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농제를 다녀온 이후로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르지만 일단 보름여 넘게 흘러갔네요.
지난 2월 말일경 3일간 동네 논들 규산질비료 살포한 용돈으로 보행관리기 보조사업 완납하고 간척지 기계작업 위탁및 임대 그리고 우리몫까지 5ha 규산질과 밑거름 살포를 위해 장만했놓곤 차에서 내리도 못하고 곧바로 육답 1ha가량 메뚜기마냥 쟁기질 하러 갑니다.
살포기로 갈아탑니다. 핀볼이 안맞아 불어내고 덧대어 늘렸습니다. 상부에 유압링크를 달으니 붓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병원비로 나갈 40만원의 값어치 해주는거지요.
저희집 텃밭. 40년간 소와 경운기로 짓던걸 트렉터로 심경갈이함 해봤더니 대지를 밭으로 썼다지만 이건 뭐 겉보기완 달리 옛날 끄름 흔적도 있는 구들장과 돌담 무뉜 돌이란 돈들이 넘쳐나네요. 나름 유기물도 많고 잔병없이 흙 좋다고 자부했었는데 뒤집고보니 무뉘만 밭이지 완전 돌산 부랭이입니다. 잔돌들은 잡석대신 사용될 석축 뒷밥용으로 15톤 한차분량은 모아졌을듯 싶습니다.
바다에 가신 동네 형님이 그물쳐서 잡아온 해산물중 차에 적재된 상태서 겉에 보이는것 일부만 때어서 주신것. 개굴이 많이 애리더군요. 소라는 먹을만하구요.
얻어오는거지만 엄밀히 공짜는 아닙니다. 천여평 내외 밭갈아주고선 적당한 돈도 오가는 속에 서로 보이지 않는 잉여생산물 교환으로 돕고 사는거지요.
전날인가에 세번째 뽑아다 주는 배추. 밥 왔다고 대장이 날라 오릅니다. 거름에서 달걀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속사정 생략하고 짧게 나열하자면 작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화전.화답을 부쳐먹으며 관리해주는 종중 임야대신 금초 서너기 해주고 얻은 담배값 3만원으로 기름값하여 톤백으로 퇴비 열댓게를 싣어왔고 그 밑거름을 기반으로 무상임대 받아 지은 천여평 만여포기의 배추가 닭사료로 되어 매일 이만원씩 알로 변한거지요. 물론 평수대비 몇마리 안되는 닭을 풀어놓은 땅값 이자로 만오천원씩 나가긴 합니다.
혼자서 측조시비 비료인 '단한번'이나 '반포로'를 신청안하고 맞춤 20호와 맞춤1호 인산칼리 신청해놨더니 착오로 서로 바꿔서 퍼놓고 갔습니다. 갯수는 맞으나 가격차가 2740원 나지요. 정정할라니 일요일이고 이장도 다시 상하차하여 번거롭고 물류비가 더 든다고 10만원가량 주운셈 치라는군요. 힘없는 반장인 저도 이득이라 그리하자 했지요.
상하차시 찢어져 파지란것 이장 몫으로 두포 더 놓고 갔는데 불행히도 불과 하루사이에 누군가의 손 탓네요. 흔치 않은 경우라 하차장소나 관리방법을 다시금 생각케 합니다. 왜냐면 시골은 거진 다 노지 방치고 서로 다 필요해 쓰려고 힘들게 가져다 놓은거기 때문에 나쁜맘먹고 손타기 시작함 한도 끝도 없거든요.
별값 안 나가는거 같아도 사진에 노상적치했듯 유박과 보조비료 두 파렛트만 해도 백만원이 후쩍 넘어갑니다.
엊그제 입고된 70마력 신삥. 빈집은 늘어나는데 대형 수입자동차보다 비싼 농기계들이 대신합니다. 배경의 집도 빈집되어 창고로 쓴지 오래지요.
그러나 사거나 허물지도 못합니다. 사격장 보상을 바라는 욕심 때문인거죠.
시공팀이 지으니 빠릅니다. 렉카처럼 스티커좀 붙여놓았으면...비닐 쒸운곳에 전기없이 말뚝박는 항타기에 관심있어 어떻게 밴딩파이프 박나 구경했습죠. 역시나 전동드릴을 이용한 스크류방식이더군요.
고추재배를 전제로한 보조 사업인데 연작피해없이 5년간 유지해야하는 의무를 이행할 지는 불확실합니다.
눈 먼 돈이 될 공산이 크죠. 아니 거의 확정이라고 보심 됩니다. 윤작체계를 고려한 3년을 기한으로 두고 집중 관리했음 세금낭비라는 지적을 덜받았겠죠.
재물의 특성을 무시한 5년의 기간은 너무 길기에 병오면 돌려짓기 하실꺼고 그러다보면 어쩔수없이 묵히거나 타작물로 갈아타는 도덕적 해이 즉 불감증만 늘어 눈 먼 돈 지원이 되겠지요.
그제 아침 규산질 살포(150+10+50,포당 천원 또는 작업지 자가 이동시800원. 16만원 비용 상계처리),독산리 장지 방문, 간척지 2필지 규산질 300포 상하차와 살포 및 논두렁 제초관리(쥐불놀이),종자용 볍씨 6포 240kg(볍씨 포당 6만원으로 간척지 볏집값 150만원 미수에서 상계. )과 향찰10kg 확보, 보조비료 이동적재,면세유확인도장,공문전달,0.3입방미터 돌제거. 알수거.
어제는 이전 축사의 벽돌 살리며 출입구쪽 벽 허물기. 발아기 수배 렌탈겸 추가 구매(부가세 포함 33만원)와 뚜껑 주문. 파종기(380만원) 수배와 작업예정일 노동력 확보.
2-1구간 상토(40L,농업후계자 생산제품-슈퍼 짱짱이) 24포 불하 적재, 클래식 들으며 간척지 2필지 20000제곱미터 쟁기질(필지당 20만원).
오늘은 탈망하고 또 쟁기질 10000여평 잔마무리 지으러 간답니다. 며칠째 축사에 고정으로 틀어놨던 G.M.P(굿모닝팝스) 나오던 클래식과 국악 채널 라디오만 마부가 되어 출렁거리는 트렉터속에서 듣는중입니다
첫댓글 눈코뜰새 없이 바쁘시구먼~~~~~~
흙한점 묻지않은 트랙터가 눈길 갑니다~~~~
건강도 챙기시고~~~
올한해 대풍이루시길요~~~~~
[>.<]마력수 곱하기 100 하심 대강 부속기 합친 말주인이 되실수 있습니다.
농로가 좁아서 길 닦으며 다녀서 글치 70마리보단 100마리 이상은 되어야 수렁논도 차고 나갈만큼 힘 좀 쓰죠.
머슴사는 영업사원이 다 그렇죠.
모심고나면 또 할거 없어요.
몸이 약간 거들뿐 일년에 한두번 쓰는 돈먹는 하마인 농기계가 하는거라 최저임금만이라도 보장받음 1일 8시간 근무 기준만 지킴 20만평 지으시는 분들도 널널히 하는 일인걸요.
@바람의노래(한형섭-보령과서천사이) 대단하시오~~~~
젊음이 좋은겨~~~~ㅎㅎ
여전히 바쁘게 지내시네요~^^
시언한거 드셔가며 하셔요~요즘 햇빛이 꽤 뜨거워졌습니다.
[>.<]냉커퓌~~ 냉온 장고와 에어컨있어서 생각하시는것만큼이나 덜한디요.
경지정리 안됀 수렁논 꿀렁 꿀렁한 논들 근 서른 댓마직하고 간척지 두필지 갈아됐더니 당 떨어지고 어지럽고 웬 종일 논바닥서 운전기사질 하는것도 지치는군요.
초과근무후 복쥐중.
@바람의노래(한형섭-보령과서천사이) 바뿌게 사시는 모습이 힘들어보이면서도
먼가 보기 좋으네요!
화이팅입니다!
@곰실e맘 [>.<]트렉터가 산으로 가니 바쁘기보단 더디고 돈이 안되는 거지요. 올라가다 길 사라져서 닦으면서 올라갔네요. 그래도 묵히지 않게 하여 식량 증산에 일조하고 있답니다.
캠페인
<정부는 농민들도 먹고살수 있게 1인 8시간 근무 보장하라. 각성하라!>
@바람의노래(한형섭-보령과서천사이) ㅋㅋㅋ 아~점심먹고 들어왔다 또 웃고 가네요
저도 하루8시간근무 하고파요 ㅠ ㅠ
앞장서서 이찌 좀 해주셔요?
아휴~~~
바쁘시네요 ㅎ
[>.<]그런가요? 갖춘게 없어서 그래요. 돈질함 편히 사는 세상인걸요. 말값이 비싸더라구요. 갚을람 바짝 벌어야죠.
혼자 잘 노시네요~~
참 부지런하시네요^^
[>.<]저는 게으른 개미축에도 못끼구요.
부지런한 배짱이는 따로 있답니다^^.
게을러서 자주 못가보니 입혀주고 재워쥤음 살찌는건 작물들 스스로가 감당할 몫인거죠.
우물가의 목마른 말처럼요.
억지로 먹인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동업자인 자연에 맡기고 거들뿐입니다.
바람도 GMPER 였나요? 처리처리 근처리~
[>.<]고정은 아니구여. 년중 어쩌다 한번씩 식전일할때 트렉터에서나 지나가다 듣는거죠. 고정채널이다보니 주로 소밥 줄때 오전,오후에 흘러 들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