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옹 섭생] 삼복 더위를 먹지말고 머위를 먹자.
1년중 가장 무더운 삼복(三伏)더위, 방학숙제 곤충채집을 해야 된다면서 한낮 땡볕속에 왼종일 산으로 들로 매미채를 들고 마구 쏘다니다가 돌아온 손자에게 할머니께서 얼른 밥상을 차려주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애야, 더위를 먹기전에 얼른 머위로 보리밥을 싸서 쌈 싸먹자. 이렇게 무더울 땐 보리밥에 풋고추와 파 마늘을 다져넣은 조선간장과 매운 고추장을 넣고 밥을 비벼서 머위로 쌈을 싸 먹어야 무더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것이제!”
우리 몸속 오장육부가 더운 여름에 충분히 잘 늘어나지 못함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심장-소장(심장(心臟.小腸)과 신장-방광(腎臟.膀胱) 폐장-대장(肺臟.大腸)의 기능저하에 한 현상이 바로 더위를 먹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심장-소장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맛의 음식이 바로 끓이지 않은(생명력이 살아있는) 생쓴맛(生苦味)의 음식인 것이며, 신장-방광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맛의 음식이 바로 생짠맛(生鹹味)의 음식인 것이며, 폐-대장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맛의 음식이 바로 생매운맛(生辛味)라고 하네요.
옛날이야 머, 가난해서도 여름에는 항상 보리밥을 먹었겠지만 부잣집에서도 삼복더위가 오기 전에는 별미의 반찬으로 꼭 머위잎을 밥솥에 쪄서 별미로 쌈 싸먹곤 했었는데, 현대 의학적으로 따져 보아도 무더운 여름날에는 보리밥 누룽지(보리차)가 약이 되고 쓴맛의 머위와 짠 맛의 조선간장에 매운 풋고추와 파 마늘을 송송 썰어 넣고 매운 고추장을 은 밥 반찬이 아주 훌륭한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특히 나이가 들어 몸에 양기(陽氣)가 쇠(衰)하여 무더위를 잘 이겨내지 못하는 약한 체질이 되어있는 노약자들에게는 삼복(三伏)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쓰디쓴 맛의 머위즙, 익모초즙, 칡즙.... 등과 같은 생 쓴맛(생명력이 살아있는 끓이지 않은 생고미(生苦味)의 음식이라든가, 끓이지 않은 생 조선간장에 매운 풋고추 파 마늘을 다져 넣고, 매운 고추장을 듬뿍 넣고서 썩썩- 푸짐하게 보리밥을 비벼서 별미의 특별식으로 가끔씩 먹어주는 게 더위를 이기는 데에 매우 좋은 비법이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하여 옛날 우리네 할머님들께서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게 되면, 더운 여름이 더위를 먹지 않게 하기 위하여 미리미리 이른 봄판 속에서 쑥쑥 자라난 쑥을 뜯어다가 쑥국을 만들어서 맛이게도 냠냠 밥을 잡숫고는 좀더 웃자라난 쑥잎들을 뜯어다가 ‘쑥개떡’ 을 만들어설람, 아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머리를 맞대고 앉아 쑥떡쑥덕 쑥쑥떡 거리면성, 마치 아는 사람들만 미리미리 예방주사를 맞듯이 무더위 예방에 쓴맛(苦味)의 ‘쑥개떡’을 맛있게도 냠냠 함께 나누어 먹었던 것이 잖아용?
그러기에 그 ‘쑥개떡’이 어찌나 우리네 사람의 몸에 얼마나 좋은지를 잘 아는 사람끼리만 쑥개떡을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머리를 맞대고 사이좋게 이야기 하는 것을 일컬어 우리말로 “쑥떡쑥떡 한다”고 말하는 것이에요. 이렇게 우리 몸에 좋은 ‘쑥개떡’을 서로 잘 아는 사람끼리만 머리를 맞대고 사이좋게 먹고 있을 때에, 잘 모르는 사람이 오게 되면 얼른 ‘쑥개떡’을 감추고서는 “아나 쑥떡!” 하고 시치미를 딱 잡아 떼는 거야요. ‘쑥개떡’이 몸에 넘넘 좋아서 아무에게나 함부로 퍼 내버릴 수가 없다- 허는 그러헌 뜻인 게지요.
왜냐하묜 그 머시냐- ‘쑥개떡’은 맛이 쓰고 모양이 우스꽝 스러워 개떡같이 생겨져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그 좋은 ‘쑥개떡’을 줘 본들 맛이 쓰고 모양이 우스워 개떡같이 생겼으므로 “별 (쑥)개떡 같은 놈덜 다 보것네!” 하고는 그 아까운 쑥개떡을 퉤-! 뱉어 버리고서 먹다남은 쑥개떡을 휙- 내 던져버리게 되거든요. 그러며는 그 좋은 ‘쑥개떡’이 얼마나 아깝겠어요? 그래서 우리말로 미리미리 알아서 잘 해주는데도 잘 못 알아듣고 못쓰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 “별 개떡 같은 놈을 다 보것네!” 하고 욕을 해 주는 것도 바로 이러헌 이치 때문인 것이야요.
이렇듯 우리말에서는 “좋게 잘 만들어서 쓰게 해 놓았다”는 뜻과, “나쁘게 만들어서 못쓰게 버려 놓았다”는 뜻이 같은 말로 되어 있는 것이어요. 예컨데 농사짓고 김을 맬 때에 쓰는 호미(호멩이)가 다 닳아서 불편하게 되면 대장간에 가지고 가서 달구어 새것으로 고쳐 만들어 내지요? 이 작업을 우리말로 “베린다” 고 말하는데, 쓸만한 물건을 잘못하여 못쓰게 만들어 놓는 것을 보고도 “베린다”고 말 하거든요. 그러니 우리말은 참 우웃기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웃긴다”는 말도 “이치가 맞아서 참 재미가 있다” 는 뜻과, “이치가 하나도 맞지 않아서 순 엉터리 같다”는 뜻으로써 전혀 상반된 두 가지의 뜻이 같은 말로써 “웃긴다” 라고 같게 쓰이고 있는 거잖아요. 이러한 면에 비추어 보면 우리말이 정말로 차-암 우-웃기게도 오묘(奧妙)- 하지용?
그런데, 삼복(三伏)더위에 더위를 먹게 되면, 온 몸에 맥이 탁- 풀려서 힘이 하나도 없게 되고, 구토가 나온다든가, 두통이 오게 된다든가, 먹은 게 소화가 잘 안 된다든가, 혹은 설사를 하게 된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병적(病的) 현상이 갑자기 발생하게 된다고 해요. 특히 양기(陽氣)가 약해진 노약자들에게는 이처럼 더위를 먹는 병적(病的) 현상이 아주 무서운 것이거든요.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낮에 밥도 잘 못 먹고, 남들이잘 알아주지도 않고....
그런데 이렇게 삼라만상이 모두다 더위를 먹고 있을 때에 한줄기 쏘낙비라도 쏟아지게 되면 만물이 금새 쑥쑥 일어나 쑥쑥 자라나게 되는 거잖아요? 이와 같이 한여름 무지무지하게 더운 혹서기(酷暑期)의 무더위 속에서 한줄기 쏟아지는 쏘낙비처럼 더위로 부터 몸을 쑥쑥 일어나게 하고 쑥쑥 자라나게 하는 거 고것이 뭔지나 아세요?
그거이 바로 내가 어릴적 무더운 여름날 돌아가신 할머님께서, 어렸을 적 저에게 일부러 보리밥상을 차려 주시면서, “애야, 더위를 먹기전에 얼른 머위로 보리밥을 쌈 싸먹자. 이렇게 더울 땐 조선간장으로 보리밥을 비벼서 머위로 쌈을 싸먹어야 더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것이제!” 라고 말씀하시던 것처럼, 삼복 더위에 무더위를 이기는 음식은 삼복 무더위가 오기 직전에 미리미리 머위즙 익모초즙 쑥즙 칡즙.... 같은 생 쓴맛(生苦味=생명력이 살아있는 끓이지 않은 쓴맛)의 음식과, 조선간장의 생 짠맛(生鹹味=생명력이 살아있는 끓이지 않은 짠맛)의 음식과, 풋고추 파 마늘... 같은 생 매운맛(生辛味=생명력이 살아있는 끓이지 않은 매운맛)의 음식을 미리미리 먹어두는 것이어라- 이 말씀이에요. 아셨죵?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 “날씨가 더울수록 물을 많이 먹어야 된다” 면서 밥 먹을 때에 물말아 먹고 국말아 먹고, 밥먹기 전에 물마시고 밥먹은 후에 물마시고, 밥먹으면서도 술 마시고 음료수 마시고, 밥먹고 나서 커피마시고 차 마시고..... 이렇게 하루종일 먹는 음식을 온통 ‘물텀벵이 투성이’를 만들어서 밥을 먹게 되면, 먹은 음식이 몸속에서 제대로 연소(燃燒)되지를 못하여 양기(陽氣)의 에너지로 변환되지 못하고, 그냥 나쁜 음기(陰氣)의 수분(水分)상태로 몸속에 쌓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 음기(陰氣)의 수분이 몸속에 과잉되어서, 몸속이 마치 삼복(三伏)무더위 속에 마치 수증기가 가득 들어찬 ‘찜통’같은 꼴이 되어설람 도저히 찜통더위를 이겨낼 수가 없게 되는 것이라고 해요.
따라서 날씨가 무더울 때 일수록 평소 밥먹을 때, 밥먹기 전에 물 마시지 말고 밥먹은 후에도 물 마시지 말고, 밥 먹을 때에 물말아 먹지말고 국말아 먹지말고, 특히 밥 먹으면서 술 먹지말고 음료수 먹지 말고, 밥 먹고 나서 커피 마시지 말고 차(茶) 마시지 말고..... 이렇게 밥 먹을 때에 물 음료수 술 커피 차..... 같은 액체류(液體類)의 음식물을 각별히 절제하면서, 물 국 음료수 술 커피 차 우유.... 등 액체류(液體類)의 음식물은 밥 먹은후 2시간∼다음 밥먹기 전 2시간 사이에만 생수(生水) 물을 목마르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마셔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아이고 어머니-” 하고 다 큰 어른이 저절로 어머니를 찾으면서 앓아 눕는 수밖에 없으니까 더위를 먹고 “아이고 어머니-” 를 찾으면서 앓아 눕게 되었을 때에는 얼른 병원에 가서 잘 치료를 받으면서, 내가 어렸을 적 돌아가신 어머니(母)께서 삼복(三伏) 무더위 속에서 일부러 저에게 차려주시던 그 ‘보리밥 밥상의 이치’를 님께서 스스로 잘 깨달아 보셔요.
이러한 점들을 잘 깨달으셔서, 여름에 뜨거운 햇볕 속에서도 여름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건강하게 잘 지내시려면 이른 봄에 미리미리 쌉사름한 맛의 ‘쑥개떡’을 맛있게도 냠냠- 잡숴 보시고, 무더운 여름에 삼복(三伏)더위에도 더위를 먹지 않고 즐기면서 잘 지내시려거든 밥 먹을 때에 미리미리 일부러 보리밥에 조선간장을 듬뿍넣고 비벼서 쓴맛의 ‘머위잎’으로 쌈을 싸 맛있게도 냠냠- ‘머위도 잡숴 보시고.... 그러셔요. 아셨죵.
혹시....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머시냐 이 무더운 삼복(三伏)중에 너무 무리를 해서 그만 덜컥 더위를 먹으셨따? 그리하여 “아이고 어머니-. 나 힘들어 죽것유-” 하고 다 큰 어른이 돌아가시고 안계신 자기 어머니를 찾으면서 앓아 눕게 생겼거든 얼른 병원에 가서 치료를 잘 받으시면서, 보리누룽밥에 풋고추 파 마늘을 다져넣은 생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먹으면서, 쓴맛에 어머니모(母)자의 ‘익모초즙(益母草汁)’을 마셔 보신다든가, 칡즙을 마셔 보신다든가, 특히 양기(陽氣)가 부족허신 노약자 분의 몸에 있어, 몸에 뜨거운 양기(陽氣)를 보충해 넣기 위하여 원적외선 온열치료기 이용하여 심장-소장과 신장-방광과 폐-대장에 각각 15분가량씩 양기(陽氣)의 원적외선 빛을 듬뿍 넣어 줘 보셔요.
삼복더위의 무더운 여름, 양기(陽氣)가 부족하여 밤에 잠도 잘 자지 못하고, 낮에 밥도 잘 먹지 못하시는 노약자 분은, 몸에 뜨거운 양기(陽氣)를 보충해 넣어주기 위하여 원적외선 온열치료기를 이용하여 심장(心臟)-소장(小腸)과 신장(腎臟)-방광(膀胱)과 폐-대장에 원적외선 빛의 양기(陽氣)를 쏘여주게 되면 뜻밖에도 매우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참고하셔서 부디 이 무더운 삼복(三伏) 더위에도 무사히 잘 건강한 여름을 잘 보내게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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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8.
아라리오 홍사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