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0선] 신세대 개성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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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장사를 해야 할까. 예비 창업자 K씨(35)는 새벽 6시 하루를 시작한다.
눈뜨자마자 그의 손은 인터넷을 클릭한다.
100곳이 넘는 창업 사이트를 죄다 훑으며 아이템 사냥에 나선다.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하루 3곳씩 찾아다니며 창업선배로부터 ‘귀동냥'을 빼놓지 않는다.
한달 한번꼴인 창업박람회는 필수 코스다.
이런 생활도 벌써 석달째다.

그러나 K씨는 여전히 방황중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소자본 창업 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명퇴자는 물론 주부와 직장인들도 창업 전선에 가세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사 업 찾기가 만만치 않다.
남의 떡이 커 보이지만 실제 내 사업을 하려면 좀처럼 업종 선택을 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아이쇼핑하듯 전 업종을 훑지 말라”고 말한다.
후 보군을 3∼4개로 좁히고 금을 캐듯 깊이를 파라고 말한다.

요즘처럼 경 기가 바닥을 찍고 상승 사이클을 그릴 때 창업 전문가들은 어떤 사업을 권할까. 장사 속성상 불황시 점포는‘복합화’경향을 띠고 경기 호전 시엔‘세분화·전문화’양상을 보인다.
불황 때 김밥집과 떡볶이집이 합치는 양상이라면 호경기 때엔 따로 분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때 소비자 지갑 중 가장 빨리 열리는 쪽이 20대 젊은층이란 게 창업가 정설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 용품과 교육 사업 아이템도 유망한 사업분야로 꼽히고 있다.

유재수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은“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가 뜰 때엔 보통 20대 여성과 10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사업이 먼저 떴던 경험이 있다 ”면서 “목표 고객 층이 명확한 타깃 마케팅이 유효한 전략”이라 강조 한다.

그가 추천한 아이템 중 생과일 아이스크림 전문점, 베이글 전문점 , 아동복 할인점, 샌드위치 전문점이 그런 사례다.
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은 “최근 창업 시장이 세분화하면서 신규 아이템 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기존 사업들 갈래에서 나온 틈새사업을 노려 볼 만하다”고 말했다.
가령 PDA폰에 카드리드기를 달아 배달업종에 무선 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무선카드 결제사업도 그런 사례다.


최근 폭발적 증가를 보이고 있는 소호족을 겨냥, 광고물을 일괄 제작 발송해주는 소호 지역광고 사 업, 개인 사서함 관리 서비스 사업 등이 있다.
이 소장은 “명함이 두 개인 ‘투잡스(Two Jobs)족’중엔 직장인들이 많 다”면서 “자기 사업을 원하는 젊은층 예비 창업자라면 틈새 사업도 충 분한 사업거리가 된다”고 추천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요즘 고객은 카멜레온처럼 변화무쌍한 게 특징”이라며 “고객 심리를 겨냥한 ‘개성’ 트렌드를 잡아야 성공 한다”고 말한다.

과거 10인 1색에서 이제는 1인 10색으로 변했다는 지 적이다.
‘내가 주인공’이라는 열풍도 개성찾기의 또 다른 이름 중 하나다.
못생긴 연예인도 개성만점이라면 스타가 되는 요즘 추세에 딱 들어맞는 얘 기다.

이경희 소장은 그런 아이템으로 헤어 컬러를 브라운, 오렌지, 핑크빛으 로 자유자재로 바꿔주는 염색전문헤어숍이나 맥주를 마셔도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세계맥주 전문점 등을 유망사업으로 꼽았다.

이밖에 셀프피부 관리숍, 엽기상품 전문점, 디지털 가상 성형사업 등이 카멜레 온식 고객을 겨냥한 아이템으로 선정됐다.

<박인상 김소연 명순영 기자>
[자료원]:<매경ECONOMY 115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