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날 출발한 나의 제주도여행은 서럽게 시작된다.
회사 그만두고설람 맘같아선 모광고 CF마냥 캔커피 홀짝이며, 훌쩍 떠나고 싶은데 현실은 그게 아니더라.
4월초로 예상했던 여행은 예약마감으로 10일날로 변경해야만 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서러븐건 혼자가는거였다.
나야 혼자가기로 한 여행이니 그리 속상할것도 없지만, 사람이 돈이란 문제에 부딛히면 치시해지기 마련이다.
제주도여행만 전문으로 하는 모여행사에 패키지상품으로 예약을 했는데, 혼자가면 60,000이란 비용을 추가로 더내야한댄다. 우메~ 열받는고
그 얘기에 울어무니 모시고 갈려구 엄청 애썼지만 나보다 더 바쁜
울어무니 기어코 안가신댄다..--;;
사실 이번여행은 제주도도 가보고, 난생첨으로 뱅기한번 타볼려구 시도한 여행이다.
뱅기...함타보니 별거 아니더구먼..^^ㆀ
우짜든 처음가본 김포공항에서 촌티 팍팍내며 안절부절해 하는 사람을 봤다면 그게 나였으리라.
운좋게 창가좌석에 앉아 밖을 내다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만 눈을 감고 잠을 잘려구 무던히 노력했다...왜냐구? 꼭 바이킹타는 기분이두만..--;; 난 놀이기구에서 다른건 몰겠지만 바이킹만은 안탄다..
내려올때 신발벗겨지고, 오장육부가 홀라당 나오는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아서리.....
제주도 공항에서두 여행사직원이 나와있는데 쭈뻣쭈뻣..다가가는 날보곤 내이름을 담방에 맞춘다. 혼자여행 오는 사람이 지금까진 그리 많지 않았단다.
제주도 여행 갔다오는 날까지 관광버스안에서 왜 혼자왔냐는 질문을 가장 마니 받았당.
패키지 상품이라서 효도관광아님 신혼부부관광에 껴서 가겠구만 했는데, 정말 효도관광에 껴서 갔다,,--;;
마침 젊은부부 2쌍이 와서 그들과 두번째날부텀 함께 동행을 하고 다녔는데, 그덕에 서울에서 가지고 간 돈 7만원으로도 비싼 회도 얻어먹구, 호텔라운지서 차도 얻어먹었다..오는 길엔 기념품중에 젤루 싼(천원) 하루방 핸드폰줄도 선물로 받았당. v^.^v
내가 처음 예약했던 에어텔을 취소하고 패키지로 가게 된건 순전히 우도까지 보고오겠다는 욕심에서였는데, 제주도 다녀온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은곳중에 하나다..중문단지, 우도, 해안도로...
해안도로만 빼곤 다가본셈이다..
내가 기억에 남는건 돌담으로 나지막히 쌓은 담과 대문이 없는집들, 그리고 밭가운데 묘가 있는거...그리고 순박하고 친절한 제주도사람들이다.
첨에 제주도 풍경을 보며, 그리고 바다를 보고 맘속으로 얼마나 소리를 질러댔던지...그리고 이런데서 흙밟으며 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꼭 좋은것만은 아니더라.
제주도가 섬인지라 생필품이 비싼편이다. 편의점이라구 해봤자 서울의 구멍가게 수준이고...
제주도엔 논농사가 안된다. 유일한 수입원이라구 해봤자, 관광아님 농사다....제주도하면 떠오르던 귤도 다 엎는 실정이고 지금은 동충화초를 재배한다고 들었다.
여하튼 그래서 겨울에 귤한박스를 사더라도 제주도로 직접 연락해서 사먹기로 다짐했다..
우도란 곳을 버스타고 관광했는데, 기사아자씨 멘트가 압권이었당.
단란주점하고 노래방을 가리키면서 저곳이 우도 최고의 유흥가란다.
그리고, 조그만 구멍가게와 새마을금고, 그리고 3개정도 되는 가게가 모여있는 곳을 가리키면서 그곳이 서울로 치면 명동에 해당하는 우도 최고의 번화가란다..
2박3일란 짧은 일정으로 다녀온 제주도에서 가장 흐뭇한건 7만원이란 돈으로도 젊은부부에게 회 얻어먹는 답례로 오렌지가 들은 만원짜리 초콜렛을 선물하고, 가끔 자판기커피를 뽑아 가이드며 일행에게 인심쓰고,
울어무니 선물로 백련초 열매 이천원을 쓰고,(나중에 집에서 암것두 모르고, 믹서기에 갈아서 사아다에 타 마셨는데, 울어무니 알러지 생겼다...나중에 알아보니 백련촌 독성분이 있어서 술담아 먹어야한단다)
날씨좋아 유람선 탄 비용 만삼천원을 쓰고, 도착지 인천공항에서 리무진버스 만원을 쓰고도 천원을 남겨온 나의 알뜸함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