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국내 도입, 판매가 유력한
쉐보레 소형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짧게 타봤습니다.
얼마전에 여행 때는
렌트한 차종이 없다고 상위차종인 쉐비 타호를 줬는데
이번에는 포드 F-150을 렌트하고 갔더니
한 단계 아랫급인 콜로라도를 줬습니다.
일단 AWD에 V6 모델이라 캐빈이 조금 좁은거 빼곤 나쁘지 않은것 같아
그냥 알겠다고 하고 받아왔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883445C6202741A)
렌트카 답게 LT 하위트림 모델입니다.
직물시트, 할로겐 헤드램프에 네비기능이 없는 백업카메라용 모니터만 달려 나온 편의사양은 거의 깡통 수준입니다.
그래도 파워트레인은 오프라인 전용 최상위트림 Z71, ZR2과 공유하는 V6 3.6에 AWD 최상위 모델이라 용서해줍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87F445C6202841A)
AWD 트럭을 고른 이유는
눈쌓인 요세미티 벨리를 가기 위함 이었으나
전날 폭설로 인해 절벽에 눈사태가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쓰러진 나무들이 도로를 덮치는 상황이라
안전을 위해 모든 진입로가 폐쇄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곳으로 목적지를 바꿨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950445C62028C1A)
Big Tree State Park
빅트리 주립공원으로 갔습니다.
여기도 진입로는 계속 제설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지만
일단 스노우 체인 or 4륜 차량은 통행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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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중간중간 눈속에 방치된 전륜 후륜 차들 몇대가 보였는데
역시 산 중턱 이후부터는
지상고 높은 SUV나 트럭 밖에 안보입니다.
평지에서 2H로 경쾌하게 달리다가
길가에 눈이 조금씩 보이길래 잠시 멈춰서 4H로 넣고 달리니까
뭔가 뒤에서 누가 잡아 끄는 듯한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기분탓인지 두발로 달리다가 네발로 달려가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3C3445C62029E1B)
중간에 잠깐 화장실 타임
오줌 싸는 뷰가 아주 좋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358445C6202AE1B)
과학적으로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북미의 겨울은 우리나라의 겨울과는 다르게 훨씬 견딜만 합니다.
같은 -10도여도 우리나라에서는 한숨 들이마시자 마자 폐가 얼어 붙을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면
북미의 영하 10도는 이정도면 혹한기도 환하게 웃으면서 할수 있을것 같은
그런 느낌적 느낌입니다.
설질도 다른것 같고요.
눈이 사그작사그작 밟히면서 사르르 없어지는데
우리나라 눈은 뽀드득 뽀드득 하면서 없어지는게 아니라 다져지는 느낌 있잖아요 그거...
아..암튼 그거..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눈 내리고 얼면
밟고 자빠지는 눈이 라면
여기 눈은 얼어도 다져지지 않아서 덜 미끄러운것 같습니다.
암튼..다음 과학자님 설명좀..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A0B445C6202BC1A)
차량으로 제설한 곳 이외에는
설피라고 하나요? 스노부츠 없이는 걸어들어갈 수 없을만큼 눈이 쌓여 있네요.
무리해서 요세미티 들어갔으면 조난 당했을듯...
안가길 조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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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4L 기어로 바꾸고 천천히 기어갑니다.
4 low 기어를 물리니까
토크감은 확실한데 한바퀴 한바퀴 나아가는게 아주 무거워진 느낌입니다.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가려고 하는데
베우둠이 자꾸 뒤에서 매달려서 당기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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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 타이어 노체인으로는
더이상 산속으로 들어가긴 무리인것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2D83B5C6202D31C)
형님 랭글러도
눈놀이 하러 나와 있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B223B5C6202FF1A)
조금만 더 들어가면 숲속에서 야생곰도 만나고 바베큐도 할 수 있는
캠핑장이 있는데
눈이 많이 쌓여서 거기까진 들어가지 말라고 합니다.
트럭의 묘미라면
카고에 간이의자랑 테이블 펴고 바베큐 하는 맛이라
구워먹을 고기랑 그릴도 가져갔는데..
그냥 물끓여서 라면이나 먹습니다.
근데 눈밭에서 먹는 라면은 진심
대존맛..
여름에는
많이들 트럭에 캠핑트레일러 달고 와서 캠핑도 하고 트렉킹도 하는 그런곳이었는데
겨울에는 할 수 있는게 많이 없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30D3B5C6202E71B)
F-150, 실버라도, 램1500 급은 전장이 5M가 넘고
캐빈 2열은 그랜져 보다도 넓은데 비해
아무래도 콜로라도 급은 2열 거주성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2열 등받이는 앉아보면 거의 수직으로 서있는 느낌인게
자대배치 받고 첫날 침상앞에 방치되어 있는 약간 그런 느낌..
레그룸은 성인이 앉기에 좁진 않지만 조금 답답함 느낄 수도 있는
그정도 크기.
카시트 설치하고 애기 앉히면
뒤에서 발차기로 운전석 마사지 각입니다.
코란도 스포츠나 렉스턴 스포츠 정도랑 거의 비슷한듯 싶습니다.
넉넉하게 4인 가족이 패밀리 카로 쓰기엔 약간 좁을 수는 있겠지만
주차환경을 고려했을 때
이거 보다 커지면 우리나라에서는 얻는것 보다 불편함이 커질 수 있는
체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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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산에서 내려오는 길 공터에 눈이 쌓여있길래
2륜에 트랙션 컨트롤 OFF하고 막 돌려 타면서
아주 재밌는 도넛놀이를 즐겼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3493B5C6203161C)
연비는
2H 크루징시 25마일/갤런,
리터당 11키로가 조금 안나오는 정도고요
4H 크루징은 9키로 약간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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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패밀리카 겸 레져용 세컨카로 소형 픽업트럭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중 한명이라
콜로라도가 국내 판매 된다면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제눈엔 너무 적나라하게 허접함이 보이는 쌍용차를 사긴 싫어서 ㅜㅠ)
하지만 국내 정식 출시를 한다해도
아무래도 가격이 흥하느냐 망하느냐의 기준이 될텐데
(아직 출시가나 사양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없습니다만)쉐보레의 그간 행보를 보았을 때
최소한 사양이나 가격 둘중 하나는 좆망각, 최악의 경우 가격과 사양 둘 다 좆망일 가능성도 꽤 있다고 봅니다.
일단 콜로라도는 2.5/4기통, 3.6/6기통 두가지 가솔린과
2.8 듀라맥스 디젤
이렇게 3개 엔진이 있다고 하는데
2.8 디젤의 경우 유로6에 대응하는지가 불분명해서
국내에는 가솔린을 들여온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솔린 환영이지만
우리나라 시장 특성상 4WD차량이나 SUV, 픽업은 무조건 디젤이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짙고
가솔린 유지비에 대한 반감
(연비와 유류세 차이가 있긴 하지만 초기 구입가격, 유지비용 등등 감안하면 가솔린이 더 경제적이기도 합니다.)
미국기준 크루캡의 시작가는 2만9천불이고 여기에 한국시장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편의사양 몇개
얹어지면 미국기준 가격으로도 3만 5천불이 되버리는데
이게 한국오면 4천만원은 아주 가뿐히 넘어버릴것 같아서...한국 GM이 이번에도 한국 GM 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쉐보레에 대한 기대는 쉐보레해야될듯..
여기까지
고작 300마일 내외 주행하면서 느낀 숏텀 겉핥기 시승기였습니다.
<펌> 이종 Gerrard_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