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주요 교단 최초로 국정교과서 반대 성명
대한 예수교 장로회(통합) ( 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16일 국정역사교과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 주요 교단 중 최초의 공식적인 반대 선언으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은 한국 교회가 지난 130년 동안 민족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우리는 정부 당국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이 역사해석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제한하는 오류를 낳을까 두렵다”며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제도 선택을 다시 생각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통합은 역사교과서에 기독교 관련 서술이 타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 우려를 표하면서 기독교의 역할을 인정하는 집필 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일 C채널이 마련한 특집좌담 ‘교단 총회장에게 듣는다’에는 합동 박무용 총회장과 고신 신상현 총회장, 대신 장종현 총회장, 통합 채영남 총회장이 자리를 함께 한 대담에서 교과서 부분에 대해 통합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교단 총회장이 국정교과서 지지를 주장해 SNS에서 비판을 받았었다.
다음은 통합측의 성명서 전문이다.
최근 역사교과서 논의에 대한 본 교단의 입장
한국교회는 지난 130년 동안,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을 고백하며, 민족사회의 치유와 풍성한 생명을 위해 노력해 왔다. 19세기 말, 국권이 위협을 받을 때 나라를 사랑하고 충성을 다하는 도리를 실천하였고, 일제 식민지 시절에는 삼일독립운동, 애국계몽운동, 물산장려운동, 신사참배 불참여운동 등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고난을 무릅쓰고 헌신하였다. 해방 이후에는 민주화와 인권운동, 평화통일운동, 환경운동, 생명운동 등을 꾸준히 전개하였다. 이러한 전통에 기초하여 우리 총회는 최근 역사교과서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우리는 정부 당국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이 역사해석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제한하는 오류를 낳을까 두렵다. 1895년 처음 발행된 근대교과서는 검인정제도를 지속해 왔으나, 1972년에 유신체제가 들어선 이듬해인 1973년에 국정제도로 바뀌었다. 이는 국가 권력이 역사해석을 독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역사적 사실을 선택적으로 교육하고 획일적 해석만을 강요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1997년에 다양한 해석을 통해 역사 성찰의 능력을 함양하도록 다시 검인정제도로 변경한 것이다. 정부 당국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국정제도 선택을 재고해 주기 바란다.
우리는 역사교과서와 관련된 논란이 국정제도의 채택에만 국한되지 않고, 중고등 학생을 위한 한국사 교과서의 근현대 역사 부분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축소 왜곡한 사실 역시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기독교는 교육, 의료, 복지, 출판 등의 여러 부문에서 한국사회의 근대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대표적 교과서인 미래엔 교과서는 다른 주요 종교에 대해서는 5~6쪽에 걸쳐 서술하고, 신흥민족종교도 1쪽씩 할애한 반면, 기독교에 대해서는 천주교를 포함해서 불과 3줄로 극소화하여 처리하고 있다. 전근대사에서 역사가 오래된 한국종교를 중요하게 다뤘다면, 근대화과정에서 기독교의 역할과 공헌도 중요하게 서술하는 것이 역사 서술의 사실성과 형평성에 맞을 것이다.
역사 해석의 다양성은 삶의 자리에서 역사를 성찰하는 능력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이를 결여한 세대는 분단시대의 극복과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에 대한 성찰 능력을 구비하기 어려울 것이다. 비판적 자정능력을 결여한 지성은 흑백논리에 기초하여 일방적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타인에게 강요하는 폐해를 낳을 수 있다. 우리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인해 다음세대가 획일적인 역사 이해 속에서 성장하게 될 것을 심히 염려한다. 정부 당국은 이러한 점들을 십분 감안하여 역사교과서 국정제도를 재고할 뿐만 아니라, 역사교과서의 근현대사 서술에서 기독교를 공정하게 다루는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마련하기 바란다.
편집부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첫댓글 통합 교단은 여러가지로 훌륭한 교단이라는 생각입니다.
300만 교인이라는 애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교단도 성장이 멈춘지가 오래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큰교단인데, 아쉬움이 많은 교단입니다.
통합 교단이 한국의 개신교를 대표할려면 바뀌어야할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귀한 조언을 많이 해 주시죠...
자신의 성경해석만이 옪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역사를 한가지 해석으로만 가려는 시도나
도긴개긴입니다.
인간의 머리로 통합이니 통일은
신이 보시기에 전혀 유익함이 없는 교만한 짓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법칙에 나와 똑같은 것을 어디에도 만들어 놓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내가 만든 나의 복제물과 연합하는 것이 아니라
나같은 나와 너같은 너가 서로 연합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교단 이름만 통합이지, 사실은 잡동산 교단이랍니다.
어느 교단은 지지하고...어느 교단은 반대하고....
그래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까...
이쪽이던 ...
저쪽이던...
그날이 되면?
말짱 도루묵....ㅋ
이 얘기를 했더니 남편왈.."웬일이래?"
허즈는 어느교단인가요?
저도 통합교단이지만, "얼씨구, 이게 웬일이야?" 했습니다. 이번 총회장이 아마도
성향이 역사참여파인 모양입니다..
역사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하시는 교단 총회에 계신분들은 교단내의 성도들의 국정교과서의 의견에 대한 다양성은 인정안하고 덜컥 반대성명을 내셨나보군요..나도 통합교단인데..
통합이 이렇다면 기장이나 기성도 조만간 발표가 나겠네요..
기장은 이미 국정화 반대 성명을 냈지요.
@어린양 국정화가 무산되면 세상권세자와 목사권위에 순복하여 국정화를 열렬히 지지했던 분들의 행보도 궁금하네요.
아님말고식으로 어벌쩡 넘어가겠지만요.
@하늬 세상권세자와 목사권위에 순복하여 국정화를 찬성하는 것이 아닌데요..
@작은인연 예 순수하게 자기신념과 소신에 따라 찬성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우리가 남이가'로 한덩어리가 되어 세상권세자와 목사권위에 맹목적으로 순복하는 분들을 말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