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아름다운 쪽빛 해안을 따라 걷는 `남파랑길 이어걷기`는 전구간 완보걷기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4차 이어걷기로 남파랑길 77코스에서~83코스까지 약110km를 모두 7명이 함께 걸었습니다.
지금은 제3일차 걷기 일정을 일찍 마치고 장흥 회진면에 있는 소박한 시골 모텔에서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후기 편수가 많아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서 사진을 정리하려고 하니 힘들어 진행 중간중간 짬이 나면 핸폰으로 올려보려 합니다.^^
밖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소리가 거세게 들립니다. 몇 십년 만에 찾아오는 10월의 기온 저하라는데 오늘 걷기에 좀 싸늘한 날씨일거 같습니다.^^
이번 후기는 가래떡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침은 보통 김밥이나 시루떡으로 준비해 왔습니다만 오늘은 참가자이신 해피꽃님께서 남은 쌀이 많다고 가래떡을 2상자, 무게로는 무려 20kg 이나 뽑아 오셔서 적당히 굳은 쫀득한 가래떡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와우~~통도 크십니다~~
이 많은 떡은 오늘 아침도 먹고, 남은 기간 동안 풍성한 간식이 될거에요. 태도사님이 준비하신 김에 싸 먹으니 밥도둑, 아니 떡도둑입니다.^^
떡 먹고 난후 조금 느끼함은 개운한 과일 후식으로 마무리합니다.^^
저는 당산에서 먼저 탑승해 이미 2줄이나 먹고 배부르다를 연발하고 있는데, 양재에서 타신 하얀구름꽃님이 갖고 오신 호박조청에 낚여 또 하나를 더 먹었답니다.아고~
맛난 먹거리를 준비해 주신 해피꽃님, 태도사님, 하얀구름꽃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갑짜기 기온이 뚝~ 떨어지며 일교차가 심해졌음을 차창 밖으로 자욱하게 낀 안개에서 실감하게 됩니다. 휴게소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니 강풍에 실려온 차가은 바람이 어이쿠 하며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바람은 차가워졌지만 여행 기간 동안 일기예보는 하루만 오전에 잔비가 오다가 그치고 이후는 모두 맑음에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모두 좋음으로 청명한 하늘 아래 상큼한 가을 걷기가 될거 같습니다.~
들녁은 아직 초록채도가 우세입니다.
예년 후기들을 보면 이즈음은 거의 추수가 끝나가는 시기던데 올해는 첫날 장흥에서만 한창 벼베기를 할 뿐입니다. 조각보를 펼쳐놓은 듯 반듯한 들녘과 물안개 자욱한 능선의 어울림에 연신 차창에 핸폰을 대고 그 모습을 담으려 애써 봅니다.^^
점심을 먹고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목적지 전에 있는 맛집 송학식당에 도착합니다.
메뉴는 가래떡을 먹은 뒤라 개운하고 기름기 적은 음식이 좋을 듯해 들깨옹심이와~
칼칼한 메밀전병~
그리고 매콤살콤한 메밀막국수를 취향에 따라 선택했습니다.
가래떡을 많이 먹어서 배부르다 해 놓고는 모두 맛나서 싹~ 비웠답니다~^^
첫날 걷기 출발점인 77코스 출발점 득량만바다낚시공원에 도착합니다. 코스 안내판이 없어 공룡이 알을 깨고 나오는 조형물 앞에서 지난 걷기 이후 4개월이나 품으며 기다렸던 일정을 우리도 깨기 시작합니다.^^
■ 남파랑길 77코스 : 득량만바다낚시공원 – 율포솔밭 / 12.0km / 쉬움
- ‘보성다향길’ 2코스와 4코스가 일부 포함된 구간으로 득량만 방조제, 비봉공룡공원, 율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코스
- 대부분이 농로와 득량만 해변을 따라 조성된 다향길로 노선에서 조망되는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길
보성다향길이 포함되었다고는하나 실제 차나무는 어느 집 정원 울타리에서 자라는 모습을 두어 번 보았을 뿐입니다. 대부분 마을 차로와 득량만 해변 포장길이라 발바닥은 좀 피곤했지만 현란하던 하늘과 구름, 은빛으로 찰랑이던 바다, 차나무 대신 진초록으로 존재감을 내뿜던 쪽파 모종이 만드는 싱싱함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찻길을 따라 출발입니다.
아직까지 기온은 그리 내려가지 않아 등이 따끈한 길입니다.
주말에 기온이 더 내려가며 광풍도 예보되어 있던데 지금 바다는 아주 맑고 고요합니다.
갈대와 억새도 무르익어 한창입니다.
계속 차로가 이어집니다. 차량 통행은 거의 없네요.
왼쪽으로는 쪽파 모종밭 너머로 이런 바다를 끼고 걷습니다.
물색 고은 날입니다~~
해안가 절벽은 그리 발달되지 않은 듯합니다. 바다와 잇다은 듯한 밭과 논이 평온한 시선을 연장시켜 줍니다.
초록색은 어린 쪽파밭이고, 오른쪽은 말라가는 고추밭입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자라던 작물들은 그 소명을 다하고 이제는 서늘한 바람을 좋아하는 식물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어느 집 정원 입구에 핀 차꽃입니다.
차나무 열매는 처음 보았습니다. 아, 저것도 혹시 꽃봉우리였나??~~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출발한 바다낚시공원이 보이고, 바다 건너편으로는 앞으로 우리가 걸을 장흥구간이 보입니다.
펜션이였던거 같습니다. 넓기도 했거니와 그 너른 마당을 가득 메운 잘 손질해 놓은 조경수에 발길을 멈추고 감탄사를 보냅니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 눈길을 주며 걷는 길입니다.
지금 밭 작물은 쪽파가 완~전 대세입니다~~
물 빠진 갯벌 멀리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고, 남의 밭작물 살피며 무심히 마음을 비워가며 걷습니다.
지난 여름 걷기에는 더워서인지 지나면서 주민들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번은 곳곳에서 여러 어른들과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마침 머우대를 다듬고 계신 어르신께 인사를 건네며 마당에 대추며 배 등 과실을 튼실하게 잘 키우셨다고 감탄을 했더니 몇 개 남은 대추나무를 흔들어 왕눈깔 사탕보다도 더 큰 대추를 한 움큼 쥐어 주시며 여행 잘 하라고 덕담을 주십니다. 느긋하게 걸으며 일상의 삶과 정을 만나는 길, 이게 이번 걷기의 매력입니다.^^
계속되는 평범한 차로 길. 발다박은 좀 피곤하지만 마음은 평안합니다~
파란 가을 하늘과 잘 익어가는 대봉감의 콜라보가 아름다운 가을 작품을 만들어 갑니다.
선두에서 걷고 계신 해피꽃님과 친구분들이기도 한 이번에 남파랑길에 처음 참석하신 할미꽃님, 질경이님은 곳곳에 마련된 쉼터와 마을 정자가 너무 좋다십니다. 보이기만 하면 한번 씩 앉아가시네요~~ㅎ
아까 얻은 대추를 나누어 먹습니다. 주신 분의 마음과 정이 담겨 더 맛납니다.^^
이 도로는 녹차해안도로라는 별칭을 갖고 있네요. 33km라고 하는데 지난달 방조제 걸을 때부터 보았던 길이네요.
쪽파길입니다
쪽파밭 너머로 푸른 바다가 이어지는게 여느 농촌과 다른 풍경입니다.
객산마을을 지납니다.
마을 한 가운데 거대한 돌이 자리잡고 있어 인상적입니다. 바위 아래 바로 집이 있던데 돌에다 계단을 만들어 아침, 저녁 오르내리며 기 받으면 좋겠다 이런 의견도 우리 끼리 나눕니다.^^
근데.... 바위 형상이 .....누워있는 ET 같지 않지않나요??~~^^
여기 쉼터에서도 선두는 어김없이 앉아 후미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 마을을 두르고 있는 뒷산은 유난히 거대한 돌들이 박혀있습니다. 마을이 끝나는 곳까지 돌산은 계속되더군요.
찻길을 따라 걸으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마을 풍경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연신 셔터 누리고 고개는 오른쪽으로 고정되어 있었답니다.^^
길은 여전히 차로를 따르고 있고, 구름은 더 맑게 피어납니다.
이름 모를 가을 들꽃들이 제법 있습니다.
보성다향길 구간에 남파랑길 77코스를 함께 얹었네요. 코스가 끝날 때까지 이 이름이 함께 가는데 이름과 같은 분위기는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날씨가 맑으니 물색도 맑습니다.
햇살은 따듯하지만 바람은 차가워져 회원님들 옷차림이 가을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은빛 윤슬이 잔잔하게 반짝입니다.
쪽파밭 너머로 파란 바다가 이어지는 모습이 한껏 멋스러웠답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하지 못했지만요~~
바다 건너로 왠지 낯익은 건물과 지형이 보입니다.
방향치 토로가 열심 지도를 검색한 결과, 지난 차수에서 걸었던 고흥만방조제입니다. 저 건물은 방조제 공원에 있던 리조트이고, 그 옆이 우리팀이 이틀 동안 머문 캠핑카 숙박지였습니다. 알고나니 더 반갑네요~~^^
길과 제법 높이 차이가 있는 아래로 자리잡은 쪽파 파종이 된 밭과 잔잔하고 옅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안온하고 은밀한 느낌마저 나는 풍광에 다같이 멈추어서 아름답다를 연발했답니다.
객산마을을 빠져나가 해안에 닿을 때까지 거대한 바위들은 곳곳에서 위용을 자랑합니다.
바다뷰가 트인 해안길로 이어집니다.
이번 코스는 특별난 풍광은 없지만 이런 모습만으로도 마음이 흐뭇하고 뿌듯합니다.^^
^^~
윤슬은 바다를 더 아름답게 빛나게 하구요~~
가끔 차량이 지날 뿐 한적한 도로를 터벅터벅 걷습니다. 길은 편하고 쉬운데 몇달 동안 움직이지 않은 발걸음은 마음 만큼 가벼이 따라와주지를 않아 무겁네요~~^^;;;
그래도 시원한 바다 바람도 불어오고 오랜만에 길에 선 즐거움으로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답니다.
이번 코스에서는 쪽파밭의 푸르름과 반짝이는 윤슬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계절적, 시간적으로 맞아야 만나는 아름다움이겠지요.^^
아름다운 자연과는 달리 주변에 사람들이 남긴 흔적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도로는 텅 비고~
바다는 아름답게 빛나고~
파란 하늘에 흰구름은 아름답게 흐르는 걷기 좋은 날입니다.^^
한동안 앞서가 안보이던 선두를 역시나 쉼터에서 만났습니다.^^
유난히 쉼터, 정자가 많았던 코스 같습니다.
가끔은 졍형화된 것 보다 열린 모습 그대로가 편안함을 줍니다. 지금은 의자 보다 데크에 털버덕 걸터 앉는게 좋더군요.
지금까지 차로를 따르던 길은 방향을 바꾸어 왼쪽에 갯벌을 끼고 걷습니다. 무거운 구름이 세력을 확장합니다
갯벌을 따라 득량만 방조제 둑길을 걷습니다.
갈대밭 물골도 빛을 가득 담았네요~
차로를 벗어나는 자유로움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제방길에 들어서니 절로 팔이 올라갑니다~^^
산자락이 가까이 내려와 있는 이런 제방길입니다.
정오를 지나 떨어지는 오후의 햇살이 부드럽게 갯벌을 어르만집니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갯벌은 햇살에 아름답게 빛나는 길입니다. 근데 아직 적응하지 못한 발의 무게는 점점 더해 가네요. 에효~~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늘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스케일 큰 흰구름이 압도적입니다.
리아스식 해안 특성이 강한 남해입니다. 길은 물길을 따라 육지로 깊게 올라왔다 다시 해안가로 내려갔다를 반복합니다.
둑길 따라 걷는 단순함은 갯골이 만드는 아름다움으로 채워집니다.
앞장 선 선두와 간격도 좁히고, 앵글은 다시 초록을 만납니다.
갈대가 한창 무르익어 바람결 따라 흔들리는 소리도 들립니다.
빛내림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특이해 찍어 놓고보니....구름이 마치 사람 얼굴 같아요. 눈에서 빛이 나오고, 입은 강한 입김을 내뿜는 모습 같더라구요 ~~^^
선두는 개천을 돌아 바다로 다시 내려서고 있네요. 지금부터 갈대밭 개천길을 따라 걷습니다.
빨간 화살표 스티커는 남파랑길 정방향을 가르킵니다.
물길 따라 내륙 깊숙이 올라왔던 길은 하천을 돌아 다시 바다로 향합니다.
어제 온 비로 만들어진 웅덩이는 하천에 시커멓게 몰려있는 고기떼에 빠진 회원님들의 호기심까지 담고 있는 듯합니다.^^
맑은 하늘 아래에서는 새우양식장에서 일으키는 물보라도 볼거리랍니다.
간혹 추수가 끝난 들판에는 볏짚을 담은 사이러지가 마치 가래떡을 뽑아 던져 놓은거 같아요. 아침으로 가래떡을 먹어서 가래떡이 연상되었을까요?~~^^
다시 바다와 만납니다. 건너편은 지난달 걸었던 고흥만방조제 부근입니다.
멀리 산그리메인지 섬인지 알수 없는 겹겹이 겹친 실루엣과 그 위에서 펼쳐진 구름이 멋집니다.
단조로운 길에서는 작은 것들 하나하나가 시선이고 호기심입니다. 어느님 바지에 붙어 종식번식을 시도하는 까막살이 가시가 앵글에 딱 걸려 여기서 번식여행을 멈춥니다. 내년에 여기서 새싹으로 만나겠지요~~
뒤돌아보면 더 맑은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흐르고~
앞으로는 물이 멀리 밀려나간 갯벌이 아득합니다.
흰구름에 오버럽 되는 앙상한 가지의 실루엣이 멋진 계절이 시작됩니다.
진행 방향으로는 묵직한 구름이 머리 위에 머물러 해를 가리고 있습니다. 역광에 실루엣을 온전히 드러낸 갯벌의 물길도 다른 아름다움입니다.
앞으로는 검은 구름을 앞세우고~
뒤에는 맑은구름의 호위를 받으며 걷고 있습니다.
제방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선두와 만나 간식도 나누고 발에도 휴식을 줍니다.
너른 갈대밭 한가운데서 갖는 짧은 휴식이 참 멋졌습니다.^^
연속되는 갈대와 능선 실루엣, 갯벌 풍경이 지루하지도 않은가봅니다. 연신 셔터를 계속 누르고 있으니 말입니다.ㅎ~~
걸어온 길의 아름다움을 다시 돌아보며 음미하고~
말끔히 단장하고 시선을 기다리는 흰구름에게도 앵글을 마춥니다.^^
서산으로 기우는 긴 햇살은 검은 비닐을 덮은 쪽파밭 마저 아름답게 만듭니다. 갈대밭을 따라 종착점을 향해 걸음이 계속됩니다.
어디선가 날아와 뿌리를 내린 코스모스 몇 포기가 억센 같대밭에 섞여 한들거리는 모습도 단조로운 이 길에선 신선함입니다.
해변에 물이 들어오며 유려한 곡선미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파랗고 회색이던 화면이 모처럼 노랗게 화사해집니다.
갈대밭 위로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이 바람에 이리저리 몰려가며 흔들리는 모습을 한동안 넋 놓고 바라봅니다.
사군자님도 갈대의 흔들림에 마음이 흔들리셨는지 안찍던 사진을 찍으시네요^^
오늘은 앞과 뒤의 빛이 사뭇 다릅니다.
구름꽃님이 여전히 맑은 구름을 데리고 후미에서 혼자 걸어오시는 거 같지만,,,,
혼자인 듯 함께 걷는 길이랍니다. ^^
산자락에서 부터 흘러내리는 초록빛 채도의 변화가 아름답지요?~^^
아직 얌전하게 꽃을 피운 갈대는 자줏빛이 돕니다. 처음에는 자주빛깔에서 점점 자갈색으로 변한답니다.
갈대라는 이름은 대나무와 비슷하게 생긴데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황금벌판을 만나 길은 더 화사해 졌습니다.
햇살을 흠뻑 받아 노랗게 빛나는 황금벌판은 그냥 지나칠수 없는 눈끌림이지요.^^
먼저 앞서 걸어가 휴식을 갖기도 하며 각자의 속도에 맞게 여유로운 발걸음입니다.
어김없이(^^) 쉼터에서 쉬는 선두와 만났습니다.^^
저 해안가를 따라 왔네요~
이런 들판을 옆에 끼구요~~~
두 장면을 종합하면 이렇답니다. 멋진 풍광이지요?~^^
합류한 반가움도 나누고, 아름다움 풍광에 대한 찬사도 공유하고, 피곤한 발에 시원한 공기도 공급하며 달콤한 짧은 휴식을 즐깁니다.
물이 들어오는 갯벌은 하늘과 같은 밝은 색이 되어 갑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바다 건너에 있습니다.
다시 길에 섭니다.
감자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여기는 따듯한 남쪽이라 이모작이 가능한가 봅니다.
짙은 연분홍 코스모스 한 그루가 거센 갈대 속에서 어느 분 표현대로 바람결에 춤추는 듯 현란하게 흔들리는 모습에 발길을 멈추고 잠시 감상도 해 봅니다~
갈대 이삭도 싱싱하고, 어린 쪽파 묘종도 이쁘게 올라오는 제방길~
마을길로 들어서며 안보이던 바위들이 해안가에 보입니다.
파도에 씻기어 모서리는 간 곳 없는 둥그런 모습이 딱딱한 바위라는게 의심되는 부드러움 마저 느껴집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나이들어 가며 변하는 우리네 인간 삶과 비슷하다는 의례적인 생각이 들어오지요.....
꽤 여러 곳에 꽃이 활짝 핀 감자밭이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핀 감자꽃을 담아봅니다.
다시 한모퉁이 돌아섭니다.
서서히 밀려오는 밀물살이 아름답습니다.
작지만 아늑한 이런 해변도 있습니다.
그림자가 예뻐서~~^^
선구를 가지런하게 정리해 놓은 모습도 인상적이에요~
지나온 마을~
바닷가에 자리잡은 주민의 작품인지 설치물을 장식한 이들의 여유로운 마음을 함께 느껴봅니다...
반나의 고기를 낚는 어부의 소박한 모습은 정겹구요~
어망을 손질하는 모습은 평화롭고 무심해 보입니다.
어느새 짧은 가을해는 바다 가까이로 내려와 긴 그림자를 드리기 시작합니다.
정면 역광의 바다는 이렇고~
뒤돌아보는 순광의 바다색은 이렇게 다르네요.
배들은 벌써 일과를 마치고 귀항했나봅니다. 줌을 가까이 당겨보니 수면 가까이 노을빛이 어리기 시작합니다.
우리도 오늘 걸음을 마쳐갈 시간이 가까와오는거 같습니다.
제방길을 벗어나 차로로 이어집니다. 바닥에 산책로를 잘 꾸며 놓았네요.
율포선착장입니다.
태도사님이 역방향으로 걸어와 기다리고 계셨네요. 우리 걸음 속도가 꽤나 늦었나 봅니다. 많이 기다렸다고 버럭(^^) 화를 내시는거 보니~~ㅎ
차로를 걸어 종착지 율포해변으로 이동합니다. 구름이 마치 굴뚝에서 내뿜는 연기 같아요~
77코스 종착지 율포솔밭 도착입니다.
그냥 지나칠수 없지요~~
왼쪽부터 질경이님, 해피꽃님, 할미꽃님입니다. 두 분은 오늘 처음 장거리 걷기라는데 잘 걸으셨습니다.^^
하얀구름꽃님, 사군자님도 몇 달 만의 걷기라 적응이 안되어 컨디션 난조였는데 멋진 풍광 덕분에 즐기며 잘 걸을 수 있었다하십니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느덧 율포해변에는 노을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 종일 구름이 멋져서 노을도 멋있을거 같습니다.
모두 6명이 함께 걸은 남파랑길 이어걷기 첫째날 보성 구간에 해당하는 남파랑길 77코스 득량만바다낚시공원~율포솔밭까지 12.9km 걷기를 마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첫날의 일정이 잔잔한 물결과 바람처럼
흐르듯이 써 내려 갔네요
우와 ~예쁜 그림자 사진이 멋집니다 👍
토로님의 감성 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출발 첫아침은 햇빛꽃잎님이 해온 따끈 따끗한 가래떡에
구름꽃님이 가져온 호박조청에 찍어서 먹으니
난생 처음으로 많은 가랙떡을 넘 맛있게 먹었고 ~~
낢싸가 넘 좋아서 높은 파란하늘에 뭉실한 흰 구름들이
그림을 그린 듯 자연과 어우러져
한 폭의 명화를 보는 듯한 풍경에 빠져서
오랫만에 걸은 걸름은 무겁지만
행복한 기분으로 걸어답니다.
하늘의 구름도 예쁘고 쪽파밭 푸른 색깔도 너무 예쁘고 멋진 길을 친구들과 같이 걷으니 몸은 힘들어도 너무 좋습니다 .
걷고 나서 숙소에 들어오면 맛난 음식과 숙제을 마친 기분을 글로 표현 할 수가 없습니다 .
너무나 뿌듯 합니다 .
토로님 후기을 찬찬히 보고 있으면 지금 또 걷고 싶은 충동으로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