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교육프로그램 내용
3)사회정서윤리(Social and Emotional ethical: SEE)학습 프로그램
SEE 학습 프로그램은 전 세계의 K-12(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범위에서 학교현장에서 사회, 정서 및 윤리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고안된 Emory 대학과 Dalai Lama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국제 프로그램이다. SEE학습은 특정 국가나 문화 또는 종교에 한정 지어지지 않고 비종교적이며 윤리적으로 접근하는 프로그램임을 강조하고 있다(Emory Univ, 2019a, p. 8). 이러한 점은 MBSR의 접근 방식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SEE프로그램은 그 성격에서 마음챙김 관련 교육이 현장에 적용될 때 종교적 특징에서 오는 심리적 거부감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EE학습은 종교적 색채를 배제하는 한편 '정서적 문해력(Emotional literacy)'과 '윤리적 문해력(Emotional literacy)'의 개념을 제시하며 이의 함양을 목표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부분은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Dalai Lama의 영향이 크다. Dalai Lama는 전통적 학문과 함께 상식 및 과학을 바탕으로 기본 인간 가치에 기반을 둔 자선적이고 윤리적인 사고방식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을 개발하고자 했다. 이 교육에 있어 종교적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똑같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세속적인 방식의 접근 필요함을 이야기하였다.
이러한 Dalai Lama의 생각을 바탕으로 SEE는 일반적인 경험, 상식 및 과학에 대한 접근 방식을 기반으로 하므로 기본적인 인간 가치와 사회적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는 심리학, 교육 및 신경 과학 분야의 과학자와 연구원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특히 SEE학습은 SEL의 영향을 받아 개발되었음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Goleman은 SEE학습을 SEL 2.0으로 언급하면서, SEE학습이 SEL의 발전적 형태의 프로그램임을 암시한 바 있다. 하지만 SEE의 개념 체계는 Goleman과 Senge의 저서 "The Triple Focus: A New Approach to Education"의 핵심 개념에서 가져왔다.
Goleman 자신이 고안한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에 바탕을 둔 전통적인 SEL접근법에서 더 나아가 추가적인 내용으로 주의력 훈련(attention-training), 연민(compassion), 시스템적 사고(systems thinking)가 필요함을 언급하였다(Goleman & Senge, 2014).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SEE학습은 기존 SEL을 통해 확립된 강력한 과학적 토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한, 교육 활용에 있어 최신 연구를 기반으로 SEL을 외상 회복 및 탄력성 교육, 마음챙김 및 주의 교육, 시스템 사고, 평화 교육, 윤리와 연민 등의 다양한 내용을 통합적으로 적용하고자 하였다.
SEE학습은 2020년까지 고등학교에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는 5-7세, 8-10세, 11-13세 3개의 과정의 커리큘럼과 교사용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다. 구성 체계를 살펴보면 인식(Awareness), 연민(Compassion), 참여(Engagement)의 3개의 요소와 개인(personal), 사회(social), 시스템(system)의 3개의 영역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각 요소를 각 영역에서 대치시켜 9개의 구성요소를 제시하였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SEE학습에서는 마음챙김을 다른 SEL프로그램들과 다르게 초기 불교의 의미로 나타내고 있다. 앞에서 마음챙김의 불교적 기반에서 살펴볼 때 마음챙김은 불교의 '사티(sati)'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기억', '잊지 않음', '대상에 대한 마음챙김'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고 언급하였다. SEE학습에서도 마음챙김의 의미는 '마음속에 무언가를 유지하고, 잊어버리거나 산만해지거나 관점을 잃지 않는 것'으로 사티의 개념과 유사하게 보고 있으며(Emory Univ, 2019b, p. 123), 마음챙김과 관련하여 "우리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은 윤리적인 가치 일치하지 않는 행동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마음챙김을 윤리적 문해력을 개발하는데 필수요소로 보고 있다.
특히 '주의(Attention)'의 훈련을 주된 과제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3가지 요소로 ①알아차림(Awareness), ②주의기울임(Heedfulness), ③마음챙김(Mindfulness)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기울임의 의미는 '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신중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초기 불교에서 말하는 'Manasikara'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SEE에서는 주의기울임을 바탕으로 마음챙김을 통해 분명한 알아차림으로 이어지는 초기 불교의 주의기울임(Manasikara), 마음챙김(Sati), 알아차림(sampajañña)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과정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SEE학습은 마음챙김의 이론적 기반이 다른 마음챙김 학습에 비해 탄탄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음챙김의 심리기제에 대한 이론적 기반의 강한 뒷받침과 달리 교육적 적용에서는 비종교적인 특성을 강조하며 'mindfulness'를 일반적으로 사용하되 학교의 필요나 학생들의 이해를 위해서 마음챙김의 개념에서 주의를 강조하며 'attention'의 개념으로 설명하여도 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교육적 프로그램의 목적에 맞게 학생들의 이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학생 수준에서 마음챙김의 개념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그림 자료 또는 학습지를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강아지와 산책하는 그림을 예시로 들며 가고 있는 길을 집중의 대상으로, 강아지를 마음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주인을 알아차림으로 설명하고 강아지와 주인을 이어주는 끈을 마음챙김으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SEE학습은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서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1장의 동정적 학급 분위기 만들기를 시작으로 개인, 사회,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영역적 확장을 통해 마지막 8장에서 사회 참여 프로젝트를 실행해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위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
SEE학습은 Mind-UP의 핵심연습(core practice)과 유사하게 1분 명상 연습(one minute practices)을 통해 정규 커리큘럼 내의 명상학습 외에 일상 속에서 꾸준히 명상 연습을 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예시 질문들을 통해 자신의 명상 내용을 점검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꾸준한 마음챙김 명상을 돕고 있다. 그리고 특이한 점으로 매 챕터마다 가정에 보낼 수 있는 학습 연계 가정통신문의 양식을 교재에 첨부하고 있어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과 연계된 마음챙김 훈련을 강조하고 있다(Emory, 2019a, p. 120).
이러한 점은 명상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SEE학습을 활용할 때 프로젝 트성의 단기 학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학생들이 명상을 경험하고 자기 점검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마음챙김의 습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써의 장점이 있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본 마음챙김의 도덕교육적 의미/ 유종영 경인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윤리․인성교육전공 교육학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