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과의 인연! 아직도 그 질긴 인연 계속됩니다!
‘12.4.22 자전거의 날을 기점으로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개통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련하나마 2년전 여주에서 그 길을 열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아슴하게 떠올랐습니다.
그런 즈음.
우리 동호회 시륜제를 하는 날 국토종주에 대한 예기가 나왔고, 더불어 우연찮게 지인이 부부동반으로 국토종주를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과거의 기억도 기억이지만 부부동반 국토종주!
우리 부부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의미가 있으나 과연 집사람이 견디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 등 소소한 고민을 한 후에 집사람의 그간의 라이딩 경험을 믿기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인천 아라 서해갑문에서 양평까지는 부산 가기 전 바로 전주말을 이용 미리 갔다 오고,
(인증장소 : 아라 서해갑문, 아라 김포터미널, 서울마리나(여의도), 광나루자전거공원, 능내역)
양평에서 부산까지의 계획은 4박5일! 수요일에 떠나서 일요일에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1일차는 양평에서 수안보까지 115㎞(수안보에서 숙박)
2일차는 수안보에서 구미보를 지나 125㎞ 근방인 양포동까지(구미/양포동, 한천 부근 숙박)
3일차는 신호대교에서 현풍까지 85㎞(현풍에서 숙박)
4일차는 현풍에 본포교까지 100㎞(마금온천/본포교에서 6㎞ 떨어진 하남읍 숙박)
5일차는 남지교에서 본포교를 지나 을숙도까지 95㎞, 을숙도 하단역에서 노포동역으로 전철을 타고 부산종합터미널로 이동한 후 서울로 오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일기예보는 1일차를 제외한 다른 날은 날씨가 좋을 것으로 예보되었으나 1일차에는 비가 오전 12시까지 꽤 많이 오는 것으로 예보되어 갈수 있는지에 대하여 고민이 되었습니다.
1일차! 양평에서 8시 50분에 만나서 라이딩 시작 계획. “계획은 계획일 뿐!”
집에서 6시40분에 나와 평촌역까지 가는데 비가 조금씩 옵니다. 걱정 반! 기대 반!
전철이 지연되어 양평역에 도착하니 9시 10분! 지인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10시정도에 겨우 라이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비가 멈추었습니다.
비가온 뒤라 그런지 공기가 맑고 청량합니다.
다시금 걱정 반! 기대 반! 상쾌하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라운딩을 시작합니다.
지난번에 자전거도로 개통되기 전에 가보았던 곳이라 여주까지 어떤 곳인가에 대한 기대는 없었지만 과거 인연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지나가는 곳마다 과거의 기억으로 넘처 흐름니다.
양평에서 개군레포츠공원, 이포교, 당남리섬을 지나 여주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어서 여주 시내에는 그래도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해장국집(홍문해장국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 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강천리섬, 섬강, 한강대교, 양성온천지구, 탄금교를 지나 충주역에 도달하니 속도계에 찍힌 거리는 110㎞이고 오후 6시가 다 되어 갑니다.
출발을 조금 늦게 했지만은 4대강 본부에서 소개하는 거리랑 차이가 나긴 나네요.
더 이상 가려면 수안보에서 저녁과 숙박을 해야 하는데 그건 무리라고 판단, 일단 충주역 근처 여관(유천파크)에서 묶기로 하고 저녁(보성 녹돈)으로 삼겹살을 먹으면서 소주 한잔하고 일찍 취침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여관(1실 3만원)도 괜찮고 저녁식사도 괜찮았습니다, 특히 그 여관 주변에 아침을 잘하는 식당(금수례)이 있어 좋았습니다.
1일차 코스를 보면 대부분 무난했고, 이정표도 대체로 잘되어 있어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궁뎅이가 서서히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0`㩃䑜䍏䵕繅
내일은 본격적인 라이딩 시작으로 수안보를 시작으로 이화령고개를 넘어 새재 자전거길을 거처 낙동강으로 갑니다.
(인증장소 : 양평군립미술관, 이포교, 여주보, 강천보)
2일차! 충주역 7시 출발, 이화령고개로 넘어 낙동강으로 고(GO) 고(GO)
아침식사를 7시에 하고, 내 궁뎅이를 외치면서 수안보로 향합니다.
충주역에서 조금 지나니 서서히 달천강이 보입니다.
띄르르르 귀뚜라미 소리를 내는 자전거 휠 셋의 소리와 달천강의 아름다운 전경과 새벽녘의 신선한 공기가 어울리면서 환상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새재 자전거도로!
도로에는 가끔 자동차가 다닐 뿐 우리 이외의 자전거가 없었고 오직 밭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만이 있었습니다. 그런 한적한 곳에 산과 강,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하니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나지막한 여러개의 고개를 넘으니 이화령고개가 눈에 들어 옵니다.
준비하기 전부터 가장 힘든 곳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해서 마트에서 빵과 간식류를 사서 나눠 들고 이화령고개를 올라갔습니다.
여행 초기라서 힘이 넘쳐서 그런지 생각보다 힘든 고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화령휴게소에서 좀 쉬고 출발, 업 힐 이후의 다운 힐!
앞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강을 폭 안아 주는 듯한 산은 힘들게 이화령고개를 넘으려는 라이더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상주보에 도착, 인증을 하고 점촌에는 시골시장이 있다는 예기를 듣고 기왕이면 그곳에서 점심을 먹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점촌에 도착, 조금 들어가면 시장이 있는데 그곳에는 시장식당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밖이 허름에서 처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안에 계신 할아버님께서 적극 추천해서 들어갔습니다.
순대국 가격은 3,500원! 소주는 2,000원! 넉넉한 인심! 그리고....
국물의 진한 맛과 쫄깃한 순대와 고기는 정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맛있었습니다.
지나가는 길이라면 다시 들리고 싶은 곳입니다.
낙단보에 도착하니 오후 5시정도, 오늘 라이딩 거리는 126㎞,
어제와 오늘 236킬로, 이제 어려운 코스는 다 지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강만보고 달린게 아니라 강, 산, 그윽한 시골길이 눈에 들어와서 너무 좋았던거 같습니다. 거리는 길지만 업힐과 다운힐이 군데 군데 있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코스입니다.
힘들지만 아주 좋은 라이딩 코스였습니다.
숙박은 낙단보 근처 모텔(모텔하바나, 1실 3만원)에서 묶기로 하고 저녁은 그 건물 1층 낙동강 한우촌에서 저녁(소고기)을 먹고 오늘 또한 내일을 위해서 일찍 취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여관에는 방이 너무 덥고(중앙난방) 주변 유락시설에 놀러 오신 분들이 저녁 늦게까지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통에 거의 잠을 못 잤습니다.
그래도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아침에는 몸 상태는 다행히 괜찮았고, 그 여관 주변에도 아침을 잘하는 집(부월식당)이 있어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보주변에는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공사인부가 많았고 그 덕분에 아침을 잘 먹을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2일차 코스를 보면 1일차에 비해 경치가 훨씬 좋았고 여러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이정표는 역시 대체로 잘되어 있어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궁뎅이는 점점 더 아파옵니다.
(인증장소 : 이화령휴게소, 상주보, 낙단보)
3일차! 낙단보 7시 출발, 현풍으로 고(GO) 고(GO)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식사를 7시에 하고, 오늘도 내 궁뎅이를 외치면서 현풍으로 향합니다.
오늘도 역시 띄르르르 귀뚜라미 소리를 내는 자전거 휠 셋의 소리와 새벽녘의 신선한 공기가 어울리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어제 어려운 고비는 이화령고개를 끝으로 다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오전에는 앞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오전11시에는 비가 약간 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구미보를 지나 대구 칠곡보에 이르니 벚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칠곡보를 지나면서 조금씩 비가 더 오더니 강정 고령보 앞에서 식사(남강식당, 매운탕)를 하고 나오는데 바람과 비가 장난이 아니네요, 복병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비가 조금 머금었을 때 시간이 없어서 출발했습니다.
서서히 더욱 비가 오기 시작했고 겨우 달성보에 도착, 근거리에 있는 현풍으로 가서 숙박(첼로모텔)을 정하고 속도계를 보니 오늘도 121킬로를 달렸습니다.
오늘까지 라이딩 거리 합이 357㎞입니다.
오늘 코스는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비와 바람, 그리고 4대강 길표시가 제대로 안되어 있어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어제 이화령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저녁은 그 지방에서 유명한 현풍공탕과 수육(현풍 할매집곰탕)을 안주로 소주한잔을 하면서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모텔은 대체로 괜찮았고 그 모텔 주변에도 아침을 잘하는 식당(대복식당)이 있었습니다.
3일차 코스를 보면 오늘도 도로에는 가끔 자동차가 다닐 뿐 우리 이외의 자전거가 거의 없었고, 1일차, 2일차에 비해 비가오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왔고 이정표는 낙동강우회도로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표시가 10%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하던 중에 지인께서 옛날 인도에 갔던 기억을 하면서, 순례중에 글귀가 생각난다고 합니다.
“어깨의 바람마져도 무게감을 느껴진다.” 지금의 심정 그대로 입니다.
궁뎅이는 물론 허벅지에도 점점 아파옵니다.
(인증장소 :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4일차! 현풍에서 7시 출발, 가능한 멀리 멀리 고(GO) 고(GO)
오늘은 가능한 멀리 멀리 가려고 합니다. 내일 부산에 가능한 빨리 도착하게 되면 여유롭게 서울로 갈수 있어 조금 욕심을 부리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아침식사를 7시에 하고, 내 궁뎅이와 허벅지를 외치면서 시작합니다.
오늘도 역시 힘들지만 새벽녘의 신선한 공기가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현풍을 떠나 허벅지의 뻐근함을 달래려는 순간 벌써 다람재라는 고개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을 넘어야 도동서원으로 갈수 있습니다.
이곳 다림재는 산악mtv 코스라서 그런지 언덕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다림재에서 보는 그곳 풍경은 그 힘든 업힐을 보상하고도 족히 남습니다.
다림재를 지나 다운힐을 하고 나면 바로 도동서원이 보게 됩니다.
도동서원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求智面) 도동리(道東里)에 있는 서원으로 김굉필선생을 추모하기위해 세운 서원으로 우리나라 5대 서원중에 하나라고 하더군요.
보기에도 고목이 앞을 가려 운치가 있어 보였고 고목 줄기에는 새로운 새싹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고 새생명에 대한 위대함에 감탄했습니다.
도동서원을 지나 홍의장군 곽재우장군의 묘가 나옵니다,
그곳을 지나면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포리가 나오는데 그곳이 지금 같이 여행하고 있는 지인의 고향입니다.
조금 더 가면 이방면인데 그곳에서는 4일, 9일에 5일장을 여는데 다행히 시장이 열리고 있었고 거기서 수구례 국밥으로 먹어보았습니다. 우리 선지국과 비슷합니다.
그곳을 지나면 더욱 힘든 코스가 기다립니다. 속칭 부림면 깔딱고개라고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이곳은 낙동강 우회도로로 아직 낙동강이 공사 중이라 우회도로로 만든 곳입니다.
4대강 종주야? 아님 4대산 종주야! 라이딩 하는 분 모두 투덜 됩니다.
부림면 깔딱고개에서 본 전경입니다.
여기를 지나면 소소한 업힐과 다운힐이 나옵니다
여기에 도착하면 거의 점심식사 시간이나 주변에는 식사할만한 곳이 없기에 한참을 라이딩을 해야 합니다. 미리 빵과 음료수 등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저는 이 구간에서 배고프고 허기가 져서 속칭 죽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식사장소를 찾기를 한참 만에 남지읍에 아주 허름한 식당(삼거리 식육식당, 중화요리)을 발견해서 탕수육과 짜장면 먹었습니다.
그곳을 지나 박진교를 거쳐 남지교에 도달하니 유채꽃 축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유채꽃이 너무 이뻐 한참 머무른 후에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남지교를 지나 함안 창녕보에서 인증을 하고 상동면 근처에 도착하니 벌써 어둡기 시작했고 한림 방향으로 공장이 있어 숙박시설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그쪽으로 길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숙박시설이 없었고 김해 방향으로 10㎞ 정도 가서야 숙박시설이 발견, 거기에 숙박을 정했습니다. 시간이 족히 7시가 가까워 옵니다.
그래도 모텔은 대체로 괜찮았고 그 모텔 주변에도 아침을 잘하는 집(기사식당)이 있었습니다.
4일차 코스를 보면 오늘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벗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자동차가 많이 다녔고 시내를 관통해서 여러 곳을 지나왔기에 길을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향이 이 근처인 지인이 있어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정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낙동강우회도로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표시가 10%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이화령고개만 넘으면 어려운 코스는 지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낙동강만 따라갔으면 편했을지 모르지만 지루했을 뗀데 아직 공사가 완공되지 않아 낙동강우회도로로 가게 돼서 업힐과 다운힐! 은근하게 많아 재미도 있었습니다.
오늘도 129킬로를 달렸고, 오늘까지 거리 합이 486㎞입니다.
그렇지만 궁뎅이는 서서히 적응해 갑니다. 궁뎅이도 포기해서 그런지 아픔이 덜합니다.
(인증장소 :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5일차! 한림 7시 출발, 낙동강하구둑(을숙도)까지 고(GO) 고(GO)
오늘도 7시에 떠나 약 50킬로를 달려 오전 10시 20분에 목표지점인 낙동강하구둑(을숙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전 약 10㎞ 벛꽃길! 인천에서 부산까지 국토종주 성공을 축하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 거리 합이 536㎞입니다. 인천에서부터 시작하면 640㎞입니다.
국토종주 순번은 지인의 부부가 52, 53번째고 우리 부부가 54, 55번째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20분에 라이딩을 마치고 종주 확인절차를 마친 후 전철 하단역으로 향했습니다.
약 10분정도 라이딩을 하니 하단역이 나왔고 전철을 타고 노포역으로 갔습니다.
전철의 끝과 끝입니다.
노포역에서 역무원이 자전거는 승차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직 부산에는 자전거에 대한 인식이 성숙되지 않았나 봅니다.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티켓팅을 하고 승차시간을 기다리며 주변 포장마차에서 점심과 소주한잔을 하고 2시5분에 고속우등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어째든 할말이 많은 라운딩이지만 이것으로 4박 5일의 국토종주의 일정을 마치겠습니다.
종주하면서 배운 점은...
1. 가능한 짐을 줄여라. 가능한 짐을 줄여야 합니다.
2. 미리 음식이나 간식거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길을 잃거나 음식점이 없을 수 있으므로 배낭에는 항상 준비물이 있어야 합니다.
3. 미리 계획을 잘 세우고 가셔야 합니다.
4. 지금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 너무 종주에 목표를 두다보니 좋은 경치를 만끽하지 못한거 같습니다. 조금 여유롭게 계획을 세우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5. 이정표가 없어지면 바로 가지말고 한번 지도를 다시보든 물어보든 확인해서 가야합니다.
장거리 여행은 한번 간 길을 다시 돌아 오는게 쉽지 않습니다.
다음에 종주하실 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걱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