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BNK그룹 연결당기순익 6570억원(전년동기 比 9.7%↓)
연체율 기준, 지방은행 중 가장 양호...다만 비은행 자회사 수익성·건전성 부담
SK證 "은행 측면의 추가적 건전성 부담 영향 제한적...비은행 자회사는 부담"
하나證 "비은행 자회사 건전성 점진적 악화 추세...4분기에도 추가 충당금 부담"
KB證 "PF중심 비은행 자회사 수익구조 변화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
주주환원율(DPS), BNK투자證 "9.3% 예상" vs SK證 "7.2% 예상"
◆…BNK금융그룹 사옥 전경[BNK금융 제공]
BNK금융지주가 지난달 31일 실적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그룹 연결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을 전년동기
대비 9.7%가 감소한 6570억원으로 밝힌 가운데, 증권가는 은행 자회사 기준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1일 분석보고서를 내고 BNK금융지주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은행 연체율 기준
부산은행 0.44%, 경남은행 0.32%로 다른 지방 3개 은행(대구, 전북, 광주) 평균 0.86% 대비 안정적인 수준이
지속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은행 자회사 중심으로 수익성·건전성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우려 대비 양호한 건전성 관리를 감안했을 때 은행 측면에서 추가적인 건전성 부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도 "계속되는 비은행 자회사 부진은 다소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설 연구원은 "NIM(순이자마진)은 경남은행의 선제적 조달 등 영향으로 부산 1.86%(-4bp QoQ), 경남 1.76%(-9bp QoQ)
을 기록하며 그룹도 1.83%(-6bp QoQ)로 다소 부진했다"면서도 "원화대출 기준 부산(+2.4% QoQ), 경남(+3.4% QoQ)
모두 집단대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시현하며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손비용은 LGD(부도시 손실률), PD 값 조정에 따라 경상적인 수준의 대손비용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경남은행 이슈로 인한 RWA(위험가중자산) 증가에도 CET1(보통주자본비율)의 안정적인 개선세가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BNK그룹 기준 3분기 전체 누적 충당금 전입액의 약 43%가 비은행 자회사에서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그룹
전반적인 실적 반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자회사의 회복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제언했다.
BNK금융의 목표주가는 현행대로 8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하나증권은 BNK금융의 건전성도 점진적 악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NPL 대비 충당금적립률
은 은행 중 가장 높은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BNK그룹 NPL비율은 0.58%로 1bp 상승에 그쳤지만 매·상각 효과를
감안한 은행 실질 NPL은 순증 추세가 지속 중"이라며 "연체도 높은 수준에서 좀처럼 감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캐피탈의 요주의 급증으로 그룹 요주의여신도 약 3,000억원 넘게 증가해 건전성은 점진적인 악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부산과 경남은행 모두 NPL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300%를 상회해 은행 중 가장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4분기에도 상당폭의 추가 충당금 부담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향후 경남은행의 비경상 NIM 하락 요인은 소멸될 것으로 예상되고, 회사측도 2024년에는 조달 상황을
먼저 고려한 성장 전략으로 NIM 안정화에 적극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목표주가를 현행(8000원)대로 유지했다.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와중에 NIM마저 빠르게 하락할 경우 수익 기반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KB증권도 이날 BNK금융의 목표주가를 현행(7500원)대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Hold(보류)'로 제시했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4분기에는 회복되겠지만 수신 확대로 인한 NIM 하락이 3분기에 큰 폭으로 진행되었고,
부산은행 연체율이 2분기 0.38%에서 3분기 0.44%로 상승해 비은행 자회사의 충당금 부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이라고 투자의견 '보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남은행 횡령사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 및 혁신 추진에 따른 조직적/시간적 비용 부담과
PF 중심의 비은행 자회사 수익구조 변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BNK금융이 올해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BNK금융지주는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 소폭 감소를 예상한다"
면서도 "그러나 주주환원 정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올해 중간 배당금(100원)을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630원에 이르고 배당수익률은 9.3%를 보일 것"
이라며 "불확실한 금융시장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안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
(BUY), 목표주가 8500원을 유지했다.
BNK금융은 지난 8월 자사주 소각분(약 230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총 주주환원율이 30.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총 주주환원율은 27%였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이와 관련, "전반적으로 감익이 예상되는 만큼 DPS(주당배당금)는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산배당 기준 DPS 485원(배당수익률 7.2%)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BNK금융지주 주가는 전날 대비 0.59%(40원) 오른 6820원에 장중 거래 중이다.
BNK금융은 전날 67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