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을 찾을 무렵 지인에게서 인생 선배를 소개받았는데, 그 분이 해장금의 또 다른 대표 오시환 형님이다. 지금은 동업자이지만, 처음엔 인생 선·후배, 주인과 손님 사이로 만났다. 형님도 20년 넘게 광고대행사에서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아왔고 마흔 여덟에 문득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요리 쪽으로 인생의 길을 바꾼 사람이다.
형님의 실제 경험담을 들으면서 '그래!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샘솟았다. 때마침 미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선배가 요리 일을 배워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곧장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떠났다.
2011년 오늘날 주방이 과연 여자들만의 소유물일까? 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당신은 여자에게 100% 의지하는 조선시대 남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면 당신은 이 시대를 현명하게 살고 있는 남자임이 분명하다. 주방은 이제 공동생활 공간이다. 앞치마 두른 남편의, 남자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이를 부추기는 것은 바로 '아빠 요리 교실', '남성 전용 쿠킹 클래스'다. 혼자 사는 싱글, 기러기 아빠, 로맨티시스트 남편이자 아빠를 꿈꾸는 사람 등 '남성만 모십니다'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 요리에 문외한인 남성의 눈높이에 맞춰 알짜배기 요리정보를 알려주는 쿠킹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인스턴트 음식이 차고 넘치는 싱글 남성, 아내가 집을 비우면 동시에 밥상도 없어지는 요리에 무능한 남편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은퇴 후를 걱정하는 중년 남성에게는 노후 보장용 생계형 요리 배우기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해볼 수 있다.
아빠도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뽐내기용 요리. 주말 오후 아이들의 간식으로 더없이 훌륭한 유자향 찹쌀도넛을 아빠가 직접 만들거나 아이들과 함께 주물럭주물럭 만들어도 좋다.
요리 재료
찹쌀가루 200g, 유자청 2큰술, 물 4큰술, 소금·설탕 약간씩
요리 방법
결혼기념일, 아내의 생일 등을 맞이해 아내보다 먼저 기념일을 챙기고, 아내를 위해 맛있는 한 끼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요리. 간단한 방법으로 광어스테이크를 뚝딱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만 숙지하라, 당신도 로맨티시스트 남편이 될 수 있다.
요리 재료
광어, 물 350ml, 버터 4큰술 바질, 귤즙, 화이트 와인, 대파, 시금치, 레몬 1개, 딸기 3개, 설탕·식초·소금·후춧가루·올리브유 약간씩
요리 방법
Recipe Tip
남성이 요리에 취미를 붙이도록 한 데에는 접근이 쉬운 자치단체가 한몫했다. 일반적인 요리전문학교는 자칫 전문적인 강좌로 비춰져 배우고 싶어도 문을 두드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구청이나 문화센터, 평생학습센터 등에서 남성을 위한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남성을 주방으로 이끈 주효한 이유다. 저렴한 수강료 또한 한몫했다.
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요리강좌는 수강 인원은 한정되어 있는 데 반해, 수강하고자 하는 인원은 많다 보니 일찍 마감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싶다면 자치단체 홈페이지를 미리 방문해 강좌 모집기간을 수시로 체크하여 미리 챙기는 준비 정신이 필요하다.
요리전문학교 못지않은 체계적인 강좌 시스템을 갖춰 아빠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이곳으로 모여든 아빠들은 퇴근 후 피곤한 몸이지만 오후 10시까지 3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요리강좌에 빠져든다. 콩나물국, 계란말이, 오이볶음 같은 일반적인 요리에서부터 버섯 너비아니, 매운탕, 닭갈비, 유산슬 등 일품 생활요리까지 배운다. 수강료는 월 4만원(재료비 별도). 아빠 요리 교실 외에 중국요리 비법 강좌, 한식 및 양식 조리기능사, 창업 요리, 홈베이킹 등 다양한 요리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요리교실 쿠킹파파 페스티벌이 강동어린이회관에서 열린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지며 1회 참가비는 5,000원이다. 가정에서 즐겨 먹는 메뉴 중심의 체험으로 직접 이색 재료를 준비해서 가져와 이를 토대로 독특한 맛과 모양의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직장인을 위한 생활요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송파여성능력개발센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는 커리큘럼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 요리로 구성되어 있다. 12주 과정에 6만 원. 남자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
온 가족이 함께 요리를 배우는 강좌도 있다. 과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가족 요리교실이 바로 그것. 토요일을 이용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요리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가족간의 화합과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자녀와 함께 생활요리나 쿠키, 간식을 만들어보자.
대구 유성구 평생학습센터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에 걸쳐 아빠 요리교실이 열리고 있다. 가족과의 대화를 아빠의 요리를 통해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수강료는 월 3만 원(재료비 별도)이며 다양한 생활요리를 접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도 남성을 위한 쿠킹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아빠는 요리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3, 6, 10, 11월 매주 화요일 저녁시간을 이용해 요리를 배울 수 있다. 돌솥영양밥, 나물비빔밥, 냉잇국, 누룽지탕, 탕수육 등 일반 가정식이 주를 이룬다. 월 수강료는 1만 원(재료비 별도)이다.
FCA(Food Coordinator Academy), CBA(Caf? Business Academy), CMM(Caf? Menu Master)등 외식 전문가, 카페 및 레스토랑 오너 셰프를 꿈꾸는 사람에게 알맞은 쿠킹 클래스 과정이 있는 곳. 6개월 혹은 1년 과정의 수업을 거치면 요리 전문가의 꿈을 이룰 수 있다. 라 퀴진 홈페이지 / 문의 02-518-7592
일본 현지 츠지조그룹교 교수진이 직접 강의하는 츠지원은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일본 식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일본 가정요리, 생선요리, 스시 등 일본 정통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 이탈리아, 프랑스, 중국, 제과 및 디저트 과정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츠지원 홈페이지 / 문의 02-516-4678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프랑스 파리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를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르 꼬르동 블루-숙명 아카데미. 이곳에서는 요리의 근간을 이루는 프랑스 정통 요리와 제과 분야를 배울 수 있다. 홈페이지 르 꼬르동 블루 홈페이지 / 문의 02-719-6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