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금 서구 재직중인 현직자입니다.
구별 선발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아직 올해 시행한다고 확정 공고가 나지 않았고
설령 구별로 인원 선발을 하더라도 몇 명을 뽑을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인지라.
글을 올리기가 좀 그런(?) 상황인데
구별 선발이 올해가 되었든, 내년이 되었든 서구쪽을 지망하시는 분들께 선택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간단하게 글을 올립니다.
지역 선택할때 기준을 보자면 업무량, 지자체 재정자립도(수당 및 지역발전과 관련), 조직 확장가능성(승진과 연관), 생활 여건
정도를 보면 되는데, 서구의 상황을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타 구에 대해서는 겉핥기 식으로 아는게 대부분인지라, 이렇다~ 하고 단정짓기도 뭐하고요...
서구 지역 설명드릴때 잠깐 잠깐 언급하는 정도만 해야할 것같습니다.
(다른 현직자분께서 말씀해주시겠죠^^;)
1. 업무량
- 인천 타 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인구 증가 계속되고 있고 그간 지지부진하던 루원시티 - 검단신도시 개발이
다시 탄력받는 분위기에, 각종 국시책 사업 쌓여있고, 타 구에서 옮긴 대규모 공장 - 영세 공장이 서구 외곽 공업지역으로
계속 유입중이어서.... 행정직은 기본적으로 힘들고, 특히 건축이나 환경, 위생 등 소위 기술직, 소수직렬 분들은 각오 좀 하시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현재 청라 경제 자유구역의 경우 업무 분야에 따라 서구청과 경제자유구역청 및 LH가 사무를 나눠
관장하는데 경제청 및 LH 소관 사무는 최종적으로 서구청에 이양된다고 봐야 해서... 일감(!)은 줄어들지 않을 겁니다.
2. 재정자립도
- 지자체 수입중 국가나 상급지자체 보조금 수입이 아닌 해당 지자체 순수 세입 비율을 재정자립도라고 하는데요
이게 높을수록 그 지역이 번지르르(?)하고, 직원 복리후생이 좋다고 보면 됩니다.
(쉬운 예를 들면, 서울 서초구 강남구는 재정자립도 70%지만,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이런곳은 자립도 25%가 안 됨)
서구의 경우 2013년기준 재정자립도 42%로 인천에서 2위고(서울 송파구가 47%), 전국 자치구 평균 보다 10%정도 높았습니다.
참고로 인천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구는 중구(공항 및 영종도 개발 영향)고, 그 외 전국 자치구 평균보다 높은 곳은
남동구(장수, 서창, 논현지역 개발), 연수구(송도 신도시)가 있습니다. 나머지 구는 자립도 25% 미만인 걸로 알고요.
일단 재정자립도는 직접적으로 직원 후생복지에 영향을 줍니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구는 법정 초과근무 한도까지
(1개월에 67시간) 일한만큼 초과근무 수당을 주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초과근무를 , 20시간을 해도 20시간분
67시간을 해도 20시간분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정상황이 열악하다보니 사무실 집기 낡아도 교체 못하거나, 동사무소가 낡아 문드러져 가는데도
리모델링이나 신축할 예산을 못 세우기도 하고요.
또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만약 국가나 상급지자체에서 보조금을 조금 늦게 내려주는 경우,
구 금고에 여유자금이 없기 때문에 직원들 월급날에 월급을 제때 못 주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천 몇몇 자치구의 경우 제가 알기로는 월급날을 어긴 적은 없었지만, 시와 협의해서
보조금을 다른 구에 비해 일찍 수령해서 월급날 겨우 맞춰준 사례 좀 있었던걸로...
(제 동기들 중 자치구에서 재무 담당하던 직원들 있는데, 직원들 월급 제때 못줄까봐 전전 긍긍했었습니다.)
서구는 인구유입 계속되고, 건물들 계속 생기고, 공장들 계속 들어오는 지라... 재정자립도 낮아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재정상황이 나쁘지 않다보니 청사확장에 동사무소 신축도 착착 진행되고 있고요.
지역 발전 가능성도 높다고 봐야겠죠.
3. 조직 확장가능성
- 업무량이 많은 곳,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곳은 행정조직이 계속 커진다고 보면됩니다.
서구의 경우 며칠전에 인구 50만을 돌파하면서 3개 부서가 더 생겼고 정원이 40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타 자치구의 경우 아시아게임에 파견나갔던 직원들이 돌아와 일할 자리가 없어서 차량 번호판 영치하러 다니고 그랬다는데
서구는 직원 자리가 많이 생기다 보니 그런 문제를 손쉽게 해결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업무량과 연관지어본다면...
청라지역은 아직 2만명 정도 입주 계획인원 남아있고,
지지부진하던 검단신도시 - 가정루원시티사업 재개가능성이 높아져 서구 인구는 계속 늘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청 사무 이관까지 받으면 업무도 더 늘어날 거고
공무원 정원 늘리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지만, 지금 추세로는 서구에선 동사무소-부서 신설은 계속 있을 거라고 봐도 됩니다.
조직 확장 및 승진 속도는 개선된다 봐야겠죠
(서구의 경우 근 몇년간은 승진 적체를 겪다가.. 위와 같은 상황이 반영되면서 최근들어 승진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
4. 생활여건
- 일단 탁 까놓고(!) 말하면 대중교통 사정은 열악합니다.
지하철도 없고 면적도 워낙 넓어서(도서지역을 제외한 인천 육상면적의 1/3)
구 경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승용차로도 사오십분 소요될 정도니까요.
단, 2016년 7월에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은 거의 기정사실이고, 서울지하철 7호선이 지금의 부평구청에서 석남동, 청라지역까지
연장되면 대중교통 상황은 획기적으로 나아질거라고 봅니다.
(그래도 땅덩어리가 넓어서, 대중교통은 뭘 타든 이동 시간이 좀 걸리는 건 피할 수 없겠지만요)
자가용 이용하시는 분들은 뭐... 괜찮습니다. 특히 서울쪽을 생활권으로 하시는 분들은
서구 출퇴근 하기 좋고요, 서울쪽에서 여가생활을 즐기시는 분들도 괜찮습니다.
공항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가 서구 관내를 지나기 때문이죠.
(계양구, 부평구만은 못하지만, 남동구나 연수구보다는 서울 접근성은 더 낫다고 보고요)
서구청에서 광화문까지 평일 퇴근시간에 자가용으로 1시간 채 안걸립니다.
다만, 문화생활을 즐기러 구월동 쪽으로 갈때는 차가 많이 밀리는데
(그나마 서구의 남부지역인 가좌동 쪽은 해당사항 없습니다만)
그냥 서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평일 퇴근시간에 서구청에서 인천 신세계 백화점 가는거랑
서구청에서 명동 신세계 백화점 가는거랑 자가용 이용시 시간차이 그렇게 나지 않고,
김포공항 아울렛은 서구청에서 공항고속도로 타면 이십분 걸립니다. 검암역에서 공항철도 탐승하면 홍대도 이십분 거리고요.
문화시설은 진짜 없습니다.(인구 50만 지역에 극장은 하나뿐이고 백화점은 없습니다. ),
청라지구가 커지면서 그 쪽으로 집중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구월동이나 서울쪽을 나가야 뭘 좀 즐길수 있습니다. 그 점은 감수하셔야 해요.
(서구오기전에 연수구쪽에서도 근무했는데... 청라지구는 지금 송도의 몇 년 전 모습인지라...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전체적인 지역 분위기는 삼단 분리(?) 입니다. 청라지구 같은 경우는 화려하지만 딱 그곳만 화려하고요
청라지구에 사실 게 아니라면 ‘청라’에 너무 혹하시지는 마세요^^;
지역 구성은 최신식 청라지구(10%) / 공업지역-저가주택 밀집지(45%) / 아파트-빌라 중심의 주거단지(45%)
요렇게 나눠보시면 됩니다.
(연수구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공업지역은 없습니다만...
송도신도시에서 북쪽으로 올라올수록 고급아파트 -> 좀 된 아파트 -> 다가구, 다세대 밀집지역이 됩니다.
송도나 청라의 화려한 모습만을 상상하시면 실망하실수도 있습니다. 신도시 지역은 주민들 소득수준도 높고, 자의식이 강해서
워낙 깐깐하고, 연수구나 서구의 저소득층 지역 민원은 보통 빡센게 아닙니다.)
대충 정리해 보면 서구의 경우는
자차이용 가능하고 ,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하거나, 복리후생 및 조직확장을 우선으로 하고
문화생활등에서의 몇 년간의 불편을 감수할 수 있으신(지역자체가 차후 환골탈태할 가능성이 높음) 분들이라면 과감히
지원하실만 하고요.
서구주민이 아닌 인천 남부지역 주민이나 출퇴근시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분들
약간 여유있고 편한 업무 분위기나 생활분위기(업무 많지 않고, 멀리가지 않고도 여가생활 즐기는 걸 선호)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일하시면서 다소 불편함이 있을거라고 봅니다.
늦은 밤에 주저리 주저리 적은글이고...
서구 재직중이다 보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얼마만큼 객관적인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서구지역 근무 희망하시는 분들께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요
이번 시험에서 건승을 빌겠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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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승진 타구보단 괜찮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상암동쪽이시면 계양이 딱이긴 한데, 서구청까지는 대중교통(공항철도+시내버스)으로 1시간~1시간 10분 정도 걸리겠네요.
자가용 이용 가능하시면, 35분 정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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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아닌분들이 송도와 청라가 개발시기도 같고, 전체적인 지역상태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강한실력님 말씀대로 개발 시점에 차이가 있어서, 딱 그정도 갭(?)이 있다는 얘깁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09 13:44
이번에 서구청에 발령받게된 임용대기자입니다. 좋은 정보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