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조선호텔 한식당 폐쇄…퇴출 1순위
특급호텔에서 한식당이 사라지고 있다.
일반 식당의 고급화 추세에 밀려 호텔 레스토랑이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한식당을 찾는 손님이 급격히 줄어 퇴출 1순위로 꼽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한식보다는 양식을 선호하는데다 내국인도 이왕 비싼 돈을 내고 먹을 바에야 한식보다는 중식이나 일식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음식을 찾기 때문이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의 한식당 ‘서라벌’은 이달 말 문을 닫는다.
신라호텔은 당분간 커피숍 ‘파크뷰’에서 간단한 한식 메뉴를 제공하고 식음료업장 개편 작업이 끝나는 내년 3월께 한식을 비롯해 일식, 중식, 이탈리아 음식 등을 모두 파는 대규모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로서 한식당을 없애는 데 부담이 크다”면서 “한식 전문 식당이 없어지는 것일 뿐 한식 메뉴는 계속 운영하며 외국인도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 위주로 새롭게 메뉴를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스틴 조선호텔도 매출 급감으로 한식당 ‘셔블’을 없애기로 하고 현재 시기만 저울질중이다.
16개의 서울시내 특1급 호텔중에서 전문 한식당을 운영중인 곳은 신라호텔과 조선호텔을 제외하면 워커힐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6곳에 불과하다.
그랜드 하얏트호텔과 그랜드 힐튼호텔, JW 메리어트호텔 등 외국계 체인호텔들은 개관 때부터 한식당을 마련하지 않았고 한식당을 두던 호텔들도 90년대 후반부터 차차 없애기 시작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은 99년, 세종호텔은 2000년 각각 한식당을 폐쇄했고 서울 프라자호텔은 2001년 호텔밖인 삼청각에 한식당 ‘아사달’을 차렸다.
새로 건립되는 호텔들도 한식당을 두지 않고 있다.
라마다 서울 호텔과 W 서울 워커힐호텔에는 한식당이 없고 증축이 한창인 아미가호텔도 레스토랑 3개를 추가 오픈하지만 한식당은 제외됐다.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맛을 선보인다는 취지에서 한식당을 계속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업장에 비해 경쟁력이 뒤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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