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트각트각(gakugaku@hanmail.net)
원출처 - 공식팬클럽(http://cafe.daum.net/gakuga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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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키스타 ☆☆ 58
"정말 공항 안가?"
"정말 안간데두^-^"
안무실에서 개인연습중인데 자꾸 정미언니가 말을 걸면서 재차 내 표정을 확인했다.
시계를 보니 이제 비행기 뜰려면 3시간 남짓 남았는데..
기현이는 지금쯤이면 슬슬 공항나갈 준비를 하고있겠지?
다시 씨디를 재생시키면서 안무연습을 하자 정미언니는 또 씨디를 껐다-_-+
"이런 매정한 기집애! 왜 안간다는 거야?"
"갈 필요가 없어서 그래"
땀을 닦으면서 웃고 다시 음악을 틀자 언니는 이해 못하겠다는 듯이 고래를 설레설레 저었다.
열심히 한댔으니까..
차기현이 세계적인 경제인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공부를 하는 동안에
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바가 되기로 했으니 말이야..
그리고 또 울지않기위해선..
이런저런 핑계로 만남을 끌면서 자꾸 보지 말아야 하니까..
괜히 나가서 질질 짜면서 슬퍼하고 싶지 않았다.
어제 기현이의 말대로 인연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끊기지 않는 거랬으니까..
딱- 딱- 딱- 딱- 딱-
박자를 맞춰주는 기계에 맞춰서 난 뒤엉키는 스탭들을 정리할려고 애를썼다.
오후에 송네이션 나가는 것 말고는 별다른 스케쥴이 없어서 일어나자마자 난 계속 안무실에서 지내고 있었다.
『띠리리리리리~♬』(말하지 않아도 아실듯 ^^; 드각의 괴로워..)
"네 여보세요?"
남들은 습관적으로 발신번호를 체크 한다는 데..
난 그냥 무턱대고 받아버리는 습관이 있다. (성국이도 마찬가지인듯;)
[예령이야? 희진이야]
"어머^0^ 하이!!"
[너..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 있더라?]
"...으응? (뜨끔)"
그래..
나조차도 모르는 소문들이 있었지..
[휴.. 시간있어? 나랑 좀 만나자]
"이따가 몇시간후에 나가봐야 하는데.."
[방송국이 어느거야?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나갈께]
"음..ㅡ.ㅡ 팝티비..내가 끝나면 전화할께.."
[그래..참.. 차기현 오늘 가는거 알어?]
"응.."
[.....알았어. 공항 안갈꺼야?]
"..응.."
[어이구~ 독한년. 알았어. 끊어 (뚝-)]
"휴...~"
왜 다들 기현이 가는 마지막 모습을 볼려고 하는건지..
어차피 마지막이 아니고 연장이잖아. 안그래?
마음이 조금 쓰리기는 하지만..
에거거거!!
걱정이고 뭐고 현재에만 충실히하며 열심히 살자고!!
난 다시 씨디를 켜고서는 노래를 부르며 다시 안무 연습에 들어갔다.
신인치고는 많이 올라왔다고는 한다만..
더이상 Naughty는 순위권에서 상승을 보일 기미가 없는 것 같다..
난 대기실에 앉아서는 라엘님이 주셨던 자료들을 뒤적이면서 아직도 찾아지지 않는 해답을 찾을려고 애썼다.
아무로 나미에 - 가족간의 이해관계로 삼촌에 의해 모친 사살..
마쓰모토 히데토(엑스재팬) - 0502 자택에서 의문의 죽음
마이클 잭슨 - 부친에 의한 성폭행으로 형제들 단체소송. 묵비권으로 일괄
브리트니 스피어스 - 부친이 팬에게 총 쏴 사회적 파문..
더불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도 유년기에 아버지에 의해 상습적인 폭행당한 것으로 최근 밝혀짐
비틀즈 - 존레논. 살인혐의로 ..
=_=
어째 다들 하나같이 이런 뭐뭐같은 환경에서 잡초같이 잘 자라왔을까..
스타가 될려면 이런 고통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건가..
다들 완전 극적인 드라마 같잖아.
"예령아 고개 숙여봐."
열심히 뭔가를 붙이는 정미언니의 말대로 난 고개를 숙이고선 고심고심을 하며 종이뭉치갖고 씨름을 했다.
극적인 드라마라..
..꼭 내 얘기 같잖아..
행복한 사람은 성공을 못한다는 공식인가..?
이것저것 스타들이 최정상까지 간 요소들을 정리해놓은 명단도 있었다.
귀에 꽂은 음악도 이제는 하도 많이 들어서 질릴 정도였다...
"아!!!!!!"
뭔가 번뜩이면서 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답을 찾았어!!
"언니!!내 핸드폰 어딨어?!"
"야야! 움직이지 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나 실장님이랑 통화해야해!!!!"
흥분해서는 펄쩍펄쩍 뛰는 날 보고선 언니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바로 이거야!!!!!
난 정미 언니 핸드폰을 쥐고선 목뒤에서 뭔가를 덜렁이면서 대기실을 뛰어나갔다.
그리고선 조용한 곳을 찾아서 마구 뛰어다니다가 조용한 비상계단쪽으로 몸을 숨겼다.
심장이 뛴다..
성공 포인트를 알아버렸어!!!!
[뚜루루루루........뚜루루루루루........네. 정미씨 웬일이예요]
"실장님!!!!!!!!!!!!!!!!!!!!"
[..;;아.신예령..]
"답을 찾았어요!!!! 보고서 작성할 시간이 없어요!!"
흥분해서는 볼까지 빨개졌다.
내 목소리를 듣고선 라엘님쪽에서 조용히 웃음짓는 소리가 들렸다.
보인다 보여!!
라엘님은 마치 어디 다 말해보라는 듯이 책상에 한쪽 다리를 걸치고 앉으면서 내 답을 기다리겠지+_+!!
[내가 이해할 수 있게끔 정리할 수 있어?]
"정리 안되요>_< 뒤죽박죽인데!!! 라엘님께 지금 말씀드려야 해요!! 지금 깨달았거든요!!"
[좋아. 들어보자고. 신예령이 뭘 발견했는지..]
"성공 포인트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은 창법이예요! 비틀즈도, 엘비스도, 브리트니도, 마이클 잭슨도, 김건모도
다들 남들이 갖지 못하는 창법을 들고 나왔어요!! 이미 남이 해버린 창법을 쓴다면 그건 식상하고 더이상 먹혀들지 않죠!
크리스타 아길레라의 자료를 넣어준것도 그걸 증명해주기 위해서죠?! 브리트니보다 실력은 있지만, 지지도나 음반판매에서
완패한 이유는 다른것이 아니였어요!! 크리스티나는 성량도 좋고 다 좋았지만 창법이 너무 진부했던 거예요!!"
[음.. 그리고?]
"월래 처음부터 말해야 했던건데!! 스타들은 공통점이 있어요!! Extreme!!!"
[대단한걸. 요점은 잘 잡았어]
"네. 모두들 '극도'의 모든것이였어요! 스타상품화 과정에서 최정상의 스타들이 선택한 포인트는 시대를 막론한 Extreme이였어요!
극도로 높은 굽, 극도로 긴 손톱, 극도로 인형같은 얼굴, 극도로 희한한 머리, 극도로 특이한 창법, 극도로 낮은 바지라인, 극도로
파인 옷, 극도로 층진 머리, 극도로 진한 화장, 극도로 표현된 패션, 극도로 잔인한 가사, 극도로 팽창된 창법, 극도로 썬텐한 피부,
극도로 앞서가는 패션, 극도로 특이한 무대매너, 극도의 카리스마, 극도로 마른 몸매, 극도의 캐릭터, 극도의 엽기, 극도의 신비주의!
어정쩡하거나 갈피를 못잡는 개성은 살아날 수 없는.. 아류조차 허용되지 않는..!!"
건너편 전화에서 라엘님의 흥미롭다는 듯한 웃음이 스며나오는 것이 들려왔다.
말하면서 나도 떨려서는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
[또?]
"음악의 상업화에 대한 전술이요! 비틀즈와 일본의 우타다 히카루를 대표적인 예로 설명하면..
좋은 노래 여러곡을 단기간의 간격으로 연속 발표한 것..!! 우타다의 경우에는 데뷔를 세곡의 엄청난 히트들을 뱉어내서
일약 스타덤에 앉아버렸고. 비틀즈의 경우에는 몇주간격으로 무려 10곡이나 발표해서 모두 엄청난 순위들을 보여서
한때는 시대적으로도 지금 현재까지도 누구도 기록을 깰 수 없게 만들어서 아직도 최정상의 그룹자리를 굳히는 것!!
한곡의 좋은 음악을 질질 끌기보다는 빨리빨리 노래를 다른 좋은 노래로 전환해서 계속 주위를 환기 시키는 것!!
예를 들면 95년에서 96년까지 거쳐서 아무로 나미에가 발표했던 Body feels EXIT 부터 시작해서 Can you celebrate처럼
끝없이 단기간내에 좋은 노래들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며 바꾸는 것..! 아니면 브리트니가 1집의 전곡을 아주 유용히 활용
했다던가, 서태지와 아이들이 엄청난 음악들을 계속 냈던 것이나, 마이클 잭슨처럼 연속 히트를 빨리빨리 갈아치운다던가.."
[훌륭한 걸..]
"또 있어요! 모두의 공통분모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들 대중매체의 출연을 극도로 줄여나가고 있었어요. 신비감이나
빈자리에 대한 존재감을 키운달까? 자신의 가치를 높였어요! 출연할때는 전율할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서
여러번 얼굴 비춰서 얼굴을 판다는 의미보다는 한번의 카리스마로 다수의 사람들을 사로잡는..!!"
[그래.. 신예령 제대로 파악했는 걸 ^^]
"그리고...철저히 어두운 과거와 그걸 극복한 용기!! 자신의 노래와 자신에 대한 자부심..."
말을 하면서 나 스스로가 일약 최고의 정점까지 오른사람들에 대한 감동과 부러움이 밀려와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전율이야..
그곳에 나도 서보고 싶어..
[..여보세요?]
"아!!! 열심히 해야겠어요!!"
[쿡쿡- 대충 전략을 파악했으니 행동으로 옮기면 되겠지?]
"네?"
약간 의아해서 되묻자 라엘님쪽에서 웃는 소리가 났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메니지먼트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수동적인 사람이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지.
자료에서도 봤겠지만, 소속사가 하라는 대로 했다가 뒤늦게 뭔가 잘못됨을 깨달아서 소송걸거나 법적으로
대항하려던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다 소멸되었다는 것이지.. 그 이유야 어떻든..
대표적인 예로는 일본의 스즈키 아미. 안그래?]
"네.."
[자신의 음악과 자신은 본인밖에 챙길 사람이 없는 것이야. 너도 능동적으로 네 자신의 일을 돌보라는 얘기야
믹싱작업에도 참여해보고, 작사도 시작하고, 유행코드는 코디들이 만드는 것보다 본인이 만드는 것이 더 잘 어필돼.
대표적인 예로는 일본의 하마사키 아유미, 그리고 미국의 브리트니 스피어스]
확실히 라엘님은 다르다!!
그가 스타가 되지 않았다면 그것이 더 놀라웠을 일이였다!!
스타가 되기 위해 태어난 줄 알았는데..
그는 무서울 정도로 시대를 꿰뚫어보고 철저한 준비로 세상에 나왔었던 것이다..!!
"라엘님 처럼 되고 싶어요.."
[쿡- 난 신예령처럼 되고 싶은걸..]
"농담 마세요 ㅜ_ㅠ 제가 실장님 얼마나 존경하는지 모르죠?"
[흠... 꿈이 있고 가능성이 있는 신예령이 더 가치가 높은거야. 열심히 할꺼지?]
"넵!!!!!!!!이따가 사무실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회의해야해요^^!! 실장님 먼저 집에 가시면 안되요!!"
[오냐..방송 열심히 해]
"네!!!!^0^"
난 힘차게 끊고서는 서둘러서 눈물을 닦으면서 대기실로 뛰어갔다.
성공 키포인트를 알아버렸어.
성공의 열쇠를..!!!!!
전성환도 이자리에 있어서 같이 좋아해줬으면 좋았을껄..
그도 분명 좋아했을텐데..
"어디 갔었어?! 너 이거 붙이고 다닌거 알어?"
정미언니의 핀잔에도 난 입가에 떠오르는 웃음을 어쩔 수가 없었다.
저쪽에 앉아서 김밥을 먹던 드림들은 내가 싱글벙글하는게 기분 나쁜지 다들 인상을 찌푸렸다.
화내라지..~ 난 지금 가슴 벅차서 니네들 상대해 줄 마음 없다고!
최종 리허설때까지 난 힘이 불끈불끈 솟아서 마냥 기뻐하고 있었다+_+
잘될꺼야- 신예령은 분명 전성환이 말한 최고의 럭키스타가 될꺼야!!+_+
송네이션의 특성상 게스트들은 다 앉아서 한시간 내내 프로에 참석하는 것이였다.
무대를 오르기전에 다들 엠씨옆에 앉아서 여러가지 잡담을 한 2~3분 정도 하고선, 무대 준비하러 가서 무대에서 노래 부르고..
아니면 스페셜 게스트면 여러가지 예전 자료화면들도 보면서 즐기고..
난 따분한 한시간 내내 드림것들 옆에 앉아서는 이생각 저생각에 내심 히죽 거렸다.
라엘님도 이 장면을 본다면 ㅡㅡ; 분명 비웃으실꺼야.
안돼! 카리스마=_=!
눈에 힘을 잔뜩 주고선 난 애써 웃음을 참을려고 발악을 했다.
"신예령 with DREAM은 新여성섹시주의의 선두주자로 떠오르는데, 그렇게 높은 굽으로 춤출때 불편하지 않아요?"
우리차례가 되자, 언제나 처럼 드림들은 내 오른쪽으로 주르르 앉고, 난 사회자 아저씨 옆에 앉아서
주로 나만 얘기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원래 DREAM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나서면 안된다는 기획사의 규정상;)
난 카메라가 내가 신고있는 부츠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포착했다.
난 웃으면서 마이크르 입쪽으로 가져갔다.
"글쎄요. 안무연습할때도 적응하기 위해 종종 높은 굽을 신고 연습해서... 괜찮은 것 같은데요? 그쵸?"
내가 드림들을 향해서 고개를 돌리자 드림들은 그냥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뒷굽도 높지만, 앞굽도 높잖아요"
여자 사회자도 말을 하자 모두들 끄덕 거렸다.
"난 여자들이 이렇게 높은 굽신고 중심 잡는다는게 더 신기할 뿐이예요. 신예령씨는 다이어트 하나요?"
"네? 조금요"
"조금? 이렇게 말랐는데?"
"아..운동을 매일 조금씩 하는데..음식조절은 잘 못해요^^;;"
"음식조절을 못한다라~"
게스트들도 엠씨들도 다들 의아하다는 듯이 술렁였다.
"어쨌든 신예령씨랑 DREAM 무대 준비해주시구요.. "
우리는 인사를 하고선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서 무대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무대위의 마지막을 정리하던 스탭들이 서둘러 내려가고 무대쪽의 카메라들이 마지막 정검을 끝내고는
빨간불이 켜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지금 티비 화면으로는 엠씨들이랑 게스트들이 앉아있는 쪽을 방영하고있겠지만, 난 애써 긴장했다.
"신예령 with DREAM의 무대입니다. Naughty~!!"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고, 크랭크 카메라가 무대쪽으로 스르르 돌아오면서 무대앞에 있던 2번 카메라의 불이켜짐과
동시에 우리 노래의 반주가 쩌렁쩌렁하게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
"수고 하셨습니다^0^"
"수고하셨습니다~"
여기저기에 꾸벅꾸벅 인사를 하자 정미언니는 스웨터를 건네주면서 활짝 웃었다.
"오늘은 뭔가 다르던데?"
"그래?^0^"
"힘있는 무대랄까.. 뭔가 달랐어. 팔동작이 컸어-_-;;"
"으응..-_-;;"
아참참!!
희진이 한테 전화해야겠다..
만나봤자 분명히 술마시면서 이런저런 기분 나쁜얘기들을 전해주겠지..?
난 핸드폰을 열고선 희진이 번호를 눌렀다.
[왜?]
"으응..나 예령인데^^; 저기 약속 취소하면 안될까?"
[아아!!안돼!!! 나와!!!!!]
평소보다 더 화내는 희진이였다.
난 음찔했지만.. 그래도 의욕이 있고 심장이뛸때 라엘님한테 가서 내 장래에 대해 열혈 토의를 하고싶단 말이야 ㅠ_ㅠ
"저기..미안..다음으로 미루면 안될까..?ㅡ.ㅜ"
[안돼!!!!!!방송 끝났어?!]
"희진아..ㅜ0ㅜ 그럼 밤이나 새벽에 만나면 안될까?ㅜㅜ"
[에이..씹..알았어! 끊어! (탕-)]
뭐가 저리도 열받았을까 -_ㅜ
난 괜히 우울해지는 것 같아서 얼른 가방안에다가 핸드폰을 쑤셔 넣구선 정미언니 뒷정리를 거들어줬다.
사무실까지 사람들이랑 벤을 타고 가면서 우린 이것저것 의상컨샙에 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섹시하다고 해서 꼭 다 들어내야 하는건 아니겠지.."
"응.. 나 지금 솔직히 의상 불편해..ㅠ_ㅠ 막 무슨 쫄브라랑 쫄핫팬츠입고 에어로빅하는 느낌이야"
"하기야.. 아까 너 무대 올라가있을때 실장님께서 전화하셨어. 너한테 의상의견 묻고 전적으로 따르라고.."
"히히- 그런거야? 내가 생각하기에는.. 왜~ 그런거 있잖아~ 남자들은 홀딱 벗을 것 보다는 보일랑
말랑하는 것이 더 섹시하다고 하는 것 처럼.. 너무 들어낸다고 섹시하지는 않을 것 같아"
"흠흠.."
박기사님이 앞쪽에서 헛기침을 했다.
ㅋㅋㅋ 정미언니랑 희선언니랑 다들 낄낄 거렸다.
"그러니까.. 뭐랄가. 맨살보다는 망사가 더 야하다고 하는..!! 그런거 있잖아-" (나)
"맞어맞어. 나 예전에 깨졌던 인간도 꽉끼는 미니스커트보다는 약간 나플거리는 미니가 더 섹시하댔어" (희선언니)
"아주 강의들을 하셔요 ㅡㅡ;" (정미언니)
"우왜~~언니는 의상학 전공했다면서 왜 그런말을해~>_<"
내 말에 언니는 얼굴을 붉히고선 괜히 창밖을 내다봤다.
희선 언니도 피식피식 웃으면서 정미언니의 동태를 살폈다.
"정미 여지껏 남자 사궈어 본적 없잖아^0^"
"야!!!!!죽을래?!!!!!"
"⊙⊙;;;"
노..놀라운 사실이다;;
정미언니가 한번도 연애를 못해봤다니;;;;
비록 언니가 약간 덩치가 있고, 약간 키가 좀 크고, 약간 성격이 우람하고, 약간 힘이 넘쳐난다는 것 빼고는
무척이나 러블리한 언닌데;;; 쇼크에 쇼크였다 =0=
사무실까지 가는 동안에 벤안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얼굴 벌개져서는 연애못했다고 상심해하는 언니와
이것저것 많은 조언들과 경험담을 들려주는 우리의 수다로...-_- (두둥)
벤이 사무실앞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해가 다 저물어가고 있을 쯤이였다.
훔..
이제 얼마후면 크리스마스 이븐데..
전성환은 그때까지 돌아오겠지..ㅡ.ㅡ..
이것저것을 챙기는 언니들이 먼저 가래서 벤에서 내리는데 사무실앞에는
추운지 귀까지 빨개진 희진이가 어깨를 잔뜩 웅크리고선 날 노려보고 있었다.
"희진아!"
"젠장.. 경비원이 못들어가게 하잖아!"
"-_-;; 그래서 여기서 서있었어?ㅜ0ㅜ"
"그래!! 바쁘지도 않는 지지배가 바쁜 척 하기는!!"
"어여 들어가자..T_T)/"
난 희진이를 밀면서 사무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젠장 이 기집애..
내가 밤이나 새벽에 전화한다니까, 또 뭣하러 여기까지 와가주구는..!!
희진이를 데리고 사무실까지 올라가자 따뜻한 공기에 굳은 얼굴이 풀렸는지
희진이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아이구 다뜻해>.<"
"-_-; 이 팔푼리야. 왜 왔어~ 내가 전화한다니까"
"너 팬클럽에 보니까 오늘 다른 스케쥴 없더만! 이 언니가 보자는데 튕겨~?"
사람들이 보던 말던 희진이는 장난을 걸었다^^;
"예령씨. 여기 편지들이요.^^"
프론트에 앉아있는 언니가 언제나 처럼 팬레터들을 건네줬다.
"감사합니다^0^"
"오올~=_+ 웬 편지들"
희진이는 내 어깨 넘어로 편지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난 라엘님이 보기전에 희진이를 데리고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괜히 또 친구 데리고 왔다고 정신이 해이하다느니 그런말을 듣기가 싫었다ㅡ.ㅡ;
"무슨일이야..?"
"흠..."
갑자기 촐싹대던 분위기는 다 사라지고 내 뒤로 문이 닫히는걸 확인한 희진이는 진지모드로 돌입했다.
두꺼운 오리털 파카 주머니에 손을 깊숙히 찔러 넣고선 희진이는 입을 오물거렸다.
난 코코아 분말 패키지를 열고선 코코아 두잔을 만들었다.
무슨 고민있는 건가..ㅡ.ㅡ?
뭔가를 골돌히 고민하는 희진이의 눈치를 보면서 난 코코아를 희진이 앞에 내려놓고선
맞은편에 자리 잡고 앉았다.
"잘되가?"
"뭐가?"
"가수.. 누가 괴롭히거나 이상한 소리 하지 않아?"
무슨말일까..
난 잠시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 저었다.
혹시.. 그 스토커에 대해 알고 있는걸까..?
"오늘 우연히 니네 학교다니는 년 하나 만났는데.. 심희수?"
"아..으응..=_=;"
날라리..
옆학교 (하림고)에서 흑장미파인가 뭐시긴가에서 나왔다는 애-_-;
술집 나간다던데.. 용케 학교에는 붙어있네=_=
"걔가 왜?"
"너 학교에서 너에관한 이상한 소문 돌고있는거 아냐?"
"대..대충..."
대충은 무슨..
쥐뿔도 몰랐다.
"근데 그냥 그렇게 무방비로 있는거야?!!!!"
버럭 화를 내는 희진이 땜에 난 자칫하다간 코코아를 엎지를 뻔했다.
"왜..왜그래;;"
"아는거야 모르는거야?!!"
"사실 잘 몰라;; 그냥 전교생이 날 무지 싫어한다는 것 밖에 몰라.."
"병신..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있었던거야?!"
"어쩌겠어..ㅡ.ㅠ 걔네는 무슨 거짓말에 재주들렸는지 걔네가 하는 말을 사람들이 다 믿어버리잖아.."
"걔네..?"
희진이가 반문하자 난 대충 드림뇬들과 나의 여지껏 일들을 설명했다.
항상 억울한 상황에 놓이는 내가 진짜 피해자라며 난 분통을 터뜨렸다.
희진이도 최근 뉴스까지 듣고선 열받아서 펄쩍펄쩍 뛰었다.
"시파!! 지금 기획사에 그년들있어?!"
"왜그래~ㅠ^ㅠ 조용히 넘기자~"
"뭘 조용히 넘겨!!!!! 넌 누가 괴롭히면 분하지도 않냐?!"
"어쩌겠어..-_ㅜ 세월이 흐르면 다 자연히 없어지겠지..ㅜ.ㅜ"
"으악>0< !!! 답답해!!!!!!!!"
희진이는 진짜 심하게 내 머리를 한대 갈궜다.
그리고선 주머니속에 있던 종이 몇장을 테이블 위로 던졌다.
"이게 그년들 짓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너 이거 지금 당장 수습안하면 연예인이고 뭐고 넌 사회에서 매장당해!"
"엉????"
"병신아!! 똑바로 보라고!!! 지금 그딴것들이 학교에서 나돌고 있다고!!!"
돌돌 말려있던 정이들을 집어서 펼쳐보자
난 그만 기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이거였어..?!!!!!!
전교생의 등을 돌려버리게 만든게 이거였냐고..?!!!!!!!
악몽도 이런 악몽은 없을거야..
눈앞이 컴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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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0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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