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이상 후기를 남길 수 없을 거 같아 어제 본 에쿠스 연극을 보고 난 뒤, 짧은 생각을 적어 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본 정말로 재미있는 정통 연극이었습니다.
사실 보기전에는 정통 연극인 점과 주제가 형이상학적일 것 같다는 생각, 소재가 생소하다는 생각에 굉장히 난해할 거 같았으나
오랜 시간동안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어온 연극답게 훌륭한 각본과 실제 명배우들의 연기를 눈앞에서 보고 있노라니 그런 걱정은 금새 사라져버리고 어느덧 알런의 세계를 너무나 궁금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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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equus)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의 작품으로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한 알런 스트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작품이다. 영국,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각국에서 상영되었고 그때마다 장기 흥행속에 절찬속에 장기 흥행을 이룩한 작품.
<에쿠우스>는 라틴어로 말(馬)이라는 뜻. 자신이 사랑하던 말들의 눈을 찌르고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다.
6마리의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괴기한 범죄를 마굿간 소년 알런과 알런을 맡은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는 알런의 치료 중 광적으로 종교에 집착하는 어머니와 폐쇄적인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희생물이 된 알런을 보게 된다. 치료도중 알런에게 정상적인 세계를 찾아주려던 의사 다이사트 자신이 정상적인 세계에 대해 딜레마와 의혹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9월 운니동에 있던 극단 실험극장 소극장 개막공연으로 초연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연극계에서는 그때까지 없었던 예매제도가 도입되었고 최초로 관객 10,000명 돌파, 연극사상 최초의 6개월 연속 공연 기록을 세우며 여러 차례의 공연 때마다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최장기 공연기록, 최다 관객동원 등 우리나라 연극계에 큰 획을 그은 공연이다.
괴기적인 소재, 알런과 그의 여자친구 질의 충격적인 마굿간 정사신 등 숱한 화제를 낳았고 당시 여주인공의 팬티가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공연이 잠시 중단되면서 외설연극 논쟁의 시발점이 됐다.
또 초연 때 강태기를 비롯하여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등 <에쿠우스> 주연은 곧 스타라는 공식으로 연결지게 되는 에쿠우스 신드롬을 낳았다. ' 고 되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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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해리포터의 주인공 다니엘 레드클리프도 이 연극에 출연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올 누드 출연으로 한동안 뉴스에 등장하기도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정신과 의사 마틴(다이사트)에게 알런의 에쿠스는 표면적으로는 강박적인 부모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도구로서의 신앙으로 존재하고 있지만 실제 그 보다는 자신이 처음부터 가져보지 못한 순수함과 열정을 상징한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결국 마틴 자신마저도 자신만의 에쿠스를 만드는 것 같은 결말을 보여주는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만, 아쉬운건 알런 자신에게 에쿠스는 과연 어떤 존재인지 아직까지는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부모, 즉 구속이나 강박으로부터의 도피처? 자유로움? ㅎㅎ 어떻게 이해해야 그동안 그토록 자신이 섬겨오던 에쿠스의 눈을 찔러버릴 수 있는 건지...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건 태어나서 처음 가져 보는 사랑(신앙)에 대한 배신과 이에 대한 죄의식을 없애버리려는 마음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덧붙여 나의 에쿠스를 또한 생각해 볼 기회가 됩니다. 정신과 의사 마틴이 어쩌면 일반적인 '나'를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나의 에쿠스는 아직 남아 있는가?
ㅎㅎ 연극에서처럼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여겨집니다. 존재는 알고 있지만...
아니면 알런처럼 그 에쿠스의 눈을 찔러버리고 지금은 치료된 것처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꼭 알런의 그것이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자신들만의 에쿠스를 찾아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내려가야 하는데 아침부터 주절거려봅니다.ㅋㅋ
p.s. 다들 떡볶이 잘 먹고 집에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네요??(추신은 '추가하여 말합니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연극에서 그럽디다.). 즐거움을 주신 호러쌉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여기는 인천인데...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후기를 적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것도 일종의 나의 에쿠스인가?
첫댓글 급..보고싶어지는데..^^
오~ 실망하지 않을거야!
나도나도 보고 싶어진다...이제 나도 엣지인으로 편입하는데 잘 봐주시와용
넵! 수업때 뵙죠
ㅎㅎ 부럽... 나도 함께하고 싶었는데... 다음엔 꼭 함께하자구..
그러게 말입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구요!
잘 다녀와요...선물도 사오고..ㅋㅋㅋ
감솨~ ㅋㅋ 선물... -.-; 뭐가 좋을까나...
조심히 다녀오시와용.....아공 난 이제야 정신차렸다는
넵! 연극 너무나 재밌게 봤습니다. 빨리 다녀와서 수업 들어야하는뎅...^^
정말 좋은 작품이예요. 몇 번을 봐도 좋을 멋진 작품!
그렇죠? 좋더라구요! 그런데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ㅋㅋ
ㅎㅎ 왼손 여행 잘 다녀와..ㅋㅋ 와규 꼭 사먹고..
와규! 와규!! 와규!!! 와규!!!!
연출도 잘되있고... 배우들 연기...표현력도 좋은...(특히 말 들?...ㅎㅎㅎㅎ) 난해한 부분이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춈 이해가 가는군요... 그래도 아직 어려운 부분은 남아있을 뿐이고...ㅎㅎㅎ 아...끝나고 식스팩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온 아쉬움도.. (전 갠적으로 목욜날 보았네요~~) ㅎㅎㅎㅎㅎ
멋지후기구만^^
으미~ 학구적이야*^^*
왼손님 후기 읽으니깐 왠지 이해가 되는 듯... 완전히 이해하려면 몇번 더봐야 할거 같아요~~ 일본 잘 다녀오셈~