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라연이가 줄을 꺼내어 허리에 줄을 묶더니 "선생님 태권도예요"합니다. 그 모습을 본 도현이는 "난 거미줄 만들 거야"하며 줄을 꺼내와서 교실 바닥에 자신의 거미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줄을 교차시켜 가며 열심히 거미줄을 만든 도현인데요. 그런데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한 표정입니다. 도현이는 자신이 만들었던 거미줄을 쓱~ 올려다봅니다.
그리고 다시 거미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줄을 하나씩 가운데 중심을 맞춰 줄을 연결해 가는 도현이지요.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라연이가 함께 거미줄을 만들겠다며 참여합니다.
도현이와 라연이의 놀이를 발견한 친구들도 관심을 보이며 놀이에 참여하기 시작하지요. 줄을 가지고 와서 거미줄 모양이 될 수 있도록 줄과 줄 사이를 연결해 갑니다. 여울이는 가운데 줄을 가져다 놓으며 "여기도 있어야 해"합니다. 그러자 완벽한 거미줄이 되었다며 도현이 얼굴에 밝은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스스로 거미가 되어 거미줄 위로 올라간 도현이를 발견한 친구들도 하나둘 씩 거미가 되어 거미줄 위로 올라갔지요. 그런데 고정이 되지 않은 거미줄이 망가지지 뭐예요.
길고 짧은 줄들을 연결하여 거미줄을 만들어본 고구마들인데요. 줄이 망가져서 아쉽지만 거미줄을 만들었다는 기쁨이 더 크게 자리하였답니다~!
어제 고구마들이 열심히 만든 거미줄이 망가졌지요. 그래서 오늘은 절연테이프를 지원해보았습니다. 절연테이프로 바닥에 큰 거미줄을 만들어보았지요. 오늘도 신이 나서 거미줄을 만들어가는 도현이와 친구들이지요.
내가 줄 할게
내가 가위로 자를게
여기도 거미줄 해야지
선생님 여기 거미줄이랑 똑같애요
완성된 거미줄 위로 고구마 거미들이 하나둘씩 올라옵니다.
검정색 거미줄 밟으면 안 돼요
거미줄에 걸려요
난 거미다~
이거 봐~ 거미줄에 걸렸어~!
모두 거미줄 위로 올라가서 스스로 거미줄에 걸리며 즐거워하는 고구마들입니다. 거미줄이 망가지지 않는 장점이 있어 고구마들은 아주 편안하게 거미줄 놀이를 즐겨보았지요. 거미줄 놀이을 조금 더 확장하여 놀이해 봅니다. 절연 테이프를 잡고 당기고 당겨 교실에 거미줄을 만들어보았지요. 스스로 가위를 들고 와서 교구장에 줄을 붙이고 자르며 교실을 가로지르는 거미줄 만들기에 고구마들 모두 신이 났습니다.
거미줄이 완성되자 고구마들은 거미줄 밑을 기어보기도 하고 다리를 높이 들어 거미줄을 넘어보기도 합니다. 그때 끈적끈적한 절연테이프의 붙는 성질을 발견하고 교구장에서 놀잇감을 꺼내어 테이프에 붙이기를 시도합니다.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놀잇감을 본 고구마들은 "거미줄에 붙었어"하며 더 많은 놀잇감을 거미줄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거미줄에 붙었어
선생님 이거 봐요
여기 여기 거미줄에 붙었어요
바깥놀이를 하며 거미줄에 붙었던 벌레들을 기억한 고구마들에게 놀잇감은 거미줄에 붙은 벌레가 되어 더 재미있고 풍성한 놀이로 확장되었지요. 평소 관찰력이 뛰어난 우리 고구마들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모습입니다. 고구마들은 점점 더 무거운 놀잇감을 가져와서 줄에 붙여보기를 시도합니다. 거미줄은 점점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아래로 처지기 시작하고 찰나를 놓칠세라 고구마들은 줄을 자신의 몸에 돌돌돌 말기시작하면서 거미줄 놀이는 끝을 향해갑니다. 거미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고구마들은 교사의 도움을 받아 겨우 거미줄에서 탈출하였지요. 놀이가 끝나자 모두 거미줄 위로 올라가 앉아 아쉬움을 달래 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