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유통산업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태별 차별화된 경영전략 구사가 핵심 관건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9월 1일~10월 6일 동안 제주지역 유통업체 64개 점포(할인점-11개, 재래시장-18개, 쇼핑센터-1개, 편의점-22개, 슈퍼마켓-10개, 기타점포-2개)를 대상으로 '제주지역 유통업의 현황과 발전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각 업태별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모색하는 등 자구노력을 강화해야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제주지역내총생산(2002년 기준. 6조 3,017억원)의 6.7%(4,228억원)를 점유하고, 전체산업의 28.8%로 모든 산업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유통업은 소비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동종 업종간의 과당경쟁 심화, 할인점, 편의점 등 新유통업태 출현에 따른 지역상권 위축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 상당수가 금년 상반기 중 매출 감소 및 자금사정 악화를 경험하였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보다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 한편 유통구조 개선 및 유통마진의 현실화(37.5%), 자금 및 세제상의 지원(37.5%), 건전한 경쟁질서 확립(18.8%), 외국상품의 국내수입 제한 등의 국내 유통업체 보호(6.3%) 등이 성장을 위해 신속히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각 업태별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모색하는 등 자구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세부내용으로 할인점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 확장위주의 전략보단 내실을 다지는 수익성 중시전략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단순한 저가격 상품이 아닌 상품구색의 전문화와 운영시스템을 기초로 가치제공점포(value store)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할인점은 단순한 쇼핑공간을 개선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입점시킴으로써 지역주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커뮤니티센터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생산자단체 차원에서 출하 공동화 및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지역경제단체 등도 할인점과 생산자를 연결하는 정보교류 활성화를 추진해 지역산품의 구매기능을 강화시켜야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할인점에 비해 규모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재래시장, 편의점, 슈퍼마켓은 조직화, 협업화, 정보화 등의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물류시설 및 인력의 공동 활용. 공동보관, 공동배송을 실행하는 공동물류체계의 강화방안을 강구, 인터넷 등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활용. 조직화 및 협업화 유도, 유통정보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정보화 교육 필수 등을 예로 들었다. 기타 방안으로는 자구노력 유통업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등 정책적 지원방안이 강구. 금융기관 및 신용보증기관은 영업력과 성장잠재력이 있는 중소유통업체에 대해 담보대출 위주 관행에서 탈피해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을 융자하고 신용보증 업무를 처리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쇼핑아웃렛사업에 대해 유통업체들의 과반수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제주도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주민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제주도내 지방자치단체가 제시?발표한 각종 활성화 대책을 조기에 철저히 이행, 사업계획(안)을 보다 명확히 작성해 진일보한 수준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