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생활] 헬퍼나 운전기사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제목부터가 헬퍼나 운전기사를 무시하고 종으로 여기는 그런 뉘앙스가 있습니다만.
운전기사나 헬퍼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못 살겠다. 심지어는 고용한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철수까지 한 사람도 보았습니다.
어떤 집을 가보면 헬퍼가 없습니다. 그래서 왜 헬퍼를 쓰지 않느냐고 물어 보면 그런 분들 말씀이 “헬퍼땜에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제가 일 하는게 편하고 낫습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필리핀생활에서 편리한 점은 인건비가 싸 헬퍼나 운전기사를 고용하여 한국보다 편하게 살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헬퍼, 운전기사 써 봤습니다.
좀 잘 해주면 나중에 맘 먹는게 태반입니다. 어느 카페의 글을 보니 홍콩이나 중국에서는 헬퍼나 운전기사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공감이 갑니다.
그들이 인간성이 나빠서가 아니라 사람을 잘 부릴 줄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언제 부턴가 드라마 중 사극이 좋아 졌습니다. CD로 종종 보는데 우리나라 옛 시절, 양반과 상놈, 그리고 평민과 천민으로 철저한 계급 사회 였을 때, 양반네들이 엄한 규율에 따라 심하게 종을 다루는 모습, 또는 잔칫날에도 종들끼리 뒷마당에서 먹다 남은 음식을 먹고 마시는 하는것을 보게 됩니다.
지금 시대에 아무리 식모(가사도우미라고 하지요)를 쓰거나 운전 기사를 고용한다 하여도 그렇게는 절대 시회가 용서를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인간이하의 부당한대우를 받았다고 고소 할 겁니다.
그러나 필리핀생활에서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필리핀 헬퍼나 운전기사들 보면, 한국집에 있던 헬퍼들 다음에는 필리핀집에서 절대 일 못합니다. 한번 한국집에 있다보면 결국 한국집만 찾게 되는게 사실입니다.
제가 아는 필리핀 아주머니 집에 가보게 되면 헬퍼를 완전 인간 이하 취급하여 일을 시키더군요. 심지어 생수도 못 마시게 합니다.
주인과는 완전 격이 다르 더군요. 그게 올바른 고용인지....
모든 물건이나 사용하는 문, 화장실 등 완전 따로 씁니다.
실례로, 거의 모든 일반 주택에는 식모가 드나드는 부엌쪽 문이 따로 있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여기서는 콘도미니엄이라 부르는데 그곳도 문이 두군데 있습니다.
한국식 아파트인 금성이나 한비는 현관문이 한 개입니다만 라이트파크 콘도 가보신분 아시겠지만 현관문 두곳입니다.(작은평수는 없지만요) 그리고 부엌문에는 거의 유리창이 붙어 있습니다. 이것이 식모 감시창이랍니다.
우리 국민성은 함께하고 나누고 베푸는게 미덕이지만 헬퍼나 운전기사에게 그런 마음으로 베풀면 결국 나중에 물건도 잃어 버리고 사람도 잃어 버리고 또 심한 배신감과 증오감만 남게 됩니다.
제 경험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이 주의 할 점이 있습니다.
절대 같이 농담 하면 안 됩니다. 나중에 고용인을 친구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식을 같이 먹거나 따로 새 음식을 해 먹이게 되면 물론 식비도 많이 들지만....
헬퍼 음식 먹는 것 땜에 여간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닙니다. 어느 집에서는 식구끼리 전날 먹다 남은 김치찌개에다 아침 먹는데 헬퍼는 주방에서 아침부터 닭다리를 기름에 튀기는 소리에 온 식구 스트레스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식용유가 1리터에 250페소인데 일주일을 못 쓴답니다. 헐~ ㄹㄹ
그래서 필리핀주인은 항상 먹다 남은 음식만 먹도록 하는가 봅니다.
역시 같은 자리에 앉지 않고 같은 물건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헬퍼나 운전기사는 정식직원이 아닙니다. 필리핀 노동부(DOL)에서도 그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냥 내가 고용한 도우미 일뿐입니다. 부담감 갖지 않고 고용 할 수 있습니다.
일 잘하는 도우미, 그리고 오래 고용하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스트레스 안 받고 원만하게 같이 생활 하시려면 좀 거리를 두고 차별화된 일꾼으로 고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필리핀 가사 도우미 즉 헬퍼나 운전기사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따른 고용주와 고용인의 문제라고 생각 하시면 됩니다. <글작성: 필사랑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