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수입과 박지성의 연봉순위
맨체스터시의 인구는 약 45만명이다. 이곳 중소도시를 연고로 한 EPL 소속팀은 맨유와 지역 라이벌인 맨시티가 있다. 맨유의 홈구장 명칭은 올드트래포드이고 관중 석은 75,000석이다.
연중 리그 경기 38게임에 챔피언스리그 등을 합쳐 약 50경기가 열린다. 문제는 이 모든 경기가 시즌 개막 전에 모두 예매가 된다는 것이다. 좌석당 평균 70,000원으로 계산하면 맨유의 연간 입장수입만 2,625억원에 이른다.
작년 9월에 박지성은 맨유와 연봉 73억원에 2012년 까지 3년 연장 계약을 했다.그 곳은 주급을 주는 나라니까 매주 1억 4천만원이 통장에 입급된다. 하루 일당이 최소 2,000만원인 셈이다. 여기에 1회 출전수당이 4천만원, 승리수당이 3천만원(SBS 보도)에 이른다고 한다. 그 외 리그 우승수당 5억원을 비롯해 광고를 제외하고라도 연간 120억원의 수입이 보장되어 있다.
박지성이 73억원(주급 1.4억원)으로 맨유에서 연봉순위 7위인데 맨유에서 그보다 더 받는 사람의 연봉은 얼마일까? 주급으로 보면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 국가대표) 2.4억원, 웨인 루니(잉글랜드 ”) 2.2억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불가리아 ”) 1.8억원 등이다. 웨일즈 출신의 전설 라이언 긱스보다도 더 받는다. 맨유 사장 데이비드 길이 받는 연봉은 박지성의 반에도 못 미치는 33억원이다.
그 외 EPL 소속 다른 팀에서 박지성 보다 많이 받는 사람은 테리(첼시. 잉글랜드 ”) 3.4억원, 호비뉴(맨시티, 브라질 ”) 3.2억원, 램파드(첼시, 잉글랜드 “) 2.6억원, 토레스(리버플, 스페인 ”) 반락(첼시, 독일 ”) 2.5억원 등이다. 박지성은 맨유 뿐만 아니라, EPL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수준급의 대우를 받는 것이다.
그럼 구단은 선수연봉으로 얼마를 지출할까? 우선 맨유는 관중 입장수입이 2,625억원인데 선수연봉 총액이 2,350억원으로 관중 수입 대부분을 선수 연봉으로 지출한다. 첼시의 연봉총액은 2,873억원이다. 구단은 주요수입원으로 관중입장 수입뿐만 아니라 유니폼 광고(맨유선수의 상의에 새겨진 AIG 광고수입은 연간 400억원 정도), EPL 중계료, 자체 인터넷 방송 수입 및 유니폼 매출 등으로 이루어진다.
축구종주국 잉글랜드의 축구인식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그가 소속된 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처스터 유나이티드(약칭 ‘맨유’)이다.
우리가 부르는 영국은 잉글랜드란 지명에서 유래하였다. 본토만 칭할때는 섬 이름인 Great Britain [영국 본토로 England, Wales, Scotland지역으로 구성됨], 본토에 북아일랜드 까지 포함하여 칭할때는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즉 영국의 공식명칭은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약칭 '연합왕국')"이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北)아일랜드가 정치적으로 연합되어 이루어진 섬 국가인데, 인구는 약 6천만명이고 한반도의 1.5배 크기이다.
영국은 축구종주국 답게 월드컵등 각종 국가 대항 경기에서는 단일팀이 아니라 위의 4개 나라 이름으로 각각 출전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흔히 영국 국가대표팀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이라고 칭해야 맞다.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에 이들 4개 나라가 참가했는데 이 중 잉글랜드 만이 본선에 진출하였다.
위 4개 나라마다 프로리그가 있는데 잉글랜드에 속한 리그가 바로 EPL(England Premier League, 잉글랜드 1부리그)이고 현재 박지성(맨유)과 이청용(볼튼)이 뛰고 있으며, 얼마 전 까지 이영표(토트넘)와 설기현(풀햄) 등이 적을 둔 곳이다. 그리고 연초 우리나라 프로리그인 코리안리그 소속 FC서울 구단 출신 기성용이 진출한 곳은 스코틀랜드의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소속 'FC셀틱'이란 팀이다.
세계 4대 명문 리그는 EPL을 포함해 스페인의 프로메라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에A, 독일의 분데스리가를 말한다. 이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리그는 박지성이 소속된 EPL이다. 한때 차범근 선수가 몸 담았던 독일 분데스리가는 그 당시 가장 흥행이 잘된 곳이었다.
우리는 축구를 스포츠 종목 중 하나라고 여기지만 잉글랜드에서는 일상생활 그 자체이다. 공식적으로는 4부 리그 까지 있지만 주말이면 도로를 사이에 둔 마을 끼리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서 마을 대항 동네 축구를 하는데, 이 때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응원전을 펼친다.
국위를 선양하는 박지성
나는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의 경기는 케이블 TV를 통해 생방송으로 빠짐 없이 본다. 우리 시간으로는 주로 새벽에 열려 밤잠을 설치는 날이 허다하다. 보름 전 라이벌 팀인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새벽 5시 경 박지성이 쐐기골을 넣자 나도 모르게 손뼉을 치고 소리를 지르면서 벌떡 일어났다.
며칠 전 영국 런던에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신흥 강호 코트디부아르(FIFA랭킹 22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있었다. 결과는 FIFA 랭킹 순위와 다르게 우리나라가 2: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런던 국제공항은 출입국 통제가 삼엄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나는 15년 전 회사 일로 10일간 영국, 프랑스, 독일을 여행한 적이 있다. 런던 국제공항에서 큰 봉변을 당할 뻔했는데, 내용인즉 우리 일행 중에 북한 테러리스트와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 있어서 신원 조회하느라 20분 정도 입국 절차가 중단 되었다. 다행히 신분이 확인되어 무사 통과는 되었지만 일행 모두 가슴을 쓸어내려야 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일전에 평가전 취재차 동행한 모신문사 기자는 뜻하지 않는 환대를 받았다. 입국 심사를 하던 여성 담당자가 대뜸 “어제 칼링컵 결승전에서 어느 팀이 이겼는지 아느냐?”고 묻더라는 것이다. 비행기 타고 와서 모른다고 하자 맨유가 승리했고 박지성의 활약을 극찬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왜 입국하는지도 잘 안다는 것이었다. 그 뒤 절차는 신속히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하자 맨유 관계자가 고급주택가로 데려가 집을 고르라고 했단다.그리고 방은 어떻게 할 건지 묻기에 부모님이 가끔 오시니 한개는 진흙 온돌로 바꿔주라고 했더니 일주일만에 모두 해결해 주더란다. 거기에 냉장고등 가전 제품은 물론 고급 차 까지 제공해 준다.
이영표나 설기현이 LG협찬으로 가전제품을 들여놓은 것과는 대접에서 엄청 난 차이가 있었다. 그만큼 맨유는 세계적으로 탑클라스의 클럽이고 소속된 선수의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우리의 박지성은 맨유 선수중 연봉 순위 7위이니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우리나라나 그 곳이나 경기중 응원가를 부른다.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연고팀과 연관된 대중가요를 부르는데 그 곳에서는 몇몇 유명선수를 격려하는 선수 개인 응원가가 있다. 물론 박지성 응원가도 있다.잉글랜드에서의 제1탄은 그 유명한 '개고기송'이다.
"Park, Park, Wherever you may be, You eat dogs in your home country! But it could be worse, You could be a Scouse, Eating rats in your council house."(박지성,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지, 고향에 가면 넌 개고기를 잡아먹지! 하지만 더 끔찍한 것도 있었으니 괜찮아. 빈민가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얼핏 듣기에는 내용상으로 한국과 박지성을 비하하는 응원가처럼 들리지만 칭찬 일색의 응원가보다는 반어적인 응원가라는 측면에서 영국 스포츠 매체들은 오히려 맨유 팬들 사이에 박지성이 한국인의 근성과 힘찬 악바리적인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한다. 리버플은 맨유의 최대 라이벌팀 중 하나이다.
잉글랜드에서의 제2탄은 최근 칼링컵 결승전에서부터 부르고 있다.
“나의 팍을 팔지 마세요! 나의 지성 팍! 그가 알아들을지 모르겠지만, 막약 지성 팍을 팔면 그는 야프스탐(현 퍼거슨감독에게 쫓겨나 감독을 비방한 선수)처럼 책을 쓸거야.” 박지성이 팬들로부터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느지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다 .
프리미어리그의 탄생
지금부터 200년 전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부강하게 된 이 산업혁명은 모든 노동자와 농민을 도시로 이주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당연히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에서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어났고 노동자들의 불만은 높아만 가게 된다. 자본가들은 수십명의 하인을 두고 호화호식하면서 승마나 골프, 기타 문화활동에서 더 없이 좋은 나날을 보내게 되지만 노동자들은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되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노동자들이 돈을 적게 들이고 즐길 수 있는 축구를 권장하게 된다. 영어로 축구는 Football(Foot=발, Ball=공)이다. 발로 아주 흔한 양가죽으로 만든 공을 차니 돈이 들어갈리 없었다. 정부에서는 불만계층을 순화시킬 수 있어 좋고 노동자들은 건강 증진은 물론 소일거리가 있어 서로 좋은 것이었다.
잉글랜드에서 축구는 점차 산업화 되어 지금부터 120여년 전 부터는 프로구단이 생기기 시작한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맨유는 지금부터 123년 전인 1887년에 창단되었다. 이처럼 친노동자 운동으로 시작한 축구이기에 지금도 잉글랜드 국민들에게 있어서 축구는 일상생활이 되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식사하면서 까지 대화의 중심에는 항상 축구가 있다.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연대감을 맺어주는 것이 축구인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만성 적자와 과제
구단별 1년 손익계산은 어떻게 될까? 당연히 엄청난 적자다. 맨유의 경우 작년에 1,1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모든 구단이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다 보니 외국자본을 끌여들이거나 포츠머스팀 처럼 법정관리를 받는 경우도 있다. 맨유는 미국 부동산재벌 글래이져 가문이 인수했으며 첼시는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이다. 이외에도 많은 팀이 중동의 석유재벌들에 의해 지배 당하고 있고 이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언제 까지 이처럼 적자로 운영해야 하며 왜 적자로 운영할 수 밖에 없을까? 그것은 잉글랜드의 역사에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구단적자를 해소하려면 주 수입원인 관중 입장료를 올리고 선수 연봉을 줄이면 간단히 해결될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구단도 그 방면으로 최대한 노력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또한 연봉의 50%에 이르는 세금만 면제해줘도 적자는 해소된다.
그러나 이런 방안들이 모두 실패한 이유는 관중 즉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해소하기 어렵다. 잘 알다시피 영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복지국가이다. 의료서비스만 해도 일부 사설 병원을 제외하고는 무료이다. 이 모든 것이 급여의 50%에 이르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그래서 세금을 깎는 문제는 항상 정치적 쟁점이 된다.
그럼 선수 연봉을 깎는 방법은? 그것도 어렵다. 관중들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탓이다. 선수가 잉글랜드 1부 프로리그인 EPL 워크퍼밋(취업 허가서)을 받을 수 있는 자격 조건은 해당 선수의 소속 국가가 FIFA 랭킹 70위 이내에 있어야 하고, 그 선수는 최근 2년 동안 소속 국가의 A매치(국가대표 경기)에서 75% 이상을 출전했어야 한다는 조건에 충족해야 한다. 이 정도 수준을 요구하니 연봉이 낮춰질 수가 없다. 또한 유명 선수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탈리아나 스페인을 무시할 수도 없다.
다음으로 경기장 입장료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이것도 관중이 반대한다. 그 반대하는 방법도 대단하다. 영국은 입헌군주제이지만 여왕은 명목상의 국가 상징이고 사실상 의회 의원들이 결정한다. 내각제이다 보니 의원 숫자가 많은 당에서 자동으로 총리가 선출된다. 축구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서민들이 경기장 입장료를 올리면 낙선시킨다고 의원들을 협박하기 때문에 의회에서는 입장료 인상을 결사반대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방법이 있다. 모든 구단들이 전력투구하는 경영방침이다. 그것은 포화상태에 이른 유럽을 제외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야구와 미식 축구에 점령당한 미국의 국민들을 공략하여 인터넷 관중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간접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미국이 프로야구를 세계화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써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월급을 주고 구단을 창단 시키고 유망한 선수를 스카웃하여 유명 선수로 육성시키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시즌이 끝나고 맨유가 아시아 순방 친선 경기를 갖는다든지 EPL 중계를 보다보면 유난히 흑인 선수들이 많은 경우가 이런 경영방침의 구현 때문이다. EPL 4대 강팀 중의 하나인 아스날은 한 경기를 치르면서 잉글랜드 출신 선수는 단 한명도 없이 11명 모두를 외국인 선수로 채워 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능력이 있으면 영입한다. 감독도 마찬가지이다. 맨유에서 20년 가까이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퍼거슨 감독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잉글랜드에서는 외국인으로 취급한다. 아스날에서 10년 넘게 감독직을 수행하는 웽거는 프랑스 출신이다. 첼시에서 히딩크를 영입하려고 몸부림 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자국 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함은 물론이다.
박지성 부모님의 헌신과 고진감래
현재 우리 대한민국의 축구 아이콘 박지성! 그는 부모님에게 36억원 짜리 저택을 지어주었다. 또 용인 흥덕택지개발지구 내에 250억원을 들여 지상 7층 지하 2층의 건물을 지어 운영권을 아버지에게 넘겨주었다. 몹시도 가난했던, 전남 고흥에서 상경한 박지성 부친 박성광씨는 외아들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몸집이 작아 개구리 잡아 보약 만들어 먹이고 정육점 차려 몸보신 시킨 정성을 이제 보상 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