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8년경 遊金烏山憩納石菴西巖上 조신(曺伸,1454~1528)
김천문화원 간 적암유고 > 김진곤 재번역
遊金烏山憩納石菴西巖上
금오산을 유람하며 납석암 서봉 위에서 쉬다
조신(曺伸,1454~1528)
烏山尋欲遍(오산심욕편) 금오산 두루 살펴보고자
偶坐此危巖(우좌차위암) 이 벼랑에 짝하여 앉으니
師友僧兼九(사우승겸구) 스승과 벗 승려 아홉 사람이
乾坤我與三(건곤아여삼) 하늘과 땅과 내가 삼재로 어울리네.
飛鼯驚轉石(비오경전석) 날 다람쥐 놀라서 돌 위로 굴러가고
度鳥入層嵐(도조입층람) 하늘가 새들은 층층 아지랑이 속으로 들어가네.
卽景詩還記(즉경시환기) 즉석에서 읊은 시를 돌아와 기록하며
他年且劇談(타년차극담) 뒷날 또 즐거이 이야기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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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曺伸金烏錄後
조신의 금오록 후미에 쓰다
1482년 김종직(金宗直,1431~1492)
千仞巖頭月滿規(천인암두월만규) 천 길의 바위 끝에 보름달이 둥실 떴는데 / 천길 바위 위에 꽉 찬 달을 보면서
老僧鐵笛倚雲吹(노승철적의운취) 늙은 중이 구름 기대어 철적을 부누나 / 노승이 구름에 기대어 철적을 불고 있는데
傍邊更着君舒嘯(방변갱착군서소) 그 곁엔 또 풍월 즐기는 그대 모습 곁들이니 / 그 곁에 앉아서 자네는 휘파람 부니
鰈海東南一段奇(접해동남일단기) 접해의 동남쪽에 일단의 기이한 경관이로세 / 해동 동남쪽의 한바탕 기이한 모습이네.
八載魚書鬢已絲(팔재어서빈이사) 팔 년 동안 지방관 생활에 머리 이미 희었으니 / 팔년 동안 지방관으로 귀밑머리 이미 희어
巖猿林鶴負幽期(암원림학부유기) 산림의 원숭이 학과 그윽한 기약 저버렸네 / 산림의 원학들과 그윽한 기약 저버렸는데
因君笑傲金烏頂(인군소오금오정) 그대를 인해 금오산 꼭대기에서 웃고 즐기니 / 자네들 금오산 꼭대기에서 웃고 즐기니
憶我方洋方丈時(억아방양방장시) 내 옛날 방장산에서 노닐던 때가 생각나누나 / 지리산 두루두루 노닐던 때 생각나네.
*접해(鰈海) : 가자미〔比目魚〕가 나는 바다라는 뜻으로, 동해(東海)를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조선을 의미한다. *어서(魚書) : 어부(魚符). 임금이 외방에 나가는 신하에게 주는 부절(符節)로, 그 위에 글씨를 새겨줌. *방장(方丈) : 지리산(智異山)을 방장(方丈), 또는 두류(頭流)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