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등대]

조세희(1942~),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1978,《창작과 비평》)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만 있으면 안된다는 그 신성한 이유를 똑같이 들겠죠.”

“인간을 위해 일한다면서 인간을 소외시켰어.”

“분해서 날마다 울어요.”

“그분은, 인간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 제목

경훈이 꾸게 된 꿈. 작가가 기득권층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네 욕심을 채우고자 얻고자 했던 물고기들이 가시를 세우고 결국 너의 살갗을 잔인하게 찢게 될 것이라는 거..

2. 인물

경훈 : 은강그룹의 셋째 아들. 두 형보다 아버지에게 인정을 덜 받고 있는 듯. 숙부를 죽인 영수의 재판 과정을 보며 계속해서 노동자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공원들에 대해 더럽다고 생각함. 그러나 그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의 사랑이 자신을 슬프게 한다며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를 약한 모습이라 생각하고 약한 모습을 아버지께 보이면 아버지로부터 제쳐질 것이라는 생각에 몰래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고자 마음먹음.

사촌 : 숙부의 아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음. 금수저이지만 매우 선량하고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노동자 측의 입장을 듣고 이해했던 인물.

김영수 :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집에서나 일터에서나 훌륭한 사람. 그러나 임금, 휴가, 부당해고자 복직 문제들을 놓고 회사와 개선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함 + 노조 대의원 및 임원 선거를 평화적으로 실시하려는 조합원들의 노력을 사용자가 힘으로 짓밟아 노사 협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함 + 산업 평화까지 스스로 깨뜨려 노사의 불이익을 초래함을 묵도하는,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회사 측에 분노를 느껴 은강그룹의 회장을 살해하려고 하나 착각하여 숙부를 살해함.

한지섭 : 남쪽의 기계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손가락이 여덟 개. 영수와는 이전에 함께 노동운동을 하면서 친교가 있었던 사이. 법정에 영수 편 증인으로 섬. 영수가 사형 선고를 받은 뒤 또다른 노동 운동을 준비하는 듯함.

경훈의 두 형 : 외국에서 공부 중. 둘 다 머리도 좋고 힘도 셈. 경훈이 무서워했으며, 죽기까지 기도했던 대상들. 쓰레기 짓을 해도 든든한 집안 배경 덕에 온갖 경제적 지원으로 보호받음.

아버지 : 은강그룹 회장. 경공업 분야에 머물러 있던 할아버지의 기업을 무서운 성장속도로, 중화학 공업을 망라한 체제로 끌어올림.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회적인 여러 변화. 왜? 이것들은 모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릴 수 있었기에.

숙부 : 아버지와 함께 은강그룹을 이끌어가는 수장 격인 듯. 형인 경훈의 아버지와 꼭 닮아 경훈의 아버지 대신 칼을 맞고 영수에게 살해당함.

숙모 : 숙부 몫을 자신 앞으로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다른 남자와의 불륜?과 같은 사진으로 자신의 치부로 협박 당한 뒤 사라짐.

어머니 : 경훈이 큰 아들, 둘째 아들과 같이 아버지에게 인정받기를 바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행복해질 수는 없다고 생각.

할아버지 : 평생을 두고 <희생>이라는 말을 되뇌었으나 그의 생애와는 하나도 상관이 없었음.

3. 사건

이른 아침 일어난 나, 할아버지의 개. 커피를 가지고 들어온 여자아이

숙모와 사촌이 변호사를 데리고 아버지를 찾아옴

사촌과의 대화

할아버지의 그림을 보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떠올림

아버지와 사촌의 대화

아버지가 숙모의 치부를 들춰 숙모가 돌아감

영수의 재판 과정(공판정으로 올라가는 길, 검사와 변호사의 신문, 한지섭의 증언, 사형 선고)

어머니와의 대화

책을 읽다 가시고기 꿈을 꿈

여자아이를 희롱

사람들의 사랑에 슬픔을 느끼나 다시 마음을 다잡음

4. 배경

시간

여름

공간

나의 방, 집 응접실, 법정

5. 서술자

1인칭 주인공 시점

6. 줄거리

➀ 아침에 일어나 할아버지의 개를 살펴보는 나

- 나는 잠에서 깸. 새벽 5시가 이미 넘은 시간. 그러나 아직 어두움(좀 추운 계절인가봄?)

- 침대 머리맡의 수화기를 들고 주방으로 이어진 단추를 눌러 여자아이에게 커피를 시킴(부유한 집)

-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내다봄. 늙은 개가 안개 속에서 움직이고 있음.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개

숙부가 독일의 어느 기업인에게서 선물로 받았다는 개

숙부는 자기가 받은 선물을 다시 할아버지께 바치면서 족보를 밝힘 ( 내가 이 정도의 것을 당신께 바친다. 할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충성을 표시하고 할아버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행동)

개의 계보는 그 나라의 왕가까지 들먹일 정도.

그 개의 선조들은 주인과 함께 참전해 그들에게 할당된 참호를 지키고 보초를 섬.

전진의 명령은 지도자가 내림. [나는 언제나 옳다. 나를 믿고, 복종하고, 싸우라]

나는 이들의 역사를 좋아함

개가 연못가에 앉아있다 먹을 것을 찾아앉는 참새를 앞발로 쳐 잡음

아버지는 이 정도로 영리하고 민첩한 사냥개를 아직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사냥을 나갈 때마다 피묻은 짐승들을 차에 실어 왔음.

할아버지는 그 짐승들을 거실로 끌어들여 카페트를 버려 놓으며 큰 소리로 웃곤 했음

그때 할아버지가 쓸 짐승들을 꼼짝없이 몰아붙였던 개는 저의 집으로 가 적당한 양의 갈비를 뜯음. (개가 젊었을 때의 이야기)

천천히 움직이는 늙은 개. 나는 두꺼운 책을 뽑아 그 개를 향해 내리던짐( -_-......)

책은 빗나갔고, 개는 안개 속으로 사라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개는 아무 것도 먹지 않음( 충성심이 대단했던 듯)

숙부가 그 개를 가져가려고 했으나 아버지는 안 된다고 잘라 말함. (개는 이미 늙기 시작한 때였지만 자기가 할아버지의 모든 권한을 물려받았다는 것을 숙부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

숙부가 은강공장에서 올라온 공원의 칼을 맞고 숨졌을 때, 나는 숙모와 사촌들 옆에 선 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손수건으로 찍어 내는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음.

나는 숙부를 죽인 공원의 법정 방청석에 앉아 보았음 (이게 지금 회상인 건지....뭔가 정리가 잘 안됨)

아버지의 경호원이 내가 늙은 개를 죽일 마음으로 던진 두꺼운 책을 집어들음. ( ‘나’는 왜 늙은 개를 죽일 마음으로 책을 던졌던 걸까? 이제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하니까? 이제 자신들한테 쓸모가 없으니까?)

➁ 여자아이가 커피를 가지고 들어옴

- 여자아이가 아직 잠이 덜 깬 듯한 목소리로, 작은댁 사모님께서 아드님과 왔다고 소식을 전함.

- 나는 함께 온 사람이 있느냐고 묻고, 여자아이는 변호사를 데리고 왔다고 대답.

- 나는 웃옷을 벗고 자서 여자아이는 나를 바로 보지 못함.

- 여자아이는 내가 대학에 들어가던 해 15살 계집아이로 옴. 두 해 만에 몰라보게 자람.

- 나가려는 여자아이를 잡고 너희방 텔레비전엔 이런 게 없지 않나며 카세트 테잎을 골라 VTR 장치의 작동 단추를 누름.

- 여자아이의 몸에 간밤의 잠이 그대로 붙어 있는 것 같았고, 나는 나의 커피잔을 그 아이의 입에 대줌.

- 자기가 쫓겨난다고 말하는 여자아이.

- <열여섯살>이라는 제목의 테잎. 16살짜리 여자아이의 모습이 나오고, 나는 테잎을 빠른 속도로 회전시켜 뒷부분에 놓았는데 놀라운 일이 화면 안에서 벌어짐.

- “내가 널 어떻게 했니?” 나의 물음에 여자아이는 대답하지 않고, 나는 그 아이의 몸이 잠에서 깨어나는 것을 느낌.

- 여자아이는 화면에서 눈을 돌려 비난에 찬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손을 뺌.

➂ 숙모와 사촌이 변호사를 데리고 옴

- 아버지를 만나러 온 세 사람. 그들은 새벽부터 와 2층 응접실 쇼파에 그림처럼 앉아 있었음.

-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직도 그들 방에서 자고 있었음

- 숙모가 데려온 변호사는 눈을 감음.

- 나는 두 사람을 보는 순간 구역질이 날 것 같았고, 사촌은 그들 맞은편에 앉아 신문을 뒤적임.

- 나는 사촌을 불렀고, 숙모는 일찍 일어났다며 나에게 말을 걸었으나 나는 숙모의 말을 묵살함.

- 변호사가 안경을 올리며 나를 쳐다봄. 그는 숙부가 돌아간 날부터 숙모의 변호사로 일했음.

- 사촌이 내가 서 있는 곳으로 걸어 올라오고, 나와 사촌은 복도 끝으로 가 비상 계단으로 내려섬.

- 까만 양복에 까만 넥타이를 맨 사촌.

사촌	친형 둘
숙부가 돌아갔을 때 미국에 있었음	미국에서 유학 중 숙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사람들이 아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허겁지겁 돌아왔을 것.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눈물 한 방울x 자기들이 차지할 아버지의 유산을 확인하고 싶어 조바심 쳤을 사람들) 나는 이들을 생각하면 잠이 안 왔음. 둘이 터무니없이 차지해 나의 몫은 바짝 줄어들 것이 분명했음.

➃ 사촌과의 대화

장미밭을 지나..

아버지의 경호원이 개를 쓰다듬어주고 있었음

내가 던진 두꺼운 책이 아주 빗나가지는 않아, 머리에 상처가 났다면서 경호원이 늙은 개를 끌어 감.

풀장 가에서

나는 신발을 벗어 던지고, 사촌은 등나무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묾.

나는 그에게 빨리 미국으로 돌아가라고 했고, 그는 너도 나를 귀찮게 생각하냐며 우울한 목소리로 물음.

나는 아니라고 대답했고, 형을 귀찮게 생각할 사람은 없으며 나는 형을 위해 하는 말이라고 말함.

사촌은 고맙다고 했고, 나는 사촌의 다음 말은 알아들을 수 없었음.

물 속으로

스프링보드를 몇 번 구르다 물 속으로 풍덩

물 깊은 바닥은 아직도 어두웠고 물은 아주 차갑게 느껴짐. 나는 일 분 가량 잠수.

물 속에서 느끼는 일 분 동안의 숨막힘, 일분 동안의 거짓 절망이 나중에 잃게 될 내 세계와 지금 멀어져 버리는 괴로움으로 변해 나를 조여 옴.

빛의 굴절이 일으키는 파면의 진행 방향 끝에 앉아있는 사촌을 보며 수영을 수영수영 ㅎ

밖으로

사촌이 수건을 던져 주며 밖으로 나가자 하고, 아버지의 운전기사가 자기 차를 타고와 내리는 것이 사철나무 사이로 보임.

나	사촌
숙모가 뭔가 잘못 생각하시는 것 같아 숙모가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계신지 알겠지?	모르겠어 미국으로 돌아가 하던 공부나 계속 해야겠다
이따 아버지 뵐 때 숙모가 하는 대로 따라해서 이로울 건 하나도 없다고 말해	그래야 큰아버지가 흡족해 하시겠지
형이 은강 그룹의 일원이라는 걸 강조하실 거야. 형도 우리 회사들이 우리나라 전체 세금의 4%를 내고, 매상액이 국내시장의 4.2%, 수출은 5.3%를 기록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해.	대단하구나
- 대단하지 - 어리석은 경영을 할 권리가 아버지에게는 없어. - 숙부가 돌아가셨다고 그 분의 몫을 당신 앞으로 빼달라는 숙모의 말씀은 통하지 않아 - 형이 공부를 끝내고 돌아와 일을 익혀 경영에 참여하는 게 제일 자연스러워 아버지가 인정하는 건 형 뿐. 나쁘게 들리겠지만 숙모는 이제 우리 집안사람이 아냐.	(숙모가 이제 우리 집안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아주 기분 나쁜 표정) 어째서?
아버지가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

사촌

두 형에 비하면 선량하기 짝이 없는 사람

은강에서 올라온 젊은이가 왜 살인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사람들에게 묻고는 했음

선천적으로 착한 사람

숨을 거두는 순간 숙부가 아픔을 느꼈을까 하는 것도 알고 싶어 했음

살인범이 노렸던 사람이 숙부가 아니라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침묵함.

범인을 이성과 감정, 의지와의 조화를 잃은 정신분열증 환자로 봄. 그를 재판하면 안된다고 말함.

재판정에 나가 보고서야 피고가 정상인이라는 것을 인정.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자의 계획 살인을 정당방위라고 우겨 주위 사람들을 갑갑하게 만듦

법정의 모습 회상(?) - 중간중간에 자꾸 등장하는 듯

법정 방청석은 공장 노동자들로 꽉 참

아버지의 젊은 비서가 가방을 들고 들어서는 것이 똑같은 사철나무 사이로 보임

아버지의 승용차가 햇빛을 받아 번쩍임. 독일제 최고급 승용차. /내 거는 앙증한 흰색 국민차. 독일제지롱ㅎ

사촌이 미국 노동자들의 외치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 말함

사촌은 담배를 피우며, 미국 노동자들이 “한국 섬유 노동자의 임금은 얼마”라고 노동조합 대표가 선창하면, 노동자들이 “시간당 19센트!”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함.

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크게 외치면서 한낮의 광장을 돌았고, 사촌은 그들이 우리 제품의 수입을 규제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함. 왜? 한 달 임금으로 45.6달러를 지급하고 일을 시킬 경영집단이 있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은강방직에서 올라온 젊은이가 칼을 뺀 것은 당연하다는 사촌의 주장. (경영집단의 임금이 너무나 불합리했기에)

또한 우리의 제도는 이제 안에서부터 파괴될 거라고.

우리는 3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칼을 품었던 사람과 그의 동료들, 그의 식구들은 2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그들이 사는 2차원 세계 : 현실이 한 차원을 빼앗아 버렸고, 2차원이라면 일정한 한도와 경계가 있다고. ( 무슨 의미일까...?)

 이에 대해 나는 사촌에게는 자신을 너무 분석하고 구속하는 습관이 있었으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갑갑한 사람이라고 생각함.

변호사가 아버지의 비서에 의해 쫓겨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쫓겨나는 변호사를 보며, 아버지의 변호사를 찾아갔어야 될 사람이라고. 숙모를 믿고 실수를 했다고 말함

사촌은 그가 법률가는 사태를 똑바로 보며, 문제의 핵심을 보통 사람들보다 빨리 파악한다고 말함. 자신은 그를 믿었다고.

어머니는 한잠도 못 잤으며 새벽같이 전화를 해 그를 불러냈고, 저 사람이 없으면 말 한마디 못할 거라고.

사실을 정연하게 제시할 능력가가 가버렸으니 큰 아버지를 뵐 필요도 없겠다고. ( 사촌에게 있어서 ‘사실’은 변호사가 말할 입장. 곧, 은강방직의 노동자의 행위는 오히려 정당방위일 수 있다는 것)

나는 웃으며 사촌에게 몇 해만 기다리면 형이 자동적으로 중역이 된다고 말함

사촌은 자신이 돈이 많은 것도 싫다고 피로한 목소리로 말함. 그에게는 괴로운 날이었음.

➄ 할아버지의 큰 그림을 보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떠올림(feat. 할아버지의 기업을 어마무시하게 성장시킨 아버지)

- 숙모는 계속 응접실에 혼자 앉아 있었음.

- 숙모가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북쪽 벽에 은강조선 현장을 돌아보는 할아버지의 큰 그림이 걸려 있었음.

할아버지는 변화를 무서워했음.

할아버지는 오래전 기술과 기계로도 높은 이윤을 얻었고, 철저한 경영으로 주주들의 투자를 보호하고 기업의 재정을 안정시키며 부를 쌓아올리는 데 성공했음.

할아버지에게는 사회의 수요변화에 꼭 앞장서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었음.

돈을 계속 벌어들이고 있는 이상 모르는 방법과 기술에 매달려 머리를 쓸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셨던 것. ( 오직 돈!)

아버지와 숙부가 합세에 변화해 할아버지의 저항을 깨뜨림.

아버지는 우리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함. (지금까지의 경영 방법을 고수하면 장차 우리의 이익↓, 선두 그룹에서 탈락하게 될 것이라고)

나는 어렸지만 아버지가 옳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음.

늙어 손자를 갖게 된다면 나의 손자들은 그들의 증, 고조부 대의 터무니없는 시절 이야기를 듣고 낯을 붉히게 될 것

일종의 경제발작 시대로, 윤리-도덕-질서-책임이 모든 생산행위의 적으로 간주되었다는 것을 그 아이들은 알아 지금 사람들이 내세울 업적을 형편없이 깎아 내리려고 할지도 모를 일. ( ?)

아버지는 경제 규모가 커지고 그 구조가 고도화함에 따라 기업의 행동 양식도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함.

아버지는 경공업 분야에 머물러 있는 할아버지의 기업 그룹을 머리와 지원만으로 여러 가지를 망라한 체제로 끌어올림.

말년의 할아버지는 그 무서운 성장 속도를 대하고 현기증이 난다고 말했음.

할아버지가 황금기로 안 60년대를 아버지가 숙부와 함께 뛰어든 격변기에 견주어 보면 소꿉장난 시절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음. ( 할아버지의 경영보다 아버지의 경영을 더 신뢰하는 모습)

➅ 아버지와 사촌의 대화 (feat. 사촌이 아버지의 논리를 공격하다)(숙모도 옆에 있긴 함)

- 아버지가 그의 접빈실에서 숙모와 사촌을 맞음

아버지와 사촌의 대화

아버지	사촌
아주 귀국한 거니	아뇨 돌아가서 공부 계속 할 생각
아버지 장사 모셨으면 됐지 왜 돌아가지 않고 몇 달씩 허송? 너도 내가 어머니 앞으로 회사를 떼어 드려야 한다고 믿니?	전 잘 모르겠습니다 /  숙모의 얼굴이 파랗게 질림 ( 사촌이 이렇게 대답한 이유는?)
너의 아버지가 살아 있다면 용서받을 수 없는 일. 나도 아버지와 같은 사람. ( 죽은 숙부도 혈연에 의한 경제적인 되물림?에 집착적이었던 사람이었나 봄)
숙모가 ‘하지만, 시아주버님’ 하며 겨우 입을 뗐지만 아버지는 얼굴도 돌리지 않고 사촌에게 말함. 아버지의 권리를 이어받을 사람은 바로 너라고
아버지의 논리 공부를 끝내고 와서 아버지가 하던 일을 해야할 것.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것이 많으며, 지키면서 실제로 행동이 가능한 변혁을 늘 생각해야 함.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근거 없이 성공한 걸로 믿고 있고, 기회만 있으면 때려부수려고 하는데( 이게 기득권층의 생각인가보다. 우리는 근거 있는 성공이라고) 우리는 그들을 설득하든가 안 되면 반대로 밀어붙일 힘을 가져야 함
저희들을 위해 우리가 하는 고마운 일을 생각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이들은 자기들이 약자들에게 고마운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 소름) 나는 너의 아버지 일을 눈을 감을 때까지 잊을 수 없을 거고. 이렇게 큰 희생을 우리가 치러 본 적은 없다고( 억울하게 희생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함)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일이라면 전면전쟁이 일어났을 것. 이 이상으로 신성한 전쟁 이유는 있을 수가 없다고	사촌이 허를 찌름 공장에서 일하는 그들도 같을 말을 할 수 있을 것.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만 있으면 안된다는 그 신성한 이유를 똑같이 들테니까. ( 작가가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 중 일부가 아닐까?)
그 이야기는 나중에 또 하자며(회피), 미국에서 필요한 돈은 그곳 지사에서 갖다 쓰라고 함.

➆ 숙모의 잘못을 들추는 아버지, 돌아가는 숙모

- 숙모는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아버지는 일을 완전하게 끝내고 싶어했음.

- 아버지는 몇 장의 사진이 든 봉투를 넘겨주면서 동생 무덤의 풀이 마르기도 전에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물음. (숙모가 남자와 자는 사진)

- 숙모는 사촌의 시선을 받는 순간 얼굴을 돌림. 숙모로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

- 아버지는 아주 쉽게 숙모와 사촌을 떼어놓음

- 숙모는 숙부의 죽음을 해방으로 받아들였을 것. 그렇지 않으면 회사 하나를 경영하는 손아래 남자와 엉뚱한 일을 저지르려고는 하지 않았을 것

- 숙모는 짧은 숨소리를 내쉬며 혼자 돌아감.

➇ 나와 사촌의 대화 2

나는 사촌과 함께 식당으로 가 아침 식사를 함.

사촌이 나에게 날마다 이른 아침에 수영을 하느냐고 물음

나는 아버지에게 요트를 한 대 건조해 달라고 조르고 있으며 그것이 실현되면 모험 항해를 떠나 보고 싶다고 말함

사촌은 우리 기술로 요트를 건조할 수 있는지, 내가 모험 항해라는 말을 거침없이 써도 될 단계가 온 것인지 알고 싶어 함

나는 미국 세계 인구의 예를 들어 강자가 약자에게 주는 충격이 인정되는 이상(세계 인구 8퍼센트 미만이 전세계 자원 소비의 반 차지, 잘사는 사람 한명이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이 빈민 한 사람이 1주일을 섭취하는 열량보다 못할 게 없다는) 우리의 상태도 인정을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함.

우리가 도입해 온 기술에 대해서도 열심히 설명

사촌은 내 말을 못 알아듣겠다고 함

나는 집안에 해결해야 될 일이 있을 때 모험을 생각할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와, 자연적인 성의 차별에 대해서도 말함.

나는 사촌에게 내가 사촌이라면 숙부를 찌른 자의 선고 공판을 보고 미국으로 가 모든 걸 잊고 그곳 생활에 젖어 버릴 거라고 이야기. 가만있어도 형 앞으론 이익배당이 나와 쌓이게 돼 있다고. ( 혈연이기 때문이겠지)

사촌은 나에게 너는 정말 빈틈이 없다고 말하며, 차를 태워다 주겠다는 것도 거절하고 걸어나감.

나는 사촌이 나에게 “네 사고와 체질, 습성이 점점 국적 불명이 되어간다”고 말했던 것을 회상

이 관찰 하나만은 그가 옳았음. 나에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그가 인정한 셈. ( ‘나는 국적불명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음...?)

➈ 내게 있어 형들의 존재

- 나는 종종 미래의 일들에 대해 상상하곤 했음. 미래에는 형들과 함께 일하게 될 거고 아버지가 돌아가기 전에는 사촌도 함께 일하게 될 것.

- 나는 사촌을 문제삼아 본 적이 한번도 없었고, 친형 둘은 어렸을 때부터 무서워했음.

- 형들은 둘 다 머리도 좋고 힘도 셌음.

- 장난감을 놓고 벌이는 작은 욕망의 저울질에도 나는 늘 지기만 했음.

- 남자애들 장난감은 다 뺏기고, 계집애 동생과 함께 인형들을 재우며 놂. 그럴 때마다도 두 형이 인형 나라의 평화를 깨뜨려 버리지나 않을까 가슴을 조임.

- 형들은 나더러 오줌을 앉아서 누라 말했고, 어머니의 친구들은 나보고 계집애보다도 예쁘다고 나의 몸을 안고 수없이 입을 맞추었음.

- 공부로도 이길 수 x 형들은 책하나 제대로 들여보지 않으면서도 좋은 점수를 얻어 나를 누름.

- 나는 형들이 제발 죽어 내 옆에서 없어지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도하기도 했음.

- 큰형이 교통사고를 냈을 때 나는 두 번째 기도를 올림. 그러나 큰형 옆의 계집애만 자리에서 숨지고, 형은 죽지x

-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불러 죽은 계집애네 부모에게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지불하라고 일렀고, 어머니의 운전기사는 큰형 대신 경찰을 찾아감.(큰형의 죄를 뒤집어 쓴 듯)  형은 입건되지 않았음

➉ 변화는 우리들의 모든 것을 뺏을 수 있는 것

할아버지가 평생을 두고 되뇌인 말은 <희생>. 그러나 그의 이 말은 그의 생애와 하나도 상관이 없었음.

할아버지가 돌아갔을 때 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음. ( 왜? 점점 내 자리가 생겨가는구나 이건가...)

나는 형들이 집을 떠나 있는 동안 아버지의 인정을 받아 둬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버지는 내가 아버지의 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과 빨리 자라 일을 하고싶어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몹시 기뻐했음.

아버지에게 사회적인 여러 변화는 곧 전쟁같은 것이었고, 이것들은 한 순간에 아버지의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릴 수 있었기에 아버지는 이를 제일 무서워 함. (나도 이와 같은 생각)

나는 두 형을 제일 무서워했고( 내 것을 뺏을 수 있으니까), 사촌은 무서울 것이 없었음. 그는 약한 사람. ( 사촌은 회사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거 같고 내 것을 뺏을 위험이 없을 듯하니까)

법정의 모습 회상(?) : 지섭을 용서할 수 없는 나와, 그렇게만 생각하지 말라는 사촌.

나는 사촌과 함께 법정 방청석에 앉아, 한지섭이 숙부를 찌른 살인범에게 죄가 없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음.

나에게 변호인측 증인으로 나왔던 한지섭은 반란을 꾀하는 반도와 같았음.

그러나 사촌은 그를 그렇게만 보지 말라고 말함.

나는 사촌에게 누굴 어떻게 한 자의 재판인데 그러냐고 묻고

사촌은 그가 자기 생각을 말했을 뿐이며, 방청석을 메운 공원들은 그가 옳다고 믿고 있는데, 그들은 왜 그가 옳다고 믿었을까? 하며 질문을 던짐.

나는 사촌과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

나는 지섭을 용서할 수 없었음. 왜? 그는 일부러 초라한 옷을 입고 나타났으며, 심한 편견과 오만에 악의까지 갖고 진실은 덮어 버린 채 우리를 죄인으로 몰아붙였기에. ( 이들에게 진실은 숙부가 죽임을 당한 것. 그게 다인 듯)

⑪ 공판장으로 향하는 길, “우리 회장님은 마음도 좋지. 거스름돈을 쓸어 임금을 준대”

- 나는 공판정으로 향하는 길.

- 숙모와 사촌은 아직 보이지 않았고, 나는 그들이 함께 새벽같이 왔다간 뒤 그들을 사흘 동안 보지 못했음.

- 공판장으로 향하는 비탈길, 공원들이 줄을 길게 서 있음. 대부분이 은강공장에서 올라온 스무 살 안팎의 공원들. 그들은 내가 지나갈 때 꼼짝도 하지 않고 서서 보기만 함.

- 나는 매점 공중전화기 앞에 서 있는 두 여공에게 피고인의 아버지가 난장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물음

- 잠을 못 잔 듯한 두 여공. 한 여자아이는 모른다고 하고 한 여자아이는 내가 누군지도, 그것을 왜 알려고 하는지도 몰라 말해 주고 싶지 않지만 사실 피고인의 아버지는 굉장히 큰 거인이었다고 단숨에 말함.

- 내가 그들의 말을 듣고 있을 때 줄에서 나온 몇 명의 남자아이들이 건방진 말투로 나에게 와 “우리 회장님 아들이라고 아이들에 그런데 사실이냐”고 물음. 나는 무엇이 욱 치밀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음.

- 유난히 눈만 살아 움직이는 아이들이 나를 둘러싸고 짧은 노래를 부름 “우리 회장님은 마음도 좋지. 거스름돈을 쓸어 임금을 준대.”

아주 짧았지만 나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노래. 나는 이 노래를 부른 공원을 돌아볼 수 없었음. (보나마나 나이보다 작은 몸뚱이에 감춘 적의와 오해 때문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 아이겠지)

웃지도 않고 작은 소리로, 나를 둘러싼 채 그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나는 회사 비서실 사람들이 어디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마조마함. 우리의 명예와 상관이 있는 일이었기에. (아버지의 명예도 나 자신의 명예도 지킬 수 없음)

두 형이라면 달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참담한 기분으로 몰아넣음.

내 마음이 집으로 달려가 권총을 들고 그들을 겨냥함. 쏠 필요는 없었음.

나를 둘러쌌던 공원들이 숙부를 죽인 살인범의 엄마에게로 달려감.

살인범은 큰아들/둘째아들과 딸이 그 부인 옆에 서 있었음.

⑫ 비탈길을 올라오는 사촌을 잡고 나의 생각을 말함. 그리고 법정 안으로…

그 공원이 숙부를 죽인 이유에 대해서

- 독재적인 아버지는 항상 그의 가족들을 괴롭히고,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 못한 사람일수록 명령하기를 좋아하며 복종을 요구함. ( 이것도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 아닐지)

- 그 난장이는 자식들의 작은 잘못도 결코 용서하지 않았을 것.

- 그의 권력은 사랑, 존경, 믿음을 모르는 자신의 성격적 결함이 사용하게 한 무서운 매와 벌 때문에 바른 것이 못 되었을 것.

- 나는 난장이가 죽었기 때문에 그의 큰 아들은 공격목표를 잃었을 거고,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없게 길들여진 큰아들의 그 불확실한 공격성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결국 숙부를 죽였을 거라고 생각함.

사촌은 나에게 틀렸다고 말하고. 그가 공판정에서 한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아버지가 큰아버지를 도와 한 일을 자신은 안다며 이야기 함.

아버지가 돌아가기 전이라도 두 형이 사촌을 몰아낼 음모를 꾸민다면 나는 기꺼이 형들 편에 가담하겠다고 속으로 다짐함.

법정문이 열리고, 공원들은 안으로 밀려들어감.

우리는 다른 문으로 들어감. 법정 안은 시원했음.

나는 우리 아버지들이 뭘 어떻게 했다고 그러냐고 묻자, 사촌은 방청석 공원들을 돌아보며 “이들을 괴롭혔고, 인간을 위해 일한다면서 인간을 소외시켰다”( 작가가 정권에 던지는 메시지)고 속삭임.

나는 공장을 지어 일을 주고 돈을 주었고, 제일 많은 혜택을 입은 게 바로 이들이라고 이야기하고, 그 말에 사촌은 웃음.

방청성은 이미 꽉 차버렸는데도 계속 들어오려는 바깥 사람들로 문쪽은 어수선했음.

숙모는 오지 않았음. (한집에 사는 사촌도 사흘 동안 얼굴 한번 못 보았다고 함)

우리는 공판 결과를 아버지에게 보고하기 위해 나온 그룹 본부 이사와 비서실 사람들 사이에 앉음.

⑬ 재판이 집행되기 전

- 방청인을 입정시키면서 화가 난 듯한 정리가 공원들에게 옷을 바로 입고 조용히 해 달라고 당부함.

- 지난번에 몇 사람이 소리를 내어 울었는데 오늘은 제발 그러지 말라고 당부.

- 쉰 목소리로 한 여공이 울 수도 없냐고 물으며, 극장 구경을 온 것도 아니고 울고불고하면 서로 곤란하다는 정리의 말에 우리는 분해서 날마다 운다고 대답하는 여공.

- 정리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고, 나는 그 여공을 찾아봄. 아주 못생긴 계집아이.

- 공장 노동이 방청석을 메운 공원들에게 고통이 아닌 즐거움이 된다면 아버지도 아버지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던 것들을 모두 잃게 될 것. ( 고통은 공원들을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뭔 논리지..)

- 장내 정리가 되고 시간도 되었지만 아무 움직임이 없어 지루했음.

변호사가 제일 먼저 들어와 난장이의 부인에게 다가가 몇 마디 말을 하고 손을 잡아 줌. 허리를 굽히는 부인. 그는 방청인들이 자기에게 호의와 존경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 모양이었음.

나는 그를 보고 부글부글 울화가 끓어오름. 중죄 재판에 변호인이 끼어들어 죄인을 싸고도는 법제도를 왜 그대로 두고 있는지 나는 알 수가 없었음.

그는 처음부터 숙부 살해범에게 죄가 없는 것처럼 감싸면서 사건 성격을 아주 바꾸어 버리려고 했음. 담당 검사가 사태 파악을 잘못했더라면 그의 음모에 휘말려들 뻔했음. ( 진실을 음모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

검사

공익을 대표할 자질을 완전히 갖춘 사람, 훌륭

검사는 난장이 큰아들에 대하여 살인, 소요, 특수협박, 특수손괴, 폭발물예비, 음모 등의 죄명을 들고 범죄의 일시, 장소와 방법까지 정확히 밝힘.

⑭ 검사의 직접 신문

- 직접 신문으로 들어가기 전 재판장이 피고인은 각개의 신문에 대하여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고 피고인 진술 거부권을 일깨워 주었지만 난장이 큰아들은 검사의 모든 물음에 순순히 답함. (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고 떳떳하기 때문에 이럴 수 있었을 것 같음)

검사	큰아들
은강방직공장 보전반 기사 조수로 있으면서 15개의 서클을 만든 게 사실?	사실
서클 회원은 같은 공장 근로자들, 회원수 150명 정도?	ㅇㅇ
197x년 x월 x일 전 종업원은 작업을 중단하고 밖으로 나오라고 지시하지 않았나?	했다
모두 그렇게 움직였지?	ㅇㅇ
전 종업원의 단식을 종용했고, 나중엔 과격한 공원들과 함께 작업장으로 들어가 기계들을 파괴한 게 사실?	사실과 다름. 흥분한 몇 명이 직포과로 들어가 기계를 망가뜨리려고 한다는 조합 지부장의 말을 듣고 달려가 말림. 그 중 한명이 틀에 약간의 손상을 입혔지만 간단히 수리해 계속 가동한 것으로 알고 있음
당신의 방에서 질산나트륨, 황, 목탄 발견. 누가 구입했으며 왜 구입했나?	내가 구입했고 화약을 만들고자 했음
화약 만듦?	중간에 포기
질산나트륨, 황, 목탄을 이용하면 동일 조성에서 강도가 세어지고 흡수성이 있어 폭발물을 자가 제조하여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거 알았던 거 아님?	알았음. 그러나 그것을 만들어 시험해 볼 장소가 마땅치 않았고 제조에 성공한다 해도 그 폭발로 엉뚱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 같아 포기했음
그래서 폭발물 제조 포기하고 칼 삼?	ㅇㅇ
이것이 그 칼?	ㅇㅇ
197x년 x월 x일 오후 여섯시 십삼 분 은강그룹 본부빌딩에서 한 일을 말해 달라	사람을 죽임
이 칼로?	ㅇㅇ

난장이의 큰아들은 뉘우치는 빛 하나 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음.

그는 아버지를 살해할 마음으로 와 아버지를 너무 닮았던 숙부를 아버지로 잘못 알고 살해했다고 진술함.

아버지는 방에서 각 회사별 매출 실적을 확인하는 중이었고, 경제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숙부는 대리석 기둥 뒤쪽에 몸을 숨기고 있다 튀어나온 범인의 칼을 심장에 맞고 쓰러짐.

우리는 악한 중죄인에게까지 관대한 법을 가지고 있었음.

내 식으로 하라면 자백과 증거가 일치하는 순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살해범의 목을 매어 달았을 것. 뼈를 부러뜨린 자의 뼈를 똑같이 부러뜨리지 않는다면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뼈가 부러진 불구자로 앓다 죽게 될 것이니까.

⑮ 변호인의 반대 신문

- 내가 생각할 때 난장이의 큰아들은 공원들이 일을 하러 공장으로 갈 때 볼 수 있도록 은강공장지대에 달았어야 했음. ( 공원들에게 난장이의 큰아들은 영웅과도 같은 사람일텐데... 쯧쯧)

- 변호인의 반대 신문에 의한 피고인의 진술을 들어보면 은강공장 근로자들의 이마에서 땀을 짜낸 사람, 그들의 심신을 피로하게 한 사람, 결국 그들을 불행하게 한 사람은 바로 우리였음.

- 변호인의 물음 하나 하나가 피고인의 행동을 정당화시켜주기 위해 던져지는 것으로 나에게는 들렸음.

- 그들은 마치 발기발기 찢어 해부할 부정한 사회를 발견한 사람들처럼, 소송과 직접 관계없는 사항까지 끌어들여 검사의 이의, 재판장의 이의 인정과 제한을 받아가면서 신문, 진술을 계속함.

공원들의 진심을 꿰뚫어 본 변호인

난장이의 큰 아들 : 집에서는 한집안을 이끌어 가는 장남, 좋은 형, 좋은 오빠. 공장에서는 책임감 강한 산업전사, 이해심 많은 동료, 어려운 사람들을 앞장서 도와 고통을 나누어주는 신의의 동지, 노동문제를 연구, 토론하는 모임에서는 언제나 서로간의 이해와 화해, 사랑을 주장한 학도, 지도자

이러한 피고인이 끔찍한 살인을 생각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

임금, 휴가, 부당해고자 복직 문제들을 놓고 회사와 개선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함 + 노조 대의원 및 임원 선거를 평화적으로 실시하려는 조합원들의 노력을 사용자가 힘으로 짓밟아 노사 협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함 + 산업 평화까지 스스로 깨뜨려 노사의 불이익을 초래함을 묵도  은강그룹을 이끌어가는 총책임자, 회장을 살해하겠다는 우발적인 살의를 품게 된 것이 아니냐고.

난장이의 큰아들은 그 질문에 밭은기침을 하며 머리를 떨어뜨림. (이런 모습을 나는 처음 봄)

그의 여동생이 울음을 참기 위해 입에 손수건을 대고, 여럿이 울음소리를 냄. 정리가 여공들을 말림.

난장이 큰 아들은 그것이 우발적인 살인이 아니었다고 말함. 변호인은 난처한 표정을 지음.

변호사	난장이 큰 아들
당시의 심적 상태를 말해달라	- 이미 철도 들고 고생도 많이 해본 공장 동료들이 울음을 터뜨려 엉엉 소리내어 우는 현장에 서있어 봄. - 웬만한 고생에는 이미 면역이 된 천 오백 명이, 일제히. (웬만한 노동보다도, 더 견딜 수 없는 그 무엇.) - 교육도 받고 사물에 대한 이해도 깊은 공장 밖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그들은 그럴 수 있을까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들이었음. - 내가 말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았음
내가 믿겠다	그분은, 인간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살해동기입니까?

나는 작게 개새끼라고 외침.

나의 생각

아버지가 왜 그 따윌 생각해야 하는가. 아버지는 그 외에도 해야할 것들이 엄청 많은 바쁜 사람. 그걸 저 작은 악당은 모름.

그들은 우리가 남다른 노력과 자본, 경영, 경쟁, 독점을 통해 누리는 생존을 공박하고 저희들은 무서운 독물에 중독되어 서서히 죽어 간다고 단정.

그 중독 독물이 설호 가난이라 하고 그들 모두가 아버지의 공장에서 일해다고 해도 아버지에게 그 책임을 물어서는 안됐음.

그들은 언제나 마음대로 공장일을 놓고 떠날 수 있었음.

공장일을 하면서 생활도 나아졌는데, 찡그린 얼굴을 펴본 적이 없음.

머리 속에는 모든 사람이 함께 웃는 불가능한 이상 사회가 들어 있었음.( 그래, 이들에게는 이런 생각이 있다. 모든 사람이 함께 웃는 사회는 불가능한 사회다. 웃어야 한다면 사회적으로 공헌(?)을 많이 한 우리가 웃는 게 맞다.)

그래서 늘 욕망을 억누르고, 비판적이며, 향락과 행복을 거부하는 입장을 취하고는 했음.

이상과 현실을 대어 보는 이런 종류의 엄숙주의자들은 생각만 해도 넌더리가 났음.

⑯ 변호인측 증인 한지섭의 증언

- 나는 한지섭이 증언대로 올라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한다고 했을 때 나는 그가 조금 큰 악당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앎. ( 그들에게 있어서의 ‘진실’을 ‘진실’로 보지 않는 모습)

한지섭

남쪽 공장에서 올람

손가락이 여덟 개밖에 안 됨. (아버지의 공장에서 잃었을 것)

콧등도 다쳐 납작하게 내려앉고, 눈 밑에도 상처가 있었음.

나는 증인으로 나온 사람에게 손가락이 여덟 개밖에 없다는 것 자체가 기분 나빠 처음부터 그의 말을 듣지 않기로 했음. 왜? 잃은 두 개가 사물에 대한 그의 이해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며, 그는 개관적인 눈까지 잃었을 것이기에.

나는 눈을 감고 두 사람의 말을 듣지 않기 위해 호수의 물빛 등 아름다운 것들을 떠올림. <미래 공학과 경제사>가 내가 읽어야 할 책, 아버지는 아들이 이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고~ 뒤의 것은 이미 상당 부분을 읽었고.

월터코스트가 인용된 곳을 읽다가 나는 웃음. 가난한 노동자들을 혹사시키는 공장 지대를 돌아보고, 이 나라는 언제 폭발할지 모를 폭발물로 꽉 차 있다고 개탄하고 있었음.  나는 이에 대해 허풍장이 도학자라고 생각함. 만체스터나 브래드포드의 초기 발전 사항이 도학자의 눈에는 사회적 폭발을 향해 치닫는 미친 짓거리로 보였던 건지. ( ‘나’는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일을 하는 거는 오히려 발전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지. 발전을 위한 노동은 당연하다는 생각인 듯)

이런저런 것들을 떠올리던 나는 결국 궁금증에 한지섭의 말을 듣게 됨.

한지섭의 증언

한지섭	변호인
내가 보기에 그 살인은 강요된 행위였음	- 누가 강요했겠는가. 그것을 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저항할 수 없는 폭력 자기 또는 친족의 생명 신체에 대한 위해를 방어할 방법이 없는 협박에 의하여 강요된 행위 증거) 삼남매가 은강공장에 나가 일해 버는 돈으로 살아가는 난장이 일가의 비문화적인 생활, 난장이 부인이 써온 낡은 가계부 도시 근로자의 최저 이론 생계비 생산 공헌도에 못 미치는 임금 노동력 재생산이 어렵다는 생활 상태 거대한 은강그룹의 부의 힘 그럼에도 불구 대기업으로 계속해 받는 지원과 보호, 그들이 지원하는 저임금과 높은 이윤 등을 들어 이야기함. ⇒ 난장이 큰아들의 말은 슬픈 일이지만 정말 옳은 것 ⇒ 난장이 큰아들이 은강그룹 회장을 어떻게 할 마음을 가졌던 것은 그가 쓴 억압의 중심지에 바로 그가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 ‘억압’이라는 말에 대한 설명 요구
회장이 산하 회사, 공장 종업원들에게 쓰는 억압은 언제나 생존비or생활비와 상관이 있음 ⇒ 모든 사람이 무서워할 수밖에 없는 경제적인 핍박 의미 ⇒ 이런 억압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있을 수 없음 ⇒ 그 억압을 정면으로 받는 중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자기의 저항권 행사를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보이든가 생존을 포기한 자일 것	- 노, 사간의 첫 번째 문제가 되었던 임금 인상과 부당해고자 복직문제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음
물론 알고 있었음 조합원들이 요구한 인상률은 회사가 올린 이익금, 물가 상승률, 근로자 생계비를 생각할 때 아주 정당한 것이었음. 조합원이 조합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받고, 회사에서 지어 준 공장 안 교회가 아닌 공장 밖 교회에 나가기도 하고 찬송했다고 트집을 잡혀 해고당한 부당 해고자들의 복직 요구도 극히 정당한 것 왜? - 그들이 돈벌이를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들이 익힌 공장일 한 가지밖에 없었기 때문.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해고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발전을 목적으로 한 근로기준법 제27조 제1항의 위반이니까	- 사용자 측과 대화가 막힌 상태에서 지부 대의원 및 임원선거를 맞게 되어 걱정이라는 말을 들었음
그래서 연기를 해보라고 말해 주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던 모양	왜?
회사에서는 빨리 치러버릴 생각이었다고 함. 선거 관리 위원회까지 따로 구성해 놓고. 선거 관리 위원은 대의원 대회에서 선출하게 되어 있음. 불법이었음. 그리고 회사쪽 사람들을 후보로 내세우고 입후보 등록 마감일을 앞당겨 버림. 그래서 지부장이 총회를 소집해 보고 대회를 가지려고 했지만 회사에서 허락하지 않음.	- 본래 그것은 어디서 하게 되어있나? 불법이었군?
내가 은강으로 간 것은 지금 피고석에 서있는 김영수군과 임원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폭력배들에게 구타를 당한 직후였음.	-치료를 받다 말고 서울로 오려고 출발했다는데 그것도 알았는지? -왜 서울로 오려고 했을지?
알고 있었음. 본사로 올라가 높은 분들을 만나 봐야겠다는 말을 들음. 영수군은 공장에 나와 있는 사용자 측 사람들이 이미 이성을 잃었다고 판단했던 것 그러나 버스 터미널에서 폭력배들에게 발각되어 뜻을 이룰 수 없었음 공장 원면 창고로 끌려가 또 한 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들음	- 전 종업이 작업을 중단하고 공장 마당으로 나왔던 것이 그 다음날 이었죠? - 그때 목격한 상황을 간단히 말해 줄 수 있는지?
지부장이 조합원들에게 그때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고하는 형식 보고가 끝나자 많은 조합원들이 임원들을 껴안고 울음. 흥분한 사람들은 마구 외쳐대며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고, 한쪽에선 조합의 노래를 부름 영수군이 그들을 진정시키고 조합을 빼앗으려는 사람들로부터 우리 노동자들의 유일한 단체이며 생명인 조합은 지켜야 한다고 말함. 그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얼마 동안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도 말고, 먹지도 말자고 했으며 그들은 그대로 함.	김영수씨가 흥분한 조합원들과 함께 기계를 파괴했는지?
뭘 파괴한다는 것은 나쁜 짓. 비싼 기계의 파괴란 더욱 말이 안됨. 영수군이 이 세상에서 뭘 파괴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음.	그 뒤의 조합은 어떻게 되었는지?
깨졌음.	끝으로 부연할 말이 없는지
난장이의 큰 아들과는 전부터 친교가 있었고, 노동운동을 하면서도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아 잘 아는데 난장이의 큰 아들은 결국 자기가 가졌던 이상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고, 그가 지금 피고석에 있는 것도 그가 가졌던 이상이 깨어지며 나타난 반대 현상으로 생각한다.
난장이가 상대한 것은 어떤 계층 집단이 아니라 바로 인간이었음. 처음부터 평범한 상식이지만 자신과 난장이의 큰아들이 분명히 해왔던 것,  노동자와 사용자는 다같은 하나의 생산자이지 이해를 달리하는 두 등급의 집단은 아니라는 것
<우리는 사랑이 기본이 되는 같은 이상을 가짐 우리는 인간을 괴롭히지 않음>  이게 지섭의 발언 맞나?

나는 속이 들여다보이는 우스운 짓거리의 연속이라고 생각함.

아버지가 말했던 ‘노조’ 상기

아무리 제한된 운동밖에 할 수 없게 되어 있고 협조적인 사람이 이끄는 노조라도 그것이 기업에 이익을 줄 리 는 없으며 그것은 기업에 해로움. ⇒ 현명한 경영자라면 조금 시끄러운 저항을 받더라도 지금 해결하지, 노동자들에게 그것을 맡겨 두고 있지는 않을 것

나는 아버지의 방에서 아버지의 메모를 보았고, 그 이상의 말은 한 다미도 없었음. 아버지는 권위를 생각했을 것. 아버지는 늘 노조는 우리 전체의 구조를 약화시키는 악마의 도구라고 말했지만 이 말은 메모 속에 넣지는 않았음.

앞으로 우리의 어느 공장에서 노조가 결성될 경우 해당사 중역들은 문책을 당할 것이며, 혼란기에 이미 결성된 사의 경우는 그 노조를 접수해 본래의 기능을 바꾸어 놓으라고 곧이곧대로 지시했다면 스스로 권위에 손상을 입힌 모양이 되었을 것.

지섭은 말을 또박또박 정확히 발음하려고 애썼고, 증언대 위의 두 손은 떨림.

난장이의 큰아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바로 뒤 방청석에서는 그의 어머니가 목까지 올라온 울음을 눌러 참고 있었음.

나의 심증에 틀림없었음. 난장이의 큰아들에게 빛줄기와 같은 깨달음을 준 사람이 지섭이었다는 것.

지섭은 눈두덩의 땀을 더러운 손수건으로 찍어냄.

⑰ 떠나기로 한 사촌과 선고 공판정, 사라진 한지섭

- 사촌은 모레 떠나기로 했다고 하고, 나는 얼마 있다 아버지의 꿈인 ‘제철소’와 관련한 견학을 위해 독일에 갔다 올 것 같다고 이야기 함. (공부하러)

- 나와 사촌은 그룹 본부 이사와 비서실 사람들 사이에 앉아 기다림

- 법정 안은 덥고 냄새도 풍김. 나는 공원들 몸에서 나는 냄새라고 생각함.

- 사촌이 갑자기 방청석을 돌아보고, 지섭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함.

공판 때마다 남쪽에서 기차를 타고 오라왔던 그가 선고 공판정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까닭을 나는 알 수 없었음.

난장이의 작은아들도 우리처럼 돌아보았고, 부인이 작은 아들을 잡아 앉힘.

나는 한지섭이 겁을 먹었다고 단정하고, 그는 비겁자라고 생각함.

⑱ 공판을 보고 집으로…

- 여자아이들을 생각하며 우리가 여름에 생각하는 것은 그 얇은 옷 속에 감추어진 향락이라고 생각함

- 본 여름의 향락은 한결같이 추상적인 것들.

- 우리 동네로 들어서자 차 유리문을 내리고 바람을 쐼. 법정 방청석 공원들의 몸냄새와 아주 다른 향긋한 냄새.

-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부터 함.

- 어머니는 그들이 땀을 흘려 일한 다음 잘 씻지 못해 땀냄새를 풍기는 것이라고 함.

- 그리고 모든 공장에 충분한 목욕 시설을 갖추려면 생산비 절감을 위한 획기적인 방법을 알아내든가, 그게 안 될 경우에는 공원들의 임금 인상폭을 낮추어야 한다고 말해 나는 웃음.

- 나는 육체를 떠나 영원히 사는 영혼이 정말 있다면 숙부의 영혼은 오늘 어떤 기분일지 모르겠다고 말함. ( 어떤 기분일까)

⑲ 사형 선고를 받은 영수

- 어머니가 나에게 영수가 결국 어떻게 됐냐 묻고, 나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전함.

- 재판의 마지막 부분은 아주 빨리 진행되었음

- 검사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 판사가 구형대로 사형을 선고했을 때, 검사의 구형을 먼저 보고도 ‘설마 설마’ 믿지 않고 기다려 온 방청석의 공원들은 놀람의 소리를 질러 그 소리에 저희들을 묻음.

- 그들은 정신을 차려 새삼스럽게 죄의 크기와 형벌의 크기를 생각했을 것.

- 영수는 들었던 고개를 떨어뜨렸고, 그의 두 동생은 벌떡 일어섰다가 창자를 끊으며 주저앉는 그들의 어머니를 안았음.

- 영수를 살릴 마음으로 우리를 몰아쳤던 변호인은 천장만 봄

- 나는 변호인에 대해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판단력이 부족한 공원들에게 많은 혼란과 착각을 주었다고 생각함

- 마음이 좋아 보이는 검사는 온화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음.

⑳ 공장 노동자들이 행복한 마음을 갖고 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경훈

나는 이번 일로 매우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고 어머니에게 말하고, 어머니는 사람의 생명, 고통과 관련된 일이라 그렇다면서 나의 얼굴을 바라봄.

나는 어머니에게 공장 노동자들이 행복한 마음을 갖고 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말하고, 어머니는 아무리 좋은 공장에서 일해도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똑같이 행복해질 수 있겠냐며 말함.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일만하게 하는 약을 만들어 그들이 공장에서 먹는 밥이나 음료수에 그 약을 넣는 방법을 이야기함.

어머니는 끔찍하다고 했지만, 나는 정말 끔찍한 건 이 세계라고 말함. 몇몇 나라들이 그들이 사회제도로부터 이탈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미 약물을 투여하기 시작했다고.

어머니는 병이 난 사람들이겠지했지만 나는 질병과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말함..

어머니는 나는 네가 위의 형들과 똑같은 기회를 갖는 걸 보고싶다며 그 생각을 아버지에게 말씀드리진 말라고 함.

이어진 어머니와의 대화

자식들에게 주어지는 어머니의 사랑의 크기는 언제나 같았지만 아버지는 달랐음. 아버지는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여러 이질적인 것들을 조화하여 전체를 만드는 재능이라고 말하곤 했음. ( 아버지의 현재 경영과 너무나도 다른 말)  이 재능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 권한을 넘겨줄 수 없다는 통보이기도 했음.

숙부가 돌아가기 전에는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이야기가 집안까지 들어와 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고 어머니가 이야기함.

기계공장 쪽에서 심상치 않은 문제가 일어난 것 같다고. 그곳은 남쪽에 있는 공장. 나는 지섭을 떠올리며 그에 대해 이야기 함. 지섭이 먼 곳에서 나의 머리를 친 셈. 그는 난장이네 식구들을 위로하러 오라올 수가 없었고, 그는 우리 반대쪽에 서 있는 사나이였으며 자신을, 동료들을, 저희들을 경제 권력으로 억압한다는 우리를 분석하다가 불행해질 사람이었음.

어머니는 애국부녀봉사회의 불우이웃돕기 모금 집회에 감

나는 집사에게 풀장 물 빼기 전에 아이들 좀 놀게 한 뒤에 청소해도 된다고 허락하고, 책 정리를 위해 한 아이는 올라와야 한다고 이야기함.

나는 그가 고맙다고 말하는 소리를 처음 들음.

나는 VTR 장치에 영상을 틂.

사흘 전의 여자아이가 올라옴. 남자와 금발 아이가 관계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여자아이에게 물을 빼 버리기 전에 수영하라며 그를 내려보냄.

나는 침대에 누워 경제사를 읽을 참. 한 경제학자가 장차 책임 범위는 넓어질 것이라고 쓴 것을 그 책의 저자는 인용했음.

㉑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 나는 책을 읽다 잠이 들어 꿈을 꿈.

- 나는 물 속으로 들어가 내 그물로 오는 살찐 고기들이 그물코에 걸리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앙상한 뼈와 가시에 두 눈과 가슴지느러미만 단 큰 가시고기 수백 수천 마리가 뼈와 가시 소리를 내며 와 내 그물에 걸림.

- 나는 무서워서 밖으로 나와 그물을 걷어 올렸고, 큰 가시고기들이 수없이 걸려 올라옴.

- 그 가시고기들이 그물코에서 빠져나와 수 만 줄기의 인광을 뿜어내며 나에게 뛰어오름.

- 가시가 몸에 닿을 때마다 나의 살갗은 찢어졌음.

- 나는 가리가리 찣기는 아픔 속에서 살려 달라고 외치다 깸.

㉒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의 사랑, 그러나 사랑으로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유리창에 황적색 저녁놀이 아름답게 닿아 창가로 가 내다봄. 아주 작은 알갱이들이 빛을 운반해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음.

흰 벽이 저녁 놀빛을 숲 쪽으로 받아 던지고, 돌아간 할아버지의 늙은 개가 그 숲에서 기어 나옴.

아까 그 여자아이가 늙은 개에게 밥을 주고 늙은 개의 목을 껴안음.

난장이의 큰아들이 끌려나갈 때 난장이의 부인이 그런 몸짓을 했었고, 공원들은 밖으로 나가 욺. 지섭은 올라올 수가 없었음.( 아마도 지섭은 또다른 노동운동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

사람들의 사랑이 나를 슬프게 했음.

그때 아버지의 승용차가 들어와 서는 걸 봄.

나는 내일 아무도 모르게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보자고 생각함. 왜? 내가 약하다는 것을 알면 아버지는 제일 먼저 나를 제쳐놓을 것이고, 사랑으로 얻을 것은 하나도 없었기에.

나는 밝고 큰 목소리로 떠들 말들을 떠올리며 방들을 열고 나감.

7. 단어

방직 : [명사] 1. 실을 뽑아서 천을 짬. 2. 실을 뽑고 천을 짜고 물을 들이는 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응접실 : [명사] 손님을 맞아들여 접대하기 위하여 꾸며 놓은 방.

습성 : [명사] 1. 습관이 되어 버린 성질. 2. 동일한 동물종 내에서 공통되는 생활양식이나 행동 양식.

인광 : [명사] 「1」『화학』복사 광선에 노출된 물질이, 자극하는 복사 에너지가 사라진 후에도 계속하여 내는 발광. 흰인 따위에서 볼 수 있다.「2」『물리』빛의 자극을 받아 빛을 내던 물질이, 그 자극이 멎은 뒤에도 계속하여 내는 빛. 황화 칼슘 따위에서 볼 수 있다.

난장이 연작 하면 약자 편에서 많이 서술되었던 것 같은데 이 소설은 기득권층의 시점으로 사건이 진행되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작가님이 그 시대에, 또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던지고 싶으셨던 메시지가 뭘까 찾아가며 읽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서술자인 경훈이의 시점을 통해서 기득권층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낱낱이 엿보게 되면서, 어휴 노답! 어휴!어휴어휴! 한숨만 계속ㅋㅋㅋㅋㅋㅋ내쉬며... 그랬는데

마지막에는 참 경훈이도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네요. 그래서 어휴.. 그래 환경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 게지.. 싶다가

그러면 유사한 환경에서 자란 사촌은 설명이 불가능하잖아... 그래.. 모든 게 환경 탓일 수는 없어.. 싶다가ㅋㅋ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당.

[세종의 후예]

사람살이가 무 자르듯 잘라질 수 없는 것~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