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트레킹[보송회390차]
★일시: 2023년 2월 1일(수) 10:00/ 날씨 맑음 1~3도
★집합장소: 5호선 마천역 1번출구
★보행코스: 마천역-느티나무-성불사-금암산/청량산삼거리(11:44, 휴식)-연주봉옹성(12:25)-수어장대(12:47)-영춘정(13:10)-남문(지화문, 13:35)-본가만두전골(13:45)
★참석자(8명): 이정(강영구), 소종섭, 석계(송명수), 청안(양완식), 송원(장용관), 양우(정상범), 백사(조운제), 후묵(채희묵)
식대: 총 12만원(만두전골 13,000원x6= 78,000원, 파전 15,000원x2=30,000원, 막걸리: 4,000원x3=12,000원)
수입: 회비: 10,000원x8=80,000원, 40,000원(석계 찬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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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혹한으로 연기했던 남한산성탐방을 2월 첫날 그대로 한 것이다. 입춘이 나흘앞으로 성큼 다가와 동장군의 위세도 꺾였지만 주능선에 올라서니 아직 무딘 날을 세우며 오는 봄을 윽박지르고 있다.
상전벽해가 된 거여, 마천동. 제3공수여단이 있었던 흔적이 여기저기 있지만 2016년 경기도 이천으로 이전하고 군인 아파트단지가 2년후 철거되면서 훤한 택지로 변해있다. 2~3년 후면 고층아파트와 단독주택으로 빼곡할 것이다.
성불사(𥨕佛寺)도 더욱 도심에 가까워져있다. 게걸음하듯 동쪽으로 편안한 등로를 따라 가다보니 캐슬렉스서울GC가 나무사이로 언듯언듯 보이고 하남 이성산(208m)과 금암산(321m)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튼다.
능선을 따라가면 연주봉옹성. 서문과 북문 사이 만들어진 이 옹성은 연주봉에서 감시하기 좋아 본성 옆으로 따로 삐쭉 축성한것이다. 연주봉에서 성가퀴 너머로 하남등 북쪽이 다 조망된다.
인조대왕이 청태종이 기다리고 있는 삼전도에 가기 위해 나섰던 서문인 우익문 문루를 가볍게 지나 2층 수어장대가 늠름하게 서 있는 청량산(482.6m) 정상에 들어갔다. 명품송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만드는 여인들 몇 명만 위치를 잡느라 분주하다.
이번에는 봄을 맞이하는 정자 영춘정(迎春亭)에서 이정이 맥반석 계란, 송원이 큼지막한 사과를 마지막 간식으로 떨이했다.
돌계단을 툭툭 떨어지며 내려간다. 동쪽산성의 성곽과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검단산이 만드는 그림이 시원스럽다. 남문에서 마지막 트레킹 인증샷을 만들고 산성 로터리로 빠져나왔다.
뒤풀이는 로터리 ’본가만두전골‘집에서. 인터넷 댓글마다 5성(星)을 달아줘 얼마나 맛있길레 그런가 하고 점심겸 뒤풀이 음식점으로 잡아본것이다. 하나같이 구~~웃~~.
9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석계가 내리고 모두 산성역에서 환승하기 위해 하차. 청안만 반대방향인 모란역행, 6명은 잠실행. 필자는 복정에서 수원분당선으로 환승.
눈웃음치는 지인 중년여성과 허깅했던 송원, 막걸리 한잔 달라며 같이했던 두 젊은 여성 탐방객과 사이좋게 커피도 나눠 마시며 뒤쳐져왔던 백사와 이정. 좋은 그림이다.
점심후 송원이 다시 마천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거여역인근 맛집 양푼김치찌개로 손님을 끌려다 이정이 왜 이산가족 만들려고 하느냐는 일침에 무산. 거리, 시간, 날씨, 점심 등 거의 적정하게 트레킹을 하였다.
2월8일(수) 보행코스는 성남누리길2~3코스(검단산, 명덕산, 영장산)로 잡고 남문에서부터 남쪽으로 걸으며 오는 봄을 맞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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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상으로 기온이 올라갔다. 해가 난다니 걷기 딱 좋은 날씨다. 백사가 아침 일찍 (07:24) ‘등 떠밀려 가게 되었다’고 카톡을 올려 참석인원 8명, 두 테이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순대 1인분(4,500원)을 주문하고 바로 옆 아직 공식 문을 열지 않은 지하슈퍼에 내려가 국산 쌀 서울막걸리 2병(병당 1,800원)을 사서 등가방에 넣고 나왔더니 준비해놓았다. 보온을 위해 타올 두 개로 가로세로 꼭꼭 싸서 집어넣었다. 아주머니가 또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거리는 짧지만 2번을 환승해야한다. 수서역에서 3호선, 종점 오금역에서 5호선 종착역 마천역으로 간다. 정신을 차린다고 했는데 오금역이 아닌 가락시장역에서 내려 차를 보내고 다시 타는 일이 벌어졌다. 이정도는 약과.
이정은 “왜 느티나무아래서 만난다고 생각했을까?”라고 카톡을 올린다. 느티나무하면 이매역에서 영장산 들머리 가는길에 있는 삼겹집 느티나무집이 생각나야할텐데? 하여튼 9시40분 도착예정이란 카톡이다.
고덕에서 온 송원, 도봉산역의 백사, 올림픽아파트에서 온 종섭 셋이서 마천역 1번출구에 와있다는 카톡이다. 09:34. 넘 일찍 도착했네여.
송원이 시간이 남으니 딴생각이다. “거여역주변에 맛집 양푼김치찌개! 아주 좋지요.“ 남한산성에 올라갔다가 다시 마천쪽으로 내려오자며 미끼를 던져놓는다.
양우가 회장자리를 내려놓더니 군기가 조금 빠졌나? 러시아워에 버스를 타고 나와야하고 전철을 3번씩 갈아탄다는게 예사일은 아니다. 버스길에 사고가 나서 10:12분 도착예상이란다.
1번출구를 빠져나와 6명을 세우고 출발 인증샷!!! 정회장의 은빛찬란한 새끼손가락의 인증샷도 한컷. 1월4일 2023 시보회에서 넘어져 받은 은반지 3개.
송원대장의 영도하에 산쪽으로 걸었다. 예전에는 깡촌이었던 마천, 거여동이 군부대가 똬리를 틀고 있어 개발금지구역으로 되어 있다 이전되면서 위례신도시로 변모하고 있는중이다.
단독주택단지를 빠져나와 거여삼거리로 나오니 서쪽으로 훤하게 터져있다. 군부대가 빠져나가면서 군인 아파트, '비호'와 '사자'도 따라 없어진 것. 도로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어져있다. 한 버스정류장 이름은 ’비호아파트‘로 되어있다. 아직 특전사 군복을 파는 가게도 있다. 아기자기하게 60~70년대 간판들이 개발연대를 소환한다. 송원은 제3공수여단이 있던 자리로 군인 아파트도 같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벽을 허물어버리니 완전 딴 세상이다. 그 빈터 너머에는 벌써 '위례' 이름으로 고층아파트가 들어섰다.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런때 쓰는 말이란다. 사실 뽕나무밭이 아니고 군시설이었으니 군막벽해(軍幕碧海)가 적합할듯하다.
3315번, 3317번 버스 등 (송파상운)의 마천동차고지 옆 느티나무 노거수가 있는 좁은 거리가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먹거리골목이다. 정감이 있어 들르고 싶은 아기자기한 가게들이다. 이정이 ’느티나무아래’를 말했던 것은 지하철이 없을 때 이 차고지에 오는 버스를 타고 종점인 여기에서 내리면 바로옆에 노거수 느티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고가도로는 하남시와의 경계다. ‘슬기네 찻집,’ ‘친구야! 밥묵자, ‘장사모뻥카페...’ 구수한 이름들이다.
산으로 들어가는가싶더시 남한산성불사(南漢山𥨕佛寺) 좁은 일주문이 서 있다. 그런데 성불사의 성(𥨕)자가 예사롭지 않다. 크게 깨달을 성. 이렇게 어려운 한자를 쓰다니. 성(成)자가 이를 보았으면 하품을 했을지도 모른다. 학명스님(2018년 2월졸)이 1976년 이곳에 절을 짓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절에 관심있는 회원은 별로 없다.
송원은 직진을 하면 가파르기 때문에 계속 옆으로 걷자는 것이다. 흙에 봄기운이 촉촉하게 올라온다. 오르내리는 탐방객들을 만나게 된다. 배드민턴장도 옛 모습 그대로다. 그 옆에는 아담한 약수터가 하나 있다. 쌍바위약수터. 백사가 약수 한모금 마시겠다며 다가간다.
조금 오르막을 올라서니 벤치가 있다. 쉬어가잔다. 청안이 찰떡, 종섭이 쑥떡...목이 메어 옅은 커피 한모금 얻어마셨다.
다시 고~~고~~. 오른쪽으로 골프장이 보인다. seafood maker 사조그룹의 캐슬렉스(Castlex)서울GC. 2002년 인수 리모델링하여 오픈한 서울 최근교 골프코스.
작은 연못이 하나나온다. 꽝꽝 얼음이 얼었다. 예전에는 좀 크게 보이던데 연못이라고하기 낯간지럽다.
눈웃음치는 중년 아주머니가 위에서 내려오면서 송원을 보고 깜짝 반가워한다. 손잡고 허깅까지 자연스럽게 한다. 동네 유일한 여성과 함께하는 모임의 회원. 품위도 갖추고 활달하다. 이런 횡재를~~~복도 많아요. 자꾸 이쪽으로 등로를 주장했던 이유가 이건가?
옅은 북사면 계곡에는 빙하처럼 허옇게 얼음이 얼어내려오고 있다. 알프스가 아니라도 진배없는 빙하~~~
돌계단을 올라치니 반들반들한 4각형 벤치가 나온다. 다시 한번 휴식. 하루견과봉다리, 석계의 영양갱.
흙산이고 옆구리로만 가니 힘이 전혀들지 않는다. 하남 이성산(208m), 금암산(321m)에서부터 오는 능선과 마주치는 삼거리에 올라서니 영상의 기온이지만 바람이 차갑다.
의자일체형 탁자에 등가방을 내려놓았다. 따끈한 순대와 국산쌀막걸리 ‘장수‘ 2병도 내놓았다. 11:44. 손이 굽는다. 소회장을 제외한 7명의 컵에 따르고도 남는다. 다같이 건강을 위하여!!! 순대가 따끈해 다들 좋아한다.
지나가던 두 젊은 언니중 한명이 막걸리 남아있냐고 묻는다. 마침 두잔정도의 막걸리와 순대도 두어첨 남았다. 한 친구가 자꾸 꽁무니를 뺀다. 경상도 어느고교동창들이냐고 묻는다. 같이 왔었나? 이번에는 둘째 여인이 아예 병째 달란다. 잘 들 마신다. 젓가락으로 남은 순대를 집어 입에 넣어주었다. 한바탕 웃음...
이제는 능선을 따라가다보면 연주봉 옹성이 나온다. 제법 바람이 분다. 소나무와 바위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가는 길에 있다. 앞서같이 가던 백사, 송원등이 그 두 젊은 여성을 놓친다. 아무래도 나이탓이다.
연주봉옹성(聯珠峰甕城)으로 들어갔다. 꿰어놓은 구슬처럼 방어용 멋진 지형을 본성에 덧대어 축성한 것이다. 북쪽 끝 정상에 있으니 양지바르고 성가퀴가 바람도 막아준다. 한 아주머니는 점심을 먹기 좋단다.
연주봉에 오르니 북으로 이성산, 금암산, 하남시 춘궁동 일대가 바로 가까이 들어오고, 멀리 아차산, 남양주 일대의 한강도 조망되며, 남으로는 수어장대 등 성 내부의 지역도 관측되는 중요한 요충지이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많아 뷰가 조금 약하다. 관악산에는 연주대가 있다. 인증샷 한컷.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다시 성내로 들어와 서문인 우익문쪽로 돌았다. 인조대왕이 청태종앞으로 항복하기 위해 나가느라 정문인 동문으로 당당히 못가고 거의 닫혀있는 이 서문으로 오금도 뻗기 힘들었다는 오금동을 지나 삼전도에 갔다고 전한다. 별 관심 없이 지나친다.
다음은 청량산(497m) 정상에 있는 서장대이자 총참모장의 지휘소였던 수어장대로 갔다. 중년 여성관광객 몇 명이서 멋진 소나무앞에서 구도를 잡아 인증샷찍고 빠쟈나간다. 일단 우리도 인증샷 시간. 이정과 백사는 막걸리를 마신 여인들과 만나 커피마시며 한담하느라 늦어 6명이 먼저 한컷. 둘이 들어오자 다시 전체 인증샷. 무망루(無忘樓) 비각과 이승만대통령이 ’53년 방문해 기념식수했다는 전나무는 역사의 현장이다.
무망루는 인조가 병자호란때 겪은 시련과 8년간 심양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귀국후 북벌을 꾀하다 승하한 효종의 원한을 잊지말자는 뜻에서 정조가 지은 2층 누각 현판이란다.
산책로로 가려는 선두를 붙들어 영춘정(迎春亭)으로 올라갔다. 봄을 맞는 정자. 지금 절기로 보아도 이름이 좋다. 남문 인근에 있던 것을 이렇게 높은 곳에 옮겨왔단다.
이정이 맥반석 계란 두줄을 꺼내놓고 송원이 두툼하게 깎아서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온 사과를 꺼낸다. 퍽퍽한 계란에 즙이 많은 사과가 제격이다.
다시 곡선미 넘치는 성곽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내려간다. 곡선미 보는 것만도 기분이 좋다. 젊은 여성의 S라인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남향이라 눈도 다 녹아 미끄러질 염려가 없다. 마지막 남문 내려가는 길은 동쪽 산성성곽뿐 아니라 멀리 검단산, 망덕산, 영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다. 물론 미세먼지가 많아 멀리까지는 좀 약하다.
남문인 지화문(至和門)에서 4명이 마지막 인증샷을 만들고 산성로터리 <본가만두전골>집으로 들어갔다. 평일에다 오후 2시가 가까워져 홀은 텅비어있고 아주머니는 마지막 식탁을 닦고 있다.
두 테이블이 붙어있는 8자리를 안내해준다.
사실 송지헌친구가 잘 아는 <재넘어주막>에서 한방토종닭백숙을 먹을 생각이었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했더니 리모델링중이라 2월20일에나 오란다. 그래서 좋은집 추천해보라니까 동문쪽으로 가서 토종닭백숙 <함지박>을 추천한다.
그런데 로터리에서 좀 멀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댓글도 많은데 모두5성(星)이다. 전화를 걸어 주인에게 어떻게 전부 5성이냐고 하니까 손님들이 그렇게 다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만두전골(인당 13,000원)을 3인분 둘을 시키고 파전(15,000원)을 두접시 시키면 어떻겠냐고 하니 좋단다. 주류, 비주류 테이블을 나눠 앉았다. 막걸리도 2병 주문했다. 일단 한잔 쭈~~욱~~~
전골의 만두는 3인분이라 12개(인당 3개로 축소)와 야채, 버섯이 들어있다. 샤브샤브 쇠고기와 노릿노릿한 칼국수도 따로 나왔다. 해물파전도 오징어가 듬뿍들어있다. 뜀꾼 국밥집에서 오징어가 적다고 그렇게 타박을 했는데 이리 오자고 할 정도. 막걸리 맛도 좋다.
만두는 매운김치와 간이 적당한 고기만두 두가지가 있다. 역시 맛이 있다. 별 다섯을 다준 이유를 알았다. 아주머니도 마스크를 쓰긴했어도 얼굴이 잔잔하니 인자한 모습이다. 인증샷도 한컷 만들어준다.
뒤풀이 비용은 얼마 안될 것 같아 필자가 낸다고 하니 석계가 자기 동네라며 내겠다고... 송원과 종섭은 다시 마천쪽으로 넘어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 송원은 거여동 양푼김치찌개라는 미끼를 던져놓은 상태. 그런데 이정이 왜 두테이블을 붙여놓았는데 떼어놓을려고 하냐며 강력히 반발, 9번버스를 타고 성남쪽으로 내려왔다. 적절하게 걷고, 먹고 웃었으면 된다.
다음 수요일에는 남문에서 시작 성남누비길2코스를 걸으며 봄내음을 만끽하기로 했다.
첫댓글 혹시 후묵 대기자 회장님께서 등산중에 갑자기 만나 허깅한 장면 사진을 올려 보행기를 쓸까봐 안절부절했는데 다행이다 늙으막에 황혼이혼은 당하지 않을듯하다 입춘을 앞두고 미리 봄맞이 등산 맘껏 웃고 즐긴 산행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