”
삼절수재가 조금 전에 손짓으로 말했던 그 사람이 돌연 두건을 벗었는데 꽤 영준한 얼굴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 얼굴의 사악한 웃음은 보는 이로 한기를 느끼게 했다.
추혼차녀는 꼬리 밟힌 고양이처럼 뾰족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날리려했다.
궁부인은 코웃음치며 한 손가락으로 그녀의 등 뒤 신주혈(身柱穴)을 눌렀다. 그녀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궁부인에 붙잡히고 말았다.
“당신이 이렇게 정도 없고 의리도 없는 짐승이라니!”
그녀는 슬픔과 분노로 소리를 쳤다.
“탕회주, 당신은……당신도 일대 영웅이라 생각했거늘 오히려……오히려 부끄러움도 없이 나를 팔아넘기는 군요. 나는……”
두건을 벗은 자는 바로 강호에서 꽤 유명한 협사 묘수적성(妙手摘星) 공성(孔成)이었다.
겉으로는 영웅적 기개가 구름까지 치솟아 보였으나 속은 흉악하고 비열한 허명으로 가득한 인물이었다. 더구나 지금은 철혈문주 삼절수재의 충실한 주구였다.
명의상 그는 여전히 군방(軍方)의 외부 고용인원이지만 처리하는 일은 얼마든지 피비린내로 가득한 짓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협사로서의 신분을 결코 상실하지는 않았다. 비록 그의 동료들 대부분이 악질적인 흑도 사도의 유명한 흉마(凶魔)일지라도 그는 심지어 현재 신분과 지위를 자랑으로 여겼다.
“내게 넘기시오.”
묘수적성이 냉소하며 궁부인에게서 사람을 받았다.
“도량이 좁으면 군자가 아니며 배짱이 없으면 장부가 아니지.”
궁부인은 추혼차녀를 건네주며 음산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 이후 당신같은 군자장부(君子丈夫)는 베개를 높이 베고 걱정없이 잘수 있으니 어떤 살수가 당신 목숨을 노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군. 추측컨데 당초 당신이 운상선자(云裳仙子) 요운상(廖云裳)을 죽인 것은 염증이 날 정도로 놀았으니 그녀를 죽여 영원히 후환을 제거하려는 것이었겠지만 그녀의 사매가 강호를 진동하는 여살수라는 것을 틀림없이 몰랐을 것이오.”
“궁부인의 말속에 가시가 있는 것 같소.”
묘수적성은 추혼차녀를 어깨에 메고 다시 복면을 썼으나 부끄럽고 분한 나머지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
“당신 천외유성(天外流星) 궁부인도 무슨 귀부인 요조숙녀는 아니오. 그래서 침상머리에서 남편을 죽인 것이나 내가 질리도록 뒹군 침상 끝에서 마누라를 죽인 것이나 그 성격이 결코 다른 것은 아니오. 그런데 구태여 마음속에 담아놓고 화를 낼 필요가 있소? 오십보 백보일 뿐이오.”
순간, 궁부인의 안색이 가라앉으며 봉목(鳳目)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묘수적성은 재빨리 이장이나 물러났다.
어깨위에 한 사람을 메고서 이장이나 뛸 수 있다는 것 그것도 놀랍게 창졸간에 뛸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솜씨가 출중하다는 의미였다.
“작별을 고하겠소!”
삼절수사가 밖으로 걸어 나가며 말했다.
“탕형, 삼일 이내에 형제의 그 한 몫을 반드시 배달하는 거 잊지 마시오!”
“당신의 그 한 몫을 잊을리 있겠소.”
비운신룡은 태연하게 말했다.
사실 속으로는 삼절수사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했으나 다른 얻을 것이 심히 컸으므로 그 때문에 웃는 얼굴로 친밀한 척 했다.
“삼일 내에 틀림없이 귀문(贵门)에 보내겠소. 잘 가시오, 배웅치 않겠소.”
“ 보내도 내가 당신 호의를 감히 받을 용기가 없을 것이오!”
삼절수재의 말속에는 가시가 있었다.
“나오지 마시오. 오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여덟 사람은 경각심을 가지고 대청 문밖으로 물러났다. 비운신룡 편의 여섯 사람은 눈치 있게 대청 상단에서 차가운 눈길로 여덟 사람이 나가는 것을 지켜 보았다.
돌연,
“퍽! 퍽!” 두 번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앞쪽 복도에 있던 두 개의 큰 등롱이
부서지며 등불이 꺼지는 가운데 종이조각이 흩날렸다.
좌측에 계단에 서서 경비를 담당하던 몽면인이 돌연 아무 소리도 없이 앞으로 쓰러
지며 계단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 떨어졌다.
“조심하라!”
다른 몽면인이 고함을 질렀다.
“퍽퍽!”
또 다시 두 개의 등롱이 부서지며 밖에 있던 불빛이 반이나 꺼져버렸다.
“개자식들!”
삼절수재가 큰 소리로 욕을 해대며 문 입구에서 돌아보았다.
“어찌된 일이냐?”
여전히 대청 상단에 서있던 비운신룡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서로의 거리가 오륙장 정도인데 어찌 밖에서 발생한 일을 알겠는가?
사람들이 두 갈래로 쫙 갈라지며 복도 기둥 뒤쪽에 몸을 숨기고 살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동정은 없었고 어떤 움직이는 물체도 없었다.
“당신 사람이 틀림없군!”
삼절수재가 사납게 소리쳤다.
“터무니없는 소리 마시오!”
비운신룡 편의 여섯 사람은 대청 하단으로 나는 듯이 내려왔다.
“앗……”
가장 뒤쪽에서 따라오던 한 사람이 비명을 지르며 ‘펑!’ 하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대청 입구에 서서 돌아보던 삼절수재는 그제서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비운신룡을 따르던 자가 어떻게 쓰러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암산(暗算)이다 ! 윽……”
따르던 다른 사람이 고함을 지르며 대청 기둥 뒤로 피하였지만 꼴사나운 모습으로 쓰러졌다.
삼절수재는 이번에는 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직경이 두 치 가량되는 기와 조각 한 개가 그 사람의 머리 뒤쪽을 때리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것은 분명히 부서진 조그마한 기와 조각이었다.
“좌측 복도에 당신 적이요!”
삼절수재가 급히 소리치며 즉시 불이 밝게 켜진 좌측 복도를 향해 뛰어들었다. 신형이 순간적으로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데 귀신 환형(幻形) 같았으며 그 속도가 사람을 경악케 할 지경이었다.
좌측 복도는 사실 대청 좌측이며 등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서 대청 기둥 뒤에만 사람이 숨을 수 있었다.
대청 문 좌측에는 거대한 조화(雕花)가 창을 가로막으며 배치되어 있었다. 그것은 고정된 것이라 문을 열고 닫을 수 없고 사람이 숨을 수도 없었다. 더 더욱 뚫고 들어오고 나갈 수도 없었다.
모든 사람이 흩어져서 의심스러운 그림자를 찾았다.
부근에 숨을 만한 곳을 두루 수색해도 귀영(鬼影)은 어디에도 없었다.
모두 세 사람이 기와조각에 맞아 정신을 잃었고 그 중에 두 사람은 비운신룡의 사람이었다.
네 개의 등롱(燈籠) 또한 작은 기와조각에 맞아서 부서졌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다시 대청 안으로 모였다.
이 사람들은 전부 뛰어난 고수들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희롱을 당하자 의기소침하였다. 놀라운 것은 도대체 몇 명이 왔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그림자도 형체도 없고 사람인지 귀신인지도 알 수 없는데 분명 집안에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틀림없이 당신 원수요. 그 바람에 나도 엉겹결에 재앙을 만난 것이오!”
삼절수재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오늘 밤에 만날 약속을 누구에게 누설한 적 있소? 빨리 조사해 보시오. 당신 부하들을 믿을 수 없소. 제기랄, 당신네 사람들과 일처리 하려고 만나는 것도 비밀을 지킬 수 없으니 조만간에 또 재앙을 만날 것이오!”
“궁부맹주!”
비운신룡이 불같이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무슨 일이오?”
천외유성 궁부인의 화장한 얼굴이 새침해지며 말투도 그다지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궁부인이란 여자는 지호맹(地虎盟)의 부맹주이며 맹주 선풍광호(旋风狂虎)의 조수로 지위가 결코 낮지 않았다.
비운신룡은 천룡회의 회주이다.
천룡회(天龍會)는 외부적인 교섭에 책임을 지고 있어서 사실상 지호맹 사람을 관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궁부인은 비운신룡의 지시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였다.
“풍노(冯老)께서 오늘 밤 약속을 누군가에게 말한 것 아니오?”
비운신룡은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사납게 질문하였다.
“내가 어찌 맹주의 일을 알겠소?”
궁부인이 대청 상단으로 돌아가며 말했다.
“난 추혼차녀를 당신에게 데려 가라는 지시를 받고 명을 따랐을 뿐이며 사람을 넘겨주고 나면 내 일은 아무것도 없소. 당신은 어찌하여 돌아가서 그에게 묻지 않는 것이오?”
“내가 가서 그에게 물어볼 것이오. 흥!”
삼절수재가 동료들에게 손짓하며 대청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와는 무관한 일이오.”
삼절수재가 한편으로 걸으면서 한편으로는 이 일과는 상관없다는 표시를 했다.
“뜻하지 않는 재난을 만난 것으로 알겠소. 오늘 이후 우리는 적게 접촉하는 것이 좋겠소. 당신들의 원수가 많아도 철혈문이 당신들의 위험을 해결하고 재앙을 막을 의무가 없소.”
그는 비분강개한 마음으로 추혼차녀를 포로로 잡고 십 이인과 함께 총총히 사라져 갔다.
첫댓글 키와 살진(찐) 정도~ ,신비살수 흑표를 사칭한(하)는 ~
네, 그렇군요. 두 군데 오자 입니다. 갈무리 하시는 분은 알아서....정정하시기 바랍니다. ㄹ
암중의 인물이 궁금합니다~~
신비살수가 과연 추혼차녀를 구해낼까요. 흥미진진합니다.^^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시정의 모습이 세밀화처럼 그려지니 또 다른 맛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잘 읽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