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텃밭농사의 재미
2022년 7월 29일 금요일
음력 壬寅年 칠월 초하룻날
어영부영 하다보니
어찌저찌 하다보니
어느새 7월도 막바지에 접어든다.
시간도 빠르고 세월도 유수와 같이 빠르다.
도시 사람들은 휴가철이라고
바리바리 짐을 챙겨들고
밀리는 도로도 아랑곳하지 않고
휴양지를 찾아서 달리고 또 달리는 것 같다.
평소보다 많이 밀리고 북적거리는 곳을 향해
힘들게 가는 것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은 없다.
예전에 도시에 살던 때는
우리도 이맘때 여름이 되면
도시를 떠나 휴가를 가곤 했으나
이젠 남들이 찾아오는 휴양지에 살고있으니
굳이 먼곳으로 휴가를 다녀올 생각을 않는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훌쩍 떠나고 싶기는 하다.
남들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시기에
우리는 남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는
텃밭농사 수확의 기쁨으로 즐거움을 찾는다.
이젠 복잡하고 북적거리고 밀리는 것이 싫다.
남들이 휴가를 모두 다녀간 후에 선선해지면
가을쯤에 한가롭고 여유롭게 다녀오고 싶다.
요즘은 수시로 자연마트라고 부르는 텃밭에서
오이, 가지, 호박, 토마토와 방울토마토, 풋고추
같은 열매채소를 따고 있다. 이제 거의 끝물에
가까운 상추와 쑥갓은 아직까지도 뜯을 만하고
지금 한창 알맞게 자란 들깻잎도 수시로 뜯는다.
여름철에는 이 정도의 텃밭농사를 지으면 채소를
사먹을 필요가 없다. 현금이 오가는 것은 없지만
결국은 돈을 버는 것 아니겠는가? 제법, 꽤 많이...
방울토마토와 호박은 수확하는 것이 정말 재밌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키가 엄청 크게 많이 자라
세워놓은 지지대를 내려다보다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열매도 주렁주렁 엄청
많이 열리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잘 익어간다. 매일
따서 수시로 먹지만 이제 서서히 익은 것이 많아져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여 한동안은 갈아서 주스로
마셔야 될 것 같다. 그래도 밀린다 싶으면 방법은
단 한가지, 나눔을 해야겠지 싶다.
방울토마토 뿐만아니라 가지와 호박도 마찬가지로
재고가 쌓이는 모양이다. 썰어서 햇볕에 말리기도
하지만 한없이 욕심을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이또한 나눔을 해야할 것 같다. 아내는 올여름처럼
가지를 많이 먹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훨씬 적게 심은 호박은 어찌나 덩굴이 쭉쭉 잘 뻗어
가는지 모른다. 밭가에 쳐놓은 그물망을 너머 옆쪽
조팝나무 위를 거쳐 밭 아래 정원까지 넝쿨이 넘어
가고 있다. 나뭇가지 사이와 풀섶에서 호박이 열려
넝쿨을 밟지않고 어떻게 딸 것인가 걱정하고 있다.
그냥 두면 익은 호박이 되겠지만 가능한 애호박을
따먹을 생각으로 심은 것이라서... 그동안 익혀서
늙은 호박을 수확하긴 했으나 제대로 성공을 못해
적당한 크기로 자라 애호박 상태가 되면 따곤 한다.
아무튼 이런 재미에 텃밭농사를 짓는 산골부부이다.
오늘은 자연마트 장바구니에 얼마나 채워지려나?
첫댓글 벌써 가을 빛이
조금씩 비추기 시작 하네요.
풍성한 수확의 재미가 쏠쏠 합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 하시고 즐건 하루 만드세요
오늘도 자연마트의 풍성함에
기분이 아주 좋아집니다. 늘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