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아이콘트롤스 연구소. 현관문 잠금장치인 ‘디지털도어락’부터 현관 카메라, 실내에서 집 안 전체의 온·습도 등을 간편하게 조절하는 장치 '월패드’ 등의 시제품이 연구소 구석까지 배치돼 있었다. 곳곳에 ‘테스트 중입니다. 만지지 마십시오’라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30명 남짓한 연구 인력이 개발과 실험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날 만난 정현 아이콘트롤스 대표는 “냉·난방 자동 제어, 습도 조절, 방범·방재 등 건물에서 철근과 콘크리트를 제외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벽과 천장 속에 숨어있는 빌딩 제어 관련 제품을 이곳에서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인 아이콘트롤스가 2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1999년 현대정보기술의 IBS(지능형 빌딩솔루션)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설립된 아이콘트롤스는 빌딩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다.
아이콘트롤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빌딩 제어 시스템,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스마트홈, 토목·도로·항만·철도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사회간접자본(SOC) 3가지로 나뉜다. 건설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사업 내용만 보면 IT 기업에 더 가깝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아이콘트롤스 연구소. /아이콘트롤스 제공
아이콘트롤스의 주력 사업인 빌딩 제어 시스템은 통신, 제어,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아우르고 있다. 1979년부터 20년간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정보기술에 근무한 정 대표는 2000년부터 4년간 아이콘트롤스 최고기술경영인(CTO)을 지내면서 지능형 빌딩 시스템과 홈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다.
정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회사 기술연구소에서 연구를 통해 독자 IBS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 아이콘트롤스가 개발한 국산 빌딩 제어 시스템을 100%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이콘트롤스는 코엑스(COEX), 서울 파크하얏트 호텔, 강남파이낸스센터, 영등포 타임스퀘어, 부산 벡스코(BEXCO) 등 국내 유명 건물에 빌딩 제어 시스템을 공급했다.
빌딩 제어 시스템이 건설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콘트롤스가 몇년 전 진출한 분야가 SOC다. 정 대표는 “빌딩 관리 분야가 전체 매출의 약 40%, 스마트홈이 약 30~40%, SOC가 약 20%를 차지한다”며 “3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정현 아이콘트롤스 대표./ 이재은 기자
정 대표는 상장 이후 신성장 동력으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홈 분야와 친환경 건설 IT를 꼽았다.
그는 “스마트홈 중에서도 보안과 에너지 IoT를 연구하고 있다”며 “가정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적은 양의 에너지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B2B(기업간 거래)에 주력해왔지만 앞으로는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이는 뱀스(BEMS·를딩에너지관리시스템)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현재 시공 중인 대구은행 신사옥에 뱀스를 적용했다”며 “신축 건물 외에 리모델링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에 치우친 매출 비중도 상장 이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매출의 70%가 계열사 매출이었는데 이 비중을 40%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라며 “올해 호반건설,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스마트홈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앞으로도 대외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이콘트롤스의 매출은 지난 4년간 연 평균 14% 성장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318억원으로 2013년 대비 6.1% 증가했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827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수준이다. 아이콘트롤스가 매출의 선행 지표로 보고 있는 수주잔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아이콘트롤스의 수주잔액은 170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 증가했다. 정 대표는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이콘트롤스는 지난 15~16일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 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280.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2조3855억원이 몰렸다. 공모가는 3만2000원이었다.
공모는 신주 261만2270주에 대해 이뤄졌다. 신주 매출을 통해 들어올 자금은 신사업 투자, 연구·개발(R&D),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계획이다.
◆액면가: 500원
◆자본금: 41억1500만원
◆주요 주주: 정몽규(29.9%), 현대EP(14.8%), 아이서비스(6.7%), 아이앤콘스(6.4%)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보통주 823만주의 35.2%인 289만5546주
◆주관사(KDB대우증권·신영증권)가 보는 투자 위험:
회사가 속한 건설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 강도가 높으며, 경제성장률과 건설 경기, 정부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음.
지난해 회사 매출의 약 69%가 계열사 매출이었는데, 계열사 발주 물량이 감소할 경우 실적이 악화될 우려가 있음.
현대산업개발은 ‘일감 몰아주기’ 적용대상 기업집단으로, 계열사 발주 물량이 제한되거나 감소할 수 있음. 회사는 상장을 통한 공모 절차 이후 기업집단 총수의 지분율이 30% 이하로 줄면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나, 향후 지분율 변동 사항이 발생할 경우 벌금 및 기타 징계를 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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