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손 때가
소복하게 묻어 있는
부억 맨 앞쪽 천장 줄에
전구가 켜지며 어둠을 밝히니..
복조리 소쿠리 사발이
부뚜막 선반에 놓여 있고
그 옆 줄 왼쪽에는
아주 오래 전 65년도
강릉에서 제조한
경월 소주병이 서 있다
오랜만에 저 술병을
내 눈에 넣고 음미하니
과거사가 병 속에서 취해 나온다
술 안주로 양미리 한 줄이
화로로 뚝 떨어지니
전등이 놀라서 흔들리고
어릴 적 남몰래 한 두잔 마신
술이 이제 취기에 올라 향수에 머문다.
기나긴 세월의 흔적들이
어머니의 부엌에서 나를 세웠는데
나의 어머니는 어찌 아니 보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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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내가 곰치국이 먹고 싶다고 해서
조금 전 묵호 어달리 수산시장을 다녀왔다
강원도 동해안의 명품 먹거리 중 하나가
바로 곰치국인데 묵은지를 넣고 끓이는 음식
어머님이 계실 땐 해장국으로 잘해주었는데....
엄마가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